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흑백 scx-7145 복사기는 내게 효자였다. 나는 이 복사기를 틀어서 360페이지 분량을 인쇄할 때마다 기분이 좋은 소리를 듣는다. 집에 작은 인쇄소를 차려 놓은 것만 같았다. 차카닥 차칵 할때마다 양면으로 인쇄한 종이를 토해내곤 한다. - 

편의상 그 분을 Q 씨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Q 씨 : 책을 두 번째 만들려고 하는데 가능할까요?

  나 : 제가 보낸 책 보셨어요?

  몇 일 전에 두 곳에 내가 만든 '날아가는 오리 2' 편을 우편으로 발송했었다. 왜냐하면 가끔씩 내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궁금한 내용을 문의하던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책을 한 권씩 보냈었다. 어짜피 그 책은 100권을 만들어서 판매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잘못 만들어진 책이었다. 매킨토시용 무료 PDF 전환 프로그램을 토마토맥에서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사실 자꾸만 까먹는 책에 관한 복사기, 매킨토시 컴퓨터, 프린터.... 등을 구입하는게 너무 힘들어서였다. 지금은 150만원에  ezPDFGate 프로그램 을 구입하여 갖고 있었으므로 고선명으로 PDF 파일을 전환할 수 있었다. 이번에 12월 말일까지 출간하겠다고 결심한 '날아가는 오리 3' 편의 편집은 모두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PDF 파일로 전환하여 작업할 것이다. 

  Q 씨 : 예, 잘 만들었네요! 모두 선생님이 만드셨다고요? 

  나 : 예...

  Q 씨 : 저도 두 번째 시집을 만들고저 하는데.... 선생님의 문학위의 문학 ISBN 인증번호를 부여해 주실 수 없으신지요?

  나 : 좋습니다. 그런데 권수는...

  Q 씨 : 150  페이지 분량으로 500권을 만들 생각입니다.

  나 : 칼라 그림은 안 들어 갑니까?

 Q 씨 : 시집인데... 칼라는 무슨... 흑백으로 할랍니다!

  나 : 그런데 편집을 다 하셨다고요?

  Q 씨 : 예!

  나 : 무슨 프로그램으로 하셨습니까?

  Q 씨 : 아래 한글입니다! 그것을 PDF 로 전환하였고요!

  나 : 좋습니다. 그것을 메일로 보내 주세요!

  Q 씨 : 보냈습니다만... 실패했다고 계속 메시지가 나오네요?

  나 : 받았습니다. 에러가 아니고 모두 여섯 개가 다 왔습니다. 그럼. 그것을 책으로 만들어서 보냅니다!

  Q 씨 : 예!

   나는 파일을 받았지만 그림이 깨져서 형편이 없는 것 같아서 우선 실망을 했다. 그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편집했다고 하는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아래 한글로 PDF 파일로 전환한 것을 들여다 보니 글씨는 확대를 해도 깨지지 않았지만 그림과 사진은 확대 하기도 전에 깨져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복사기로 뽑아보니 그림들이 선명하지못하였다. 글씨도 앞장과 뒷장으로 양면 인쇄를 하였는데 앞 뒤가 맞지 않았다. 앞 쪽으로 너무 쏠린 것이다. 모두 다시 편집하여야만 할 듯 싶었다. 그렇지만 두 권의 책을 만들어서 화물로 보냈다. 몇 일전에 내 책을 보냈을 때는 우편으로 1250원이 들었는데 오늘은 조금 늦어서 택배 화물로 보냈더니 4,000원이 든다. 그러나, 나는 Q 씨에게 돈을 하나 받지를 않았다. 조만간 계약서를 쓰고 돈을 계약금을 받겠지만 내가 만들 '날아가는 오리 3' 편의 전초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순수한 아마추어 정신에 입각한 비영리 사업을 나는 할 수 있을까?

  물론 내가 만드는 책은 그렇게 돈만 까먹었었다. '날아가는 오리 2' 편을 집에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8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2년 전에 100권을 만들었었다. 그 때는 칼라 복사기를 구입할 수 없어서 복합기로 칼라판을 만들었는데 토너값이 40만원에 육박했었다. 불과 10장 남짓 넣는데도... 

그래서 이번에 100만원을 주고 캐논 칼라 복사기를 구입하게된 동기였다. 복합기로는 토너 값을 감당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속도가 느렸으므로 또다시 그런 고역을 감내할 수 없음이다.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칼라 복사기가 대안이라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지만 지금 또 파란색 드럼에서 비가오는 것처럼 색상이 바래서 나왔으므로 아직 많은 부분에서 돈이 들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부분은 고치면 되었다. 칼라 복사기가 없는 것과 있는 것은 비교할 수 없었다. 몇 일전 검정색 드럼을 구입한 곳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검정색 드럼 캐논 ric3200 은 잘 받았습니다.지금 작업해 보니 아주 좋네요? (이 부분에서 나는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파란색상이 비가 오는 것처럼 색이 바래서 나오는데... 먼저 고장난 드럼에서 알(R)드럼을  빼내서 교체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 그거요? 하지만 드럼 상태를 확실하게 보아야만 합니다만..."

  "의외로 고장난 검정색 드럼의 R드럼은 상태가 양호한 것 같아서요!"

  나는 R드럼을 교체하기 전에 주의 사항을 아고 싶어서 전화를 한 것이다.

  "괜찮을 겁니다!"

  그는 내가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사전에 내가 말했었다.

  "고맙습니다! 교체 해 봐서 호전되지 않으면 파란색 드럼을 주문하겠습니다."

  "예!"

  나는 중고 복사기를 구입하고 상태가 정상적으로 될 때까지 부품을 교체할 생각이다. 지금처럼 줄이 그어져서 인쇄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책으로 만들게 되면 그런 부분이 모두 드러나는 데 어떻게 작업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칼라 복사기의 상태가 양호하게 될 때까지는 계속 수리할 것이다.

-캐논 irc3200n 칼라 복사기는 내게 애물단지였다. 계속하여 수리할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것이 결국에는 구입하고 일주일만에 검정색 토너, 프레스 로우러 를 교체하는 불상사가 일어 났고 또다시 파란색 드럼이 좋지 않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