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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장

2012년 2월 23일의 대구 출장은 '오산 출장'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기계를 납품하고 한 달만에 무려 세 번씩이나 A/S를 다녀와야 했으므로... -본문 중에...-

대구 출장 (38)

2013.08.29 15:16

文學 조회 수:1087

  대구에 납품한 기계에 대하여 그쪽에서 전화  그렇게 불안한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혹시 전화가 오지 않을까?'   

전화가 오는 것이 두려웠다.

 

  "띠리링!"

    핸드폰이 울려서 받는데 그 순간이 왔다는 체념을 한다. 

  '아, **구나!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핸드폰에 찍인 번호가 바로 그곳이었다.

  "여보세요! ** 입니다."

  "기계를 사용할 줄 몰라서 그런지 자꾸만 에러가 납니다. 와서 봐주세요!"
  이렇게 다시 와서 봐달라는 뜻은 괴롭히기 위한 술책이었다. 그 다음에는 분명히 기계를 도저히 사용할 수 없다는 불만과 함께 반품하겠다는 의사를 보내는게 수순이었다. ]

  "문제가 있어서 반품하겠습니다."라는 자조섞인 내용이 튀어 나올 것이다.

  "예!"

  그리고 나는 계약금을 돌려 주게 된다. 어쨌튼 돈을 빌려서 융통하지 않으면 안되는 게 지금까지 몇 개월 동안 적자를 보고 있었으므로 계약금조차 갖고 있지 못했었다. 모든 게 그렇게 어이없이 끝내게 됨으로서 지금까지의 노력은 모두 수포가 되고 만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같은 좌절감과 함께...  

 

  위의 상상은 지금까지 연구를 하여 성공하지 않았을 때의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런 절차를 거쳐서 성공했어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반품을 하게 되면 더 많은 피해를 받게 된다. 이 경우는 태풍을 만난 것처럼 모든 게 풍지박살이 난 경우다. 결국에는 많은 손해를 고스란지 자신의 몫으로 남아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어 많은 우려를 낳는다.

 

  "우리하고는 전혀 맞지 않네요! 그러니, 계약금을 돌려 주고 갖고 가시오!"

  이런 정의로운 생각(?)은 그나마 나았다.

  전혀 그런 얘기도 없이 계속하여 기계를 문제삼고 고장을 일으킨다고 불러대게 되면 오히려 이쪽에서 손을 들게 된다.

  "기계를 갖고 가겠습니다."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거리가 가까운가!'

  대전에서 대구까지 왕복을 몇 번 하게 되면 기름값만 해도 몇 심만원에 육박하는데 수시로 불러대는 통에 계속 짜증만 났었다.

  몇 개월 전에 성서공단의 H.S에 납품했던 NC 기계가 그랬었다.

 

  그렇게 반품을 하게 되면 꼼짝없이 손해만 막심하게 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다른 곳에 다시 판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까지 계속하여 지지부진할테고 새로운 돌파구는 열 수 없는 어려운 시련만이 계속 될 수 도 있었다. 깊고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어둠고 음침한 느낌에 빠진 상태에서 아마도 최고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것같은 느낌이 그럴까? 어쨌튼 무조건 철수를 하게 되면 그게 가장 빠른 해결이 되지만 그 손해는 모두 내게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안된다고 갖고 가라고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기계를 연구하는 길은 얼마나 멀고 먼가!' 

 

  항상 기계를 연구하다보면 적자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일거리가 급감하여 연구에 매달린 결과 몇 개월 동안 수입이 없다보니 돈을 빌려 쓰게 되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놀고 있어도 마찬가지였을텐데 계속 기계 주문이 줄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기계를 연구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앉아서 죽는 꼴'의 형국이라고 할까?

  여기서 새로운 기계에 대한 연구와 노력은 그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열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었다.

 

앞으로는 적자분을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시간을 기계 제작에 할애할 필요가 있었다. 3대의 기계가 주문이 들어 와 있었지만 계약금도 받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불투명했다. 지금으로서는 새로운 기계에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었다. 일을 할 수 있는 일거리가 생겼으므로 계속하여 잔업까지 불사할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 단지 불투명한 현실에서 계약금이 들어오지 않은 게 발목을 잡고 있었다. 또한 대구에 납품한 기계의 사용이 불투명해서,

  '혹시, 다시 갖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으로 노심초사였다.

 

  지금으로서는 몇 개월 째 적자가 난 것 때문에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현재 3대의 기계 주문을 단시간 내에 완성해서 납품하는 게 최선책이었다. 다행인 것은 새로 개발한 기계가 주문이 있을 것 같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연계할 수 있다면 적자를 빠르게 보전할 수도 있으리라!

 

  벌써, 몇 십년 전에 처음 개발한 기계를 김포 S.W 라는 곳에 납품하였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납는다. 그곳에서 성공하게 된 이후로 여기저기서 주문이 쇠도했었다. 그 전에 몇 년에 거쳐서 적자분을 보상 받기라도 하듯이 미친듯이 일했었다. 지금까지도 가끔씩 그 때 연구한 기계의 주문이 들어오는데 이번에 밀양으로 납품하는 기계도 많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같은 기종이라고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