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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 똘망이

41. 똘... 똘망이

2004.06.27 15:42

문학 조회 수:3153



  똘망이 새끼에 새끼인 막둥이의 새끼입니다.

  똘망이는 우리 집의 애완용 개인데 벌서 두 번째 새끼들을 낳고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바로 옆 집에 분양 시킨 막둥이가 새끼들을 낳았다고 하여 나와 함께 손주들 구경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똘망아, 빨리 가자... 네 새끼였던 막둥이가 어젯밤에 새끼들을 낳았단다!"
  "주인님, 막둥이를 보러가자고 하셨습니까?"
  "그래, 몇 일 보이지 않았잖니...."
  "예... 그렇게 활발하던 아이가 갑자기 발길이 뚝 끊기고 대문밖 출입을 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그게 새끼를 낳았다는구나!"
  "예?"

  똘망이가 오히려 더 잘 알 것입니다만 이번에는 전혀 내막을 알지 못하였는 듯 싶었습니다. 개들은 일단 다른 집으로 분가를 하게되면 제 영역을 지키고 그 영역에서 서로 경계를 긋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냄새를 배게하기 위해 똥과 오즘으로 표시를 하곤 하지요. 막둥이도 이웃집에 분양을 시키고 이제 그 집 귀신이 다 된 것 같았습니다. 제법 집을 잘 지켜서 그 집 주인에게 귀여움을 독찾이 하게 되었지요. 개들을 혐오하던 주인 아주머니도 어느 덧 막둥이 칭찬 일색이었답니다. 어제는 우리 집에 와서 새끼가 낳았다고 소식을 전해 주고 갔으니까요.
  "글쎄, 막둥이가 어제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남편이 찾아 다녔드랬는데...꿀꺽!"
  무슨 내막인가 급히 하려고 하던 아주머니는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마를 애꼈습니다. 그맡큼 무언가 소중안 내막을 감춘 것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었지요. 그러자 아내가 영문도 보르고 되묻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재차 옆 집 아주머니가 곰곰히 생각을 하더니 말을 늘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김밥을 싸기 위해 속 재료들을 늘어 놓는 것처럼 말이지요.
   "막둥이가 왜 없어요?"
  "암만 찾아도 없길래 애들까지 동원하여 찾다가 차고 안쪽에 기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드래요."
  "그래서요!"
  "창고 안쪽에 쓸모 없는 가구도 있고 보일러 통도 있다보니 왜 들어가 있는가 하고 막대기를 넣고 헤집었더니 그만 그 아래 새끼들가 함께 있었다네요! 그제서야 남편왈, 똘망이가 심봤다! 하면서 크게 웃고 소문내며 다니지 뭐예요. 그렇게 기쁜가?"
  "호호호... 막둥이가 심봤네요!"
  "하하핫... 정말 그랬어요!"
  나와 아내는 한바탕 배꼽을 잡고 웃었지 뭡니까?
  "그것뿐이 아녜요. 미역을 사오고 고기를 사다가 미역국을 끓이라는 둥 애를 낳은 것처럼 부산을 떨지 뭐예요!"
  "그래, 어떻게 했어요?"
  어떻게 했냐는 뜻은 똘망이를 창고에 그대로 방치했느냐 하는 거였습니다.
  "결국 가구를 치우고 밖으로 끄집어 내었는데 안나오려고 하길래 새끼를 모두 꺼내자 뒤딸아 나오더래요. 창고가 지저분하고 공기가 탁해서 새끼들을 키우기에 장소가 좋지 못하여 뒤뜰 지불 밑에 골판지를 하나 놓고 그곳에 새끼들을 넣고 똘망이를 눞혀 놓고는 불공을 드리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지 뭐예요!"
  "그렇게 관심을 갖더란 말이죠?"
  "예!"
  나는 처음에 막둥이를 데로고 갔을 때 개들 키우지 않겠다고 도로 갖고온 것을 기억합니다. 그만큼 개에게 관심을 갖지 않더니 새끼를 낳았다고 태도가 돌변한 주인 아저씨였습니다. 어쨌튼 나로서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분양한 새끼들이 잘 있고 귀염을 받는다는 점은 무엇보다 기쁨을 주니까요.

   내가 옆집에 갔을 때 대문은 잠겨 있지 않았습니다. 이층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차를 넣을 만큼 큰 마당은 항상 열려 있었던 것니지요. 그렇지만 맛벌이를 하기 위해 모두 내외분은 직장에 출근한 상태고 아이들도 모두 학교에 등교한 상태였습니다.

  오전 10시의 하늘은 장마탓일까 약간 찌푸려 있고 간간히 햇볕이 비쳤지만 언제 비가 올지 모를 정도로 변덕스러운 날씨입니다.  

  그만큼 막둥이는 성공한 축에 끼였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안정도 되었고 확고하게 자기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그 쪽에 귀화한다는 게 어려웠지만 개들에게는 주인이 바뀌면 그 밀착과 충성심이 대단히 높아 지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옛 주인인 나를 잊고 있는 것도 또한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출산을 하였다고 하여 구경을 나선 것이지요.

  암수를 확인했더니 2대2로 똑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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