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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법원 경매에서 낙찰 받은 축사 (10) 어제...

  이틀 전 부산에 출장 갔다 왔던 탓에 '이원공단'(농공단지)에서 주문한 '축에  나사(Shaft) 가공'을 작업하기 위해 전날 밤 12시까지 하였지만 완성을 하지 못하고 오전 10시까지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밀린 기계를 2월 29일까지 끝내려면 서둘러야만 했다. 그 다음 기계는 3월 15일까지 미뤄 놓긴 했지만 일이 계속 늦어지고 있었다. 날씨가 좀 춥고, 바람이 불고, 눈비가 올때는 날씨에 따라 작업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왜냐하면 작업 현장이 너무 밖과 노출되어 있었다. 공장이 무허가 건물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천막으로 짓게 되고 겨우 천정을 철판지붕으로 씌운 상태였다. 그렇지만 읍사무소에서 조사가 나와 사진을 찍어갔고 누군가의 고발로 원상태로 돌려 놓으라고 하여 부랴부랴 뜯어내고 말았었다. 그 뒤 지붕은 하늘과 맞다을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2년 전일 것이다. 그나마 갓쇼(서까래)도 없이 철판 지붕을 씌워 놓은 탓에 경사가 없었으며 비만오면 여기저기에서 물이 새는 것이었다.
  '어이구 비만 오면 이러니 어떻게 해! 모든 게 다 녹슬고...'
  두 번째로 악재는 공장이 점점 좁이 진다는 거였다. 기계를 만들고 재고로 쌓아 놓던가 중고 기계를 회수해 오면 놓을 자리가 없다보니 고철 값으로 거저 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었다. 그래서 항상 필요한 곳이 창고였으며 법원 경매에 참여하여 쫒아 다니길 1년여 만에 축사 하나를 사게되었는데 그나마 제시외(무허가 건물이여서 서류상으로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보니 가격이 등재되지 않았음) 건물이 절반이었다. 원주인과의 마찰은 어쨌튼 피할 수 없었으며 각오하던 바였다.

   공장의 작업장이 열악하다보니 밖이나 같아서 바람을 완벽하게 막을 수가 없고 눈비가 오는 날은 여기저기 낙숫물이 떨어지듯 물이 튀어 버리니 심난하고 축축한 느낌이 들어 일이 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마음 한 구석은 구멍이 난 것처럼 허전하고 울적하곤 했는데 작젼 12월에 경매로 낙찰되어 구입한 축사를 어떻게 해서든지 공장으로 활용할 생각이었으니 먼저 살던 사람이 입구를 점유하고 있어서 그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였었다.

  어제...
  "가도 되겠어요?"
  50대 남자의 가늘고 기어들어가는 것처럼 힘이 없는 목소리였다. 금세 누구인 줄 알았다.
  "예, 오세요!"
  나는 선뜻 대답한다.

  몇일 전에 옥천 시내 다방에서 만나자는 것을 거절했었다.
  "밖에서 만날 필요가 뭐 있으며 아무 때나 공장으로 찾아오세요!"
  "그래도 미안해서 그러는데... 6시에 만나시지요?"
  " 아닙니다! 집에 있을 때는 가급적이면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바쁘고 거래처에서 손님이 오실까아서지요!"
  사실 그것은 핑게였다. 그렇다고 만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직접 찾아와 달라는 것인데 그것을 이상하게 부담을 갖는 듯 싶었다.
  "그럼, 몇 일 후에 전화 드리고 찾아뵙지요!"
  그렇게 전화를 하고 끊었던 적이 있었다.  

  ' 먼저 축사 주인을 만나는 것은 악연일까? 인연일까? 축사를 하다가 부도가 나서 집과 함께 자신의 앞으로 있는 모든 제산이 경매처분된 이 마당에 무얼 건지기 위해서... 나는 계속하여 찾아 오는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경매처분 되지 않는 제시외 건물에 대하여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던가 아니면 보상을 받기 위해서라고 단순하게 받아 들일 수 있었다. 그만큼 돈이 궁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제시외 건물이란 경매 물건에 따라 붙는 불편한 관계를 야기하게 되는 것이지만 전혀 필요없으니 뜯어가라고 단호하게 거절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바로 위 축사의 주인이었던 것이다. 전화를 받고 얼마 되지 않았든데 두 사람이 찾아 왔다. 나와 아내는 항상 함께 일을 하는 탓에 점심식사를 끝낸 직후에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우리는 결국 300만원으로 모든 권리를 끝내었다. 제시외 건물을 갖고 권리를 주장하는 그 사람에게 나는 뜯어 가라고 했었지만 이모부라는 사람의 중제로 적정한 선에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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