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쇄

2008.08.02 19:30

문학 조회 수:4878

  날아가는 오리 1'편을 출간할 때는 650만원의 거금을 들여서 서울에 있는 인쇄소에 1500권을 만들었었다.
이때, 나는 '文學 위의文學'이라는 출판사를 등록했는데 그 이유는 순전히 ISBN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출판사로 등록을 하지 않으면 바코드를 발행할 수 없어서였다. 사실 자비 출판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번거롭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직접 매킨토시 컴퓨터로 편집을 하여야하기 때문이다.
  책의 표지, 내용의 모든 것을 직접 편집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앞으로 계속 출간할 책들을 위해서였다. 수 십권, 아니 수백권까지 책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래도 자신이 직접 출판사를 만들어 책의 내용을 모두 편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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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적자만 보는 상태에서는 더 이상의 출간은 무모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소량 생산을 하는 길만이 그나마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길이었다. 그러므로 디지털 인쇄 방식이 선행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들렀는데 어찌보면 너무나 무지하고 무모했었다. 디지털 인쇄에 대하여 전혀 아는 게 없었으니까? 무조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그렇게 방향을 전환한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 사실상 최고의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간적인 판단으로 얼마나 높은 노약을 할 수 있느냐는 순전히 전문적인 분야라는 점이었다. 프로 정신으로...

  적어도 내게 문학은 어떤 고행의 관계인가!
  나는 무겁고, 냄새나고, 고리타분하며, 거기에서 돈벌이가 되지 않는 이 쓸데없는 글쟁이의 과업에 대하여 평생 짖눌린 체 모든 의욕을 불태울만큼 정렬을 기울이려고 노력해 왔다. 그렇지만 절대로 돈벌이지 되지 않는다는 확신과 함께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왔었다.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에 이제 그만 포기할 때도 되었다고 단언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럴 생각을 갖지 못한다.
  가장 최근에 'ezPDFGate' 프로그램을 150만원의 비용을 들여 구입한 것만 봐도 너무 어리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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