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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114)

2008.12.16 19:45

문학 조회 수:3316


  어떤식으로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그만큼 인생은 자신이 가꿔 나가며 개척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모색해나갈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정령 유용한 방향으로 뜻을 굽히지 않고 목적을 굽히지 않는 신념이 중요하지 않을까?
  "사장님은 근면하고 노력가십니다!"
  그는 내게 사장이라고 말했지만 그런 말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렇게 말한다면 이 사람도 그렇게 내게 부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용어를 하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세입자과 세추자의 관계였으므로 딱이나 어울리는 말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위의 사진 중에 연기가 나오는 중간의 건물에 세를 들어 있었다. 그렇지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었던가! 내가 아내와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서 수리를 한 축사 건물이 한 세입자에게 30만원에 세를 놓다니! 그렇지만 두 달 전부터 아래 편에 다른 사람이 세를 들어 오기로 하고 내부에 도장을 위한 칸막이를 한 상태였고 세를 받았다. 어찌보면 지금 보이는 지붕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곳은 차후에 세를 놓게될 공간이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최종적으로 수리를 끝내지 못하였으며 오른쪽의 귀퉁이만 보일러실로 쓰기 위해 외벽을 불록 벽돌로 쌓고 10여평을 칸막이 공사를 하기 위해 시설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들은 어제 함께 외벽공사와 내벽 칸막이 공사를 함께 작업했고 오늘 오전 중에 중간지점에 움푹 파인 곳에 콘크리트 작업을 수작업으로 끝냈었다.

  어제 외벽 공사를 그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틀 동안 연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흙칼을 들고 2층의 위태로워 보이는 작업대 위로 올라와서 함께 작업하였으므로 하루를 단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작업을 끝내고 그가 15일 옥천 장날이여서 시내에 그의 처와 시내에 나갔다 와서 족발을 사 갔고 왔으므로 우리는 소주 한 병을 놓고 주거니 받거니하며 마시면서 허심탐회하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11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꼬박 한 달간이었다. 기계만드는 본업을 전폐하고 이곳에서 작업을 한 것이...
  10월 말일로 약속어음이 천 이백만원이 현금으로 환전되었으므로 그럭저럭 여유가 좀 있는가 싶어서 축사로 와서 겨울이 오기 전에 외벽 공사와 마무리를 끝내지 않으면 세입자(그를 금일이 아빠라고 하자!)가 겨울을 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세들어 있는 B 건물과 지금 수리를 하는 C 동의 건물 사이에 마지막 남은 10미터 남짓한 칸막이 공사와 그곳에 출입문을 만들어 주고 보일러실에도 칸막이 공사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어쨌튼 이곳은 너무 개방되어 있었으므로 여름은 상관 없었지만 겨울이 문제였다. 큰 건물(높이 6미터 넓이 11미터 길이 35미터)이 심한 외풍이 들었으므로...
  '아, 정말이지 공사를 해도 끝이 없을 것처럼 넓었으므로 내부에 A, B, C, 동으로 나누었고 A, 동에 칸막이를 완성했지만 '금일이 아빠'는 B동을 원했고 올 봄에 성급히 그곳에 방 한 칸과 외벽 공사를 서둘러 했었다. 그렇지만 마무리 공사를 하지 못하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끝내고 C동과 연결된 곳에 보일러 실을 별도로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봄에도 천 만원 이상이 들었고 지금은 그보다 좀 못하였지만 적어도 절반 정도는 족히되리라! 사실상 이렇게 건물을 보수하던가 수리하는 일은 많은 돈과 시간이 드느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 돈을 어떻게 충당하는가는 적어도 내 몫이었다. '금일이 아빠'는 이 일과 무관하였지만 무보수로 나를 도와서 함께 일하였는데 어찌보면 그가 싫지 않은 일면이었으므로 순전히 사람을 보고 세를 놓은 듯 싶었다. 그렇다고 뾰족하게 다른 대안도 없었다. 지난 2년간 이곳을 무단 방치하면서 꼬박꼬박 전기세는 월 8만원씩 물었던 입장과 비교할 때 지금은 더할 나위없이 괜찮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투자를 하여야하는 내 심정은 어찌보면 피눈물을 흘려도 모자랄 판이었다. 계산하여도 들어가는 돈이 문제였다. 또한, 건물의 용도가 그다지 활용도가 높지 않았는데 내 생각은 기계 연구소라던가 자동화 기계를 만드는 공장등으로 고부가치의 제품을 생산하여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맺고 싶은 어찌보면 호언장담을 하고 있는 상반된 이중성격의 소유자는 아니었는지 반문하기도 한다.

  현실은 적어도 내 입장과는 전면 대치되는 모양이다. 
  나는 기계의 주문이 없어서 놀고 있는 형편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그리고 축사는 결국에 내 의도와는 정반대의 관점에서 세입자들이 자신들의 유리한 방향으로 수리를 요구하는 사황으로 바뀌고 말았으니...
  어찌보면 나는 세입자의 입맛에 따라 방을 만들어 주고 보일러시을 꾸며주기에 이른 감이 없잖았다. 그만큼 처음의 의도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만 했다. 백방으로 노력을 해도 아직은 시기가 이르지 않았는데 날려고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린다고 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세입자가 요구하는 대로 건물을 변경하여서라도 세를 놓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경우에 따라서 인간적인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게 또한 내가 처한 입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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