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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장

2012년 2월 23일의 대구 출장은 '오산 출장'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기계를 납품하고 한 달만에 무려 세 번씩이나 A/S를 다녀와야 했으므로... -본문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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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추고하고저하는 것.

  분명히 목적을 추구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건 새로운 창조와 같았다. 그리고 그 것 때문에 목표치가 생기고 비로소 인간다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움직이지 않으면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내가 병자가 된다는 사실이 절박하게 느껴지는 지금으로서는 어지럼증과 고혈압에 시달리면서 육체를 일으켜 세우기조차 버겁게 느끼게 될 때, 모든 계획과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2. 싱크대 공장의 CNC 조각기계와의 상면.

  D.K.B.S(거래처)에서 CNC 조각기계를 보았다. 거대하고 웅장한 규모의 기계는 무척 비싼 듯싶었다. 싱크대의 스테인리스 통을 끼워 맞추기 위해 합판으로 된 평면에 홈을 파는 기계였다. 내가 이것을 상면하게 된 것은 지금 만드는 기계도 CNC 조각기계였으므로 연구과제가 되고 있었으므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3. 경산에 가는 무궁화 호 열차 안에서…….

  방금 전까지 나는 낙담에 빠졌었다. 머리 속에서 온갖 잡다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는 가방을 열어보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기계의 PLC 와 온라인으로 연결을 시키는 8핀 시리얼 포트 연결 잭이 없었다.

  그 순간 어젯밤에 준비해 놓지 않고 아침에야 서둘렀던 부질없는 잘 못을 탓하였다.

  왜 갑자기 이렇게 180도 달라진 환경이 될까?

4. 삶이란?

활동하고 있는 것이며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할 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닐까?


5. 문학적인 고취.


6봄은 벌써 가고 무더운 여름이 오고 있다.  

  아, 어느새 나도 모르게 봄은 가고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처럼 몸이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어젯밤에는 샤워를 했는데도 몸이 뜨거워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가 되었으므로 이불에서 벗어나서 팔을 차가운 방바닥에 내려트려 차가움을 느낀 체 잠에 들었다. 그러면서 한 여름의 열대야를 끔찍할 정도로 두려워진다. 내 육체에 고혈압이 있다고 볼 때 무더운 여름철은 고역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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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경산 역에서 출발하여 옥천 역에 이르기까지 창밖으로 펼쳐지는 전원의 풍경은 아카시아 꽃의 만개였다. 그렇지만 옥천에서는 만개한 꽃은 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는 가지가 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매달린 줄기가 빗물을 머금은 체 고개라도 숙인 것처럼 느껴진다. 모두 늘어진 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이 조롱박이 꽃이 아닐까? 착각이 일 정도였다. 창으로 뿌려 된 빗발에 밖의 전경은 모두 축축이 젖어 있었다.

  비가 많지는 않지만 그침 없이 내려서 우산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우산을 놓고 갔었는데 마침 경산역의 출구에서 휴지통에 버린 여자 양산을 하나 구해서 버스 승강장까지 쓰고 갔었다. 또한 대명리에서 내려 S.W 까지 쓰고 갈 때도 요긴하게 사용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12시 57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올 때는 그 자리에 두고 왔다. 다른 사람이 나처럼 비를 맞지 않기를 바라면서…….

  아침에 경산 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동안 잔돈이 없다보니 어딘가에서 바꿔야만 했다. 한참을 걷다가 버스 승강장까지 걷다가 다시 경산 역 근처까지 돌아와서 슈퍼에서 초콜릿 1,200원, 영양갱 2개 1,200원어치를 만원을 내밀고 거스름 받는데,

  70세쯤 보이는 아주머니가 2,600원을 주는 게 아닌가!

  “아니, 왜 이렇게 적게 주세요?”

  “오천 원짜리를 준 게 아닌가요?”

  “웬걸요! 제 지갑에는 만 원짜리 밖에 없었는걸요?”하고 내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서 중앙의 넓게 펼쳐 보였다. 그곳에 만 원짜리가 열 잘 가까이 넣어져 있었으므로,

  “제 지갑에는 만 원짜리가 이렇게 많습니다! 오천 원짜리는 갖고 있지를 않았고요! 버스를 타려고 거스름돈을 바꾸는 겁니다만…….”

  나는 물건을 사지 않으면 돈을 바꿔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선수를 쳤는데 여인은 의외로 순순히 잘못을 인정한 모양이었다.

  “여깃어요!” 하면 오천 원짜리를 내준다. 그렇지만 내가 괜히 미안한 느낌이 든다. 노인을 속이는 듯한 사기꾼이라도 된 것처럼…….


  어떤 가치관.

  이질적인 생각.

  그녀는 나를 도둑질을 하는 사람으로 보지는 않았을까?

  두 개의 영양갱 과자는 S.W의 두 아주머니에게 한 개씩 각가 주웠다. 한 아주머니는 불교를 믿는 사람 같았다. 다소곳한 자세가 정갈하다. 내가 결국에는 그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할 수 없는 것과 있는 것이 있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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