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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장

2012년 2월 23일의 대구 출장은 '오산 출장'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기계를 납품하고 한 달만에 무려 세 번씩이나 A/S를 다녀와야 했으므로... -본문 중에...-

대구 출장 (45)

2013.09.23 17:29

文學 조회 수:1212

성서 공단에서 약간 떨어진 곳.

2차선의 비탈진 도로변으로 공업사의 간판이 보인다. 좌측으로 오르는 곳 중에 익숙한 대여섯 번재의 건물 앞에서 차량을 세운 나는 그곳에 들어 서면서 2층으로 된 사무실 쪽으로 걸어 갔다. 현장에는 어지러운 철재들이 널려 있었다. 입구 쪽부터 철판이 깔려 있는 바닥과 그 위에 가공을 위해 준비된 원형의 쇠가 둥근 원기둥 형태로 쌓여 있다. 

  "계세요! A 사장님..."

  "아!"

  A는 2층으로 된 사무실에서 철재 계단으로 내려 왔다.

  입구쪽에서 안을 살펴 볼 수 없었는데 내게 그가 얼마나 정직하지 않나 하는 실험을 하고 싶다는 듯이,

  "먼저 제가 돈을 더 드려야만 하는데... 자꾸만 마음에 걸려서 다시 왔습니다. 그 때는 돈이 그 것밖에 없어서 더 드리지 못했는데... 얼마 더 드릴까요?" 그렇게 물었다. 사실상 마음에 걸린다는 말은 핑계였다.

 

  몇 일 전에 나는 S.G 라는 곳에서 샤프트를 갖고 나왔었다. 베아링을 교체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가 5만원을 썼었다. 별로 한 일도 없었는데 샤프트의 베아링을 끼워서 회전하는 부분이 빠져 나오지 않아서 내가 모두 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그렇지만 그가 한 일도 있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 거여서 나는 돈을 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이곳으로 베아링을 교체할 수 없어서 뒤로 빼내야 겠어요! 그래서 제가 그라인더 좀 잠깐 사용할 테니까? 사장님은 하던 일을 계속 해 주세요!"

  "우리는 오후 1시에 끝납니다. 그 전에 모두 끝내 주세요!"

  "아, 그러지요!"

  오전 10시에 갖고 나왔었는데 두 시간이나 공들여서 그라인더로 갈아 낸 부분이 빠지지 않아서 결국에는 다시 용접으로 올리고 그곳을 매끈하게 갈았는데 그것은 처음의 상태와 같아 진 것이다. 두 시간 동안 전혀 한 일이 없었다. 진척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나중에 내가,

  "미안해서 그러니... 얼마를 드릴까요?"하자,

  "그냥 두세요!" 했다. 그래도 나는 돈을 주워야 했으므로 다시 물었다.

  "삼만원이면 될까요?"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서 그에게 내밀었다.

  "오만원은 주셔야죠!"
  "아, 그렇습니까? 그럼 더 드리죠! 그 대신... 이렇게 해서 갖고 갈 수는 없는데 제가 그라이더로 뒤쪽을 알아서 빼낸 뒤에 베아링을 교체하겠습니다."

  "그럼, 오후 1시가 다 되가는데... 그 때까지만 끝내 주세요!"

  "알겠습니다."
    내가 A가 실패한 부분을 다시 수정하여 이번에는 뒤쪽에서 그라인더로 갈아내서 베아링이 들어 있는 부싱을 빼내려고 했다. 그러면서 설명을 하자, 그가 오만원을 받고 허락을 한 것이다. 나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듯 해서 무척 당혹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랸 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모종의 합의를 보았으므로 그는 자신의 할 일을 했고 나는 내가 할 일을 그가 허락한 선에서 그의 공장 안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그가 내가 하던 것이 조금은 불쌍해 보였는지(그라인더로 작업하는 것을 선반머싱으로 깍아주면 간단했다) 선반으로 작업해서 안에 들은 베아링 케이싱을 빼냈다. 그리고, 베아링 번호를 확인했다. 

  "6208 베아링이군요!"

  "아, 그럼... 제가 두 개를 사오겠습니다. 그 대신 케이싱 반대변에도 똑같이 깍아 주세요!"

  그렇게 지시를 하고 나와 근처의 공구상가에서 만원을 주고 베아링을 사왔다. 그리고 그가 깍은 베아링 케이싱에 베아링을 박아 넣고 이번에는 샤프트에 맞춰줬다. 그리고 내가 모든 게 끝났다는 듯이,

  "이곳은 제가 들어가서 용접으로 올려서 마무리 할테니까? 돈을 더 드려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먼저 준 5만원으로 충분하여 재차 물었던 것이다.

  "조금..."

  그는 머뭇거리지만 분명이 돈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무척 놀랬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을까?'

  "그런데 제가 돈이 없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 6만원을 갖고 나왔었는데 사장님께 오 만원을 드렸고 베아링 값으로 만원을 써서...

그럼, 다음에 와서 드릴테니... 그 때 계산합시다."하고는 돌아서서 나왔다. 

  "..."

  그는 종내 안 좋은 듯 보였다. 

 

 

그가 그렇게 요구했는데 그 뒤 다시 추가로 선반으로 가공한 부분이 발생하였으므로 내가 베아링을 구입하려고 이웃해 있는 공구상가에서 일만원을 주고 두 개의 베아링을 구입하고 올 동안에 그가 부싱(Busing. BUSHING)의 반대편에 노란색의 신주부싱을 빼어내고 그곳에 베아링을 끼워 넣을 수 있게 깍아 준 것을 나는 추가로 달라고 요구하자,

  "아, 제가 집에서 나올 대 육만원만 달랑 갖고 와서요! 다음에 들르겠습니다." 하고 나왔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너무 무리하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정직을 표방한다면 그는 그 반대의 사업 수단을 갖고 있는 듯 싶었다. 같은 업종이면서 사람이 이처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두 번째 찾아가서 그가 얼마를 요구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듯이 물었던 것이다. 

  "그럼, 이만원만 주세요!"

  "그러지요!"

  나는 지갑에서 이만원을 꺼내서 그에게 건네주고 다시 그곳에서 나왔다. 아마도 두 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오는 나는 S.G 라는 곳에 기계를 납품했다. 명절에 수리를 마친 기계를 설치하고 척부분을 다시 수정하기 위해서 용접기과 그라인더를 동원하여 기계 앞에서 볼트를 부착하는 척부분(이빨) 떼었다가 붙였다가를 반복하면서 새로 맞춰 붙여야만 했다. 그렇지만 이 일은 분명이 내 일이 아니었다. 나는 기계의 전기 배선을 의뢰 받았으므로 외부의 부속품을 수정할 수 있는 건 순전히 내 맘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기꺼히 나는 그 일을 해 줄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정직을 표방하는 내게 있어서 가장 순수한 미덕이라는 사실을 믿기에...   

  나는 항상 돈을 우선으로 삼지 않는다. 정직을 가장 우선으로 삼았다.

  그것이 위의 A 라는 사람과을 다른 차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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