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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 똘망이

똘... 똘망이-벼룩(3)

2005.07.04 09:04

문학 조회 수:513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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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한 마리당 수 백마리의 벼룩이 득실거렸습니다. 그렇지만 새끼 두 마리 때문에 벼룩 약을 뿌릴 수도 없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을 지경이 되자, 어제 저녁무렵에는 4 마리의 개들을 목욕시켰다.

  벼룩들이 극성스럽게 달라 붙었는데 두 마리의 새끼들조차 흰 털에 검은 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물로 떼어 내는데도 한참이 걸렸으며 새끼들은 따뜻한 물이지만 싫다고 몸부림 치다가 지쳐서 힘없이 늘어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새끼들이 죽는데 벌써 목욕 시켜요!" 하는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절반 정도만 씻어 내는 데 그쳤습니다.

  '개집 주위의 땅바닥에서 애벌래와 번데기로 자란다고 하는데... 그럼, 개 집 주위에서 애벌레와 번데기로 생활하다가 성충이 되어 개들의 몸에 기생한다면... 벼룩을 박멸시키기 위해서는 주위의 청소와 소독이 우선시 되어야 하겠구나!'

  인터넷으로 벼룩에 관계되는 내용들을 찾아 보았고 끈질기에 불어나는 벼룩의 근성에 대하여 대단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어찌보면 각종 곤충들의 생활은 인간보다 더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만 할 정도로 유구무한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적응력이 좋은지 조금만 환경이 좋아 보이면 증식을 하게 되며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 나는 듯 싶었다.
  예전과 다르게 살충제를 뿌리면 쉽게 죽는다고는 하는데... 근절을 어렵다는 이유가 바로 유충을 죽일 수 있는 근본 대책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었다. 그것은 땅에서 먼지 속에서 생활한다는 유충과 번데기를 어떻게 없애는가에 중점을 두워야 할 것이다. 모기를 근절시키기 위해서 고인물, 썩은 물, 하천의 풀숲을 없애는 것처럼...

  무턱대고 설충제를 사용할 수 없었다. 새끼때문이었다. 어미 젖을 먹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약 중독으로 치명상을 입고 회복불능이 될 것이 자명하였다. 벼룩을 죽이려다가 강아지들을 죽일 수 있었다. 새끼들은 어미의 젖을 통해서 많은 양의 독성 물질을 체내에 축척하게 되고 점점 약해지다가 결국에는 숨을 멎었었다. 바로 똘망이의 4 번째 새끼들도 사실상 벼룩약을 뿌리고 나서 그만 죽고 말았다는 사실을 나는 상기해본다면 결코 살충제를 투입할 수 없었다. 그만큼 새끼들은 작은 약물에도 중독이 되어 죽기 때문에 조심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목욕을 시켜야만 했기에 오늘 과감히 4 마리의 개들을 목욕 시켰던 것이다. 그것이 또한 고역이었다.

  4 마리의 개들을 차례로 목욕을 시키면서 흐르는 물로 털을 구석구석 씻어 내면서 벼룩을 물에 흘려 보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워낙 많은 양이고 털에 달라 붙은 것들이 어지간해서는 끈질기에 떨어지지 않은 탓이었다.

  '예민한 신체에 이상이 생길테니까 살충제를 뿌리는 것은 새끼들이 젖을 떼는 시기로 하자!'
  그렇게 미루고 벼르지 않을 수 없었다.
  
  "개를 기르는 것도 어찌보면 많은 주의를 요하는 일로서... 특히 털로 뒤덥여 있는 개들의 특성상 기생하는 여러가지 벼룩과의 전쟁을 선포하노니... 어쩌고 저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