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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136)

2009.04.13 17:26

文學 조회 수:4553



  -아, 제주도여!'에서 동굴 속의 그림을 배경으로 그려 보았다. 그리고 군인을 넣었는데 분위기에 따라 배경이 사뭇 달라보인다-

  매월 11일은 축사에 세들어 오는 사람들이 결산을 보는 날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일한 것에 대하여 사장에게 계산을 보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탓에 모두 월세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미리 받았었다. 그런데 K.D 는 주고 P.T는 주지 않았다. 또한 우리 앞집에 세를 들어온 H.B는 벌써 5개월 째 월세를 주지 않았으므로 보증금에서 제하는 중이었다.
  4월 12일 어제 오후3시 정도에 그쪽에서 사람들이 왔는데 P.T 부부와 K.D의 부인 그리고 돐이 지난 아들을 안고 3층까지 올라왔다.
  "이사를 오느라고 일을 하지 못했다면서요?"
  "예!"
  내가 P.T 에게 말했지만 결코 대답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일한 돈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사실로 인하여 한 달의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위안을 하고저 했던 것이다.
  K.D네는 꼭 1년이 되었다. 그렇지만 P.T 부부는 이사한지 이제 겨우 보름 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우리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불러들인 것도 아니었다.

  인연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었다. 내가 그들을 세입자로 받아들이려고 한 게 아니었다.
  K.D가 그곳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된 두 팀이 중에 그래도 조금 친하게 지내던 P.T 부부를 불러들였던 것이다. 

  나는 A, B, C 동으로 구분한 축사 건물중에 A, B동을 세 놓게 되었지만 겨우 30만원씩 60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달의 월세는 이사하느라고 못줄 것 같다는 통보를 X사장으로부터 전화로 연락받았었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엇는데 K.D네만 월세를 갖고 왔다.
  "아니, 어떻게... 월세를 주세요?" 하고 아내가 묻자,
  "가불했어요!"하고 K.D 부부가 겸염쩍게 대답했다. 나는 그 대화 내용을 들은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게 아내에게 들어서 알았기 때문이다. 
  아내는 그 돈을 아이들 대학교 등록금을 마련하는데 쓰기 위해 저축를 하게되지만 6개월 모아봤자 한 놈 등록금 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한 놈은 다른 데서 보충하게되는데 가령 저희들이 아르바이트를 하여 벌은 돈과 우리가 모아 놓은 돈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그것도 한 아이 때나 그렇지 둘이나 되니 등록금 외에 가외로 들어가는 돈이 많았으므로 부족하기 마련이었다.
  이번달의 월세를 주지 못한다고 해도 이미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경기가 계속되는한 수입이 없고 줄어든 상태에서 그 돈도 구하지 못할 수도 있었으므로...

  아, 얼마나 돈을 벌기가 어렵던가!
  월세를 주워가면서 개인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만큼 불경기는 최악의 악조건을 만들었다.
   월세를 지불하지 못한다는 이 기가막힌 현실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결국 월세를 다음으로 미루지 않을 수 없었다.
  함께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되는
  너무도 어려운 환경에
  공감대에서 형성하여야만 했다.
  그리고 함께 추락하는 악몽을 꾸웠다. 어쩌면,
  현실에 무능력함을 어쩌지 못하면서...
   불경기의 쓰나미가 밀어 닥치기 시작하여 이제 헤어나와야만 했다.
  서로를 의지하고 부축하면서라고 형제처럼 부둥켜 안고 달아나야만 했으므로
  그까짓 세입자가 신의 형편 얘기를 들어주지 못할 일도 없었다.

  "월세를 다음달로 미뤄야 겠네요!"  
  "음, 편할데로 하세요!"

  K.D는 합판으로 상을 만들고 P.D가 완성된 제품에 칠을 하였다. 
  모든 자재는 X사장이 구매를 하였는데 아직 들여놓지도 않았다. 이사를 하여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비수기로 주문이 없다는 판단이 든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여 있는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남아 있는 물건을 전부 칠방에서 작업할 일만 잔뜩했었다. 

  KD와 P.D 는 모두 X사장과 추종관계에 있었다.
  한마디로 X사장으로부터 하청을 받아서 일해주는 하청업체였던 것이다. 작업에 필요한 자제는 모두 그가 구매하였다.
  그런데 한 달 동안 K.D는 X사장이 자재를 구매해 주지 않아서 일을 하지 못하였으므로 가불을 청구하여 월세를 주웠던 모양이다. 
  "가불해야 되겠어요!"하고 안타깝게 생각하여 K.D부인이 미리 귀뜸을 했었다.
  "한 달 내내 일을 못했는데... 어쩔 수 없겠지요!"하고 아내가 말을 받았었고 체념하기에 이르렀는데 가불을 하여 월세를 주웠던 것이다.

  한 달 작업을 일괄적으로 조정하고 생산량에 따라서 단가 계산으로 비용이 산출된다고 했다.
   그렇게 분업화가 되어 각자의 일이 세분화되었고 한 달 작업을 기골하여 그에 따른 공임을 사장으로부터 매월 11일에 봉급처럼 일한 돈을 지불받아서 생활비로 충당하곤 했었는데 공교롭게도 비수가가 되어 전혀 일한 것이 없는 한 달 동안 K.D는 2층으로 이사오는 P.D의 집을 짓는 일에 투입되었었다. 
       
  X사장과의 종속 관계는 오래전부터 그대로 유지되어 왔었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두 사람 모두 X라는 사람의 하청업체였다. 단지 분업화가 되어 각자의 공장에서 별도로 작업을 한다는 것이 다른 뿐이지만...
  이런 구조에서 경쟁력을 갖춰왔다고 할 수 있었다고 보아지지는 않는다. 중국제가 저가로 수입되고 있는 마당에 그나마 세분화되어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여 공장을 운영하기는 해도 X라는 사장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의존하는 관계로 그가 운영을 포기하면 모두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취약한 생산구조였던 것이다. X라는 사장은 사실상 자신의 동생으로부터 운영권을 넘겨 받은지 불과 6개월도 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공장의 모든 것을 지금의 X가 인수 인계를 받았지만 가장 힘든 비수기를 만났고 업친데덥친격으로 환경 문제로 칠방까지도 분리가 되었으므로 더 많은 어려움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합판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태구, 말레이시아,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데 가격이 올라서 적자가 안나면 다행이겠어요!"
  X라는 사장이 내게 하던 말이었다.

  내가 축사를 경매로 낙찰 받게 된 이유는 기계를 만들어서 보관하는 창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중고로 구입한 기계류를 값싼 가격으로 그냥 주다시피하여 넘겨누다보니 너무 억울한 감이 없잖았다. 우리가 있는 곳은 공장의 평수가 얼마되지 않았다. 그만큼 제고로 기계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였으므로 언제나 창고를 갖고저 해왔었다. 
  애초에 목적은 그랬지만 창고로 쓸 수 있는 공간은 50평 정도만 가져도 충분했으므로 나머지 공간은 세를 놓겠다는 의도로 백방(교차로, 옥천신문 광고란)으로 노력했지만 세가 나가지 않았었다. 이유인즉,
  "진입로가 너무 좁네요!"
  "너무 귀퉁이네요!"
  "산업용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네요!"
  그렇게 찾아와서 축사를 흩어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고개를 흔들며 돌아갔었다. 그 뒤 1년 정도로 전기세 10만원씩 내게 되었는데 그것도 고역이었다. 우연히 1년전에 K.D를 만나서 인연으로 세입자와 세출자가 되어 관계는 유지하고는 있지만 언제보다도 살얼음판을 걷듯이 위태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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