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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122)
2009.03.13 23:26
점심 시간 때는 식당이 분주하여 멀리 있는 곳은 배달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축사에서 일하는 동안 점심 식사 때문에 곤란을 당하였었다. K.D 는 목욕탕에서 타이르를 붙였고 나는 불록 벽돌로 벽돌을 쌓았다. 작년에는 K.D 가 이사오기 전이었는데 꼭 이맘 때였을 것이다. 공장 내부에 1층으로 방을 꾸몄었는데 6미터와 5미터로 경사가 진 지붕으로 너무 높다보니 나중을 생각하여 2층을 만들기 위해 3미터 높이에 콘크리트로 슬라브를 쳤었다.
지금은 그 2층의 슬라브 지붕 위에 다시 방 한 칸을 만들기 위해 K.D와 분담하여 공사를 진행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K.D가 왜 이일에 참여를 했는가! 그는 스스로 자원했었다. 이사를 올 사람이 자신의 친구라는 명분 때문에...
"제가 도와 드릴께요! 마침 일이 없다보니..."
일주일 전에 사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그가 그렇게 말했으므로 나는 무척 기뻤었다. 그렇지만 그가 도와줘도 나는 한 푼의 돈을 주지 못하였다. 1년 전에 그가 이사올 때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인건비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었다. 나조차 이렇게 막일을 하면서도 단지 이사올 사람이 살림방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므로 다른 일을 전폐하고 직접 벽돌을 쌓는 것이다.
"K.D 가 무조건 알아서 하세요! 돈이 필요하면 말하시고..."
보증금 200만원을 사장이 주웠으므로 그 돈 중에 100만원을 K.D에게 주자 우선 타일, 본드, 세면기, 용변기, PVC 파이프... 등 잡다한 재료비로 들어갔다. 우리측에서는 불록 벽돌, 시멘트, 그리고 모래 값으로 그 정도의 값이 또한 나갔으므로 다시 돈이 필요했는데 우선은 아내가 보험성 적금이 만기가 도래하여 280만원을 탔으므로 그것으로 충당할 것이다.
"여보, K.D에게 나중에 얼마 주는게 안나아?" 하고 내가 그들 부부가 안스러워 아내에게 말하자,
"저도 생각은 하고 있는데...."
"그럼 그렇게 하자고! 일거리가 없어서 이번에 정산을 보았는데 턱없이 부족한 모양이야!"
그는 일을 하고 사장에게 매달 11일에 정산을 보고 일한 만큼의 품삯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백만원이 조금 넘는 모양이었다. 그 중에 우리에게 월세와 전기세로 41만원 정도가 나갔다. 아이가 하나 놀이방에 보내고 있었고 한 달 생활비가 200만원은 족히 나갔으므로 그 돈으로 부족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달이었다. 옆 칸으로 자신의 친구가 이사를 오게 되는데 자신이 만든 교자상(앉아서 받아 먹는 전통적인 상)을 칠하는 칠방(칠을 전문적으로 업으로 삼는 사람을 일컬음)이 이사 기간이었으므로 더욱 일이 막혀 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KD 부부는 또한 걱정을 하였으므로 몇 일 동안 함께 일하면서 그 내용을 소상히 알 수 있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