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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 똘망이

 


  방금 전에 기뻤던 일들이 조금 후에는 다르게 보일 수가 있었다.

  손가락을 다치고 일 개월 동안을 컴퓨터를 하지 못하던 적이 있다. 오른손 중지 손가락에 철심을 박아서 고정 시켰는데 그 곤궁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지만 컴퓨터 자판을 독수리 타법으로 치면서 낫기만 하면 얼마든지 글을 쓰마 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였다. 그 때 일을 까맣게 망각한 것이다. 아니, 글 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생계에 대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더 급한 일에 매달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탓이다.

  그처럼 생각이란 시간이 지나면 쉽게 망각하고 새로 부각한 문제에 봉착하다보면 본래의 의미는 퇴색하고 변하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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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 아이가 몇 일 전에 말했었다.
  "아저씨 30일 날 우리 이사해요!"
  "그래?"
  이사한다는 말에 어디냐고 묻지도 않았었다.
  그러더니 오늘 마침내 이사를 하였다. 마을 회관 앞에 이삿짐 차를 세워 놓고...
  "글쎄, 남편이 2억이나 카드 빚을 졌다네요!"
  "그렇게 많이 졌으니까 숨어 지내는 모양이구나..."
  "그래서 이웃 집에서 불쌍하다고 먹을 것 입을 것도 같다주곤 했다는데... 지금도 사글세 방값을 삼개월치나 미뤄서 방 빼라고 했다지요!"
  마을의 소식통인 노인들은 회관앞의 은행 나무 아래에 몰려 앉아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 집의 내막에 대하여 어느 정도 줏어들을 수 있었다.
  여자는 피아노 학원에서 교사로 근무하였고 남편은 자동차 매매상회에서 근무하였다는데 어느날 카드 빛을 2억원씩이나 졌다는 것하며...
  "작년에도 키가 훨칠하고 미남형의 그 집 남편을 보았는데..."
  아내가 조금은 아는 모양으로 내가 들려주는 약간의 내용들에 대하여 조금 가미를 해 준다. 점반적인 사실은 여자 혼자서 세 아이를 키워야 했다는 점 그러다 보니 3개월 째 사글세를 내지 못하였고 집 주인에게 나가 달라고 하여 이웃 언니에게 사정을 하여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는 점들을 어느 정도 알게 된다.

  "안녕하세요!"
  나를 볼 때마다 깍드시 인사를 하던 그 집 꼬마애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실에 대하여 아는지 모르는지 쾌활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강아지 잘 크냐?"
  "예!"
  그렇게 묻는게 일이었고 꼬마에는 강아지를 주웠다는 생각으로 내게 꼬박꼬박 인사를 하곤 했었다. 그만큼 고마워 여김이다. 그런데, 이사하고 있는 진풍경을 바라보면서 모여 앉아 있는 아주머니들에게 다가가서 나는 소상히 내막을 알게 되면서 여자 혼자 얼마나 어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남자, 잘못 만나서지 뭐!"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뚱뚱하고 비위가 좋다는 우유배달하는 아주머니의 음성은 항상 웃음 보따리를 끌러 놓듯이 재미가 있다. 그녀는 이 마을에서 온갖 참견을 다하고 다녔으며 구설수에 올랐다하면 그 전파 속도가 놀라우리 만큼 컸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우유배달을 하면서 사람도 많이 알았고 여기저기 내막들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      
  "남자가 집에 들어 오지 않은지 벌써 1년이 넘었다는군!"
  "그럼, 내가 밤마다 쳐들어 갈 걸 그랬네요! 하하핫..."
  내가 웃음을 띄우며 그렇게 농담을 했다.
  "어헛, 그럼 책임질껴?"
  "책임이라? 그럴수야 없지요."
  "그럼, 그런 소리는 농담도 말아!"
  농담을 한마디했다가 진담이 될까보아 나는 얼른 말문을 닫았다. 그렇다고 뜻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실제로 그런다는 것은 더더욱이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생활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괜히 나에게 전염되는 듯 여겨졌다. 강아지를 주고 그런 생각도 못하였다는 것이 괜히 서글퍼 진다.
  '사료사는 값도 없다는 사실을 왜 짐작조차 못하였는가?' 하고...
  
 

  아, 내게 이제는 그 아이의 인사를 듣지 못하리라!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뛰어 놀던 모습에서

  전혀 가난의 그림자를 볼 수 없었기에

  얼마나 생활이 어려웠느가를 모르고 있다가

  오늘 이사를 하는 모습에서 비로소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 보게 된다.

  내가 준 똘망이의 새끼를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그 강아지가 이렇게 크고 어미가 되었으며

  몇 일 후에 새끼를 낳는다고 할지언정

  똘망이에게 있어서 제 새끼를 잃어 버리는 것처럼

  찾아 갈 수 없는 먼 곳으로 보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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