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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인연치고 너무도 기이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개를 끌고 산책을 하곤 했었는데 그날따라 주기적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길을 잘못들어서 한참을 돌아가다가 알지 못하는 길로 들어 서게 되었다. 정상적인 길은 논을 사이에 끼고 반대편에서 나란히 따라 갔지만 이쪽에서 논을 통하여 그 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다보니 가야할 길은 이제 좌측으로 꺽어 들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그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은 나타나지 않았은....
  그 논둑길의 문득 몇 년전 불이 난 곳이 바로 옆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무척 호기심이 발동하였는데 그 이유인즉 몇 해전 불이 난 곳이기 때문이었다.
  작은 다리를 건너 야산 위에 놓여 있는 창고와 비닐 하우스 한 동에서 재래식 상을 만드는 공장이 있었다.  

  몇 년 전 불이 크게 났었다. 이곳에 하우스로 된 부속 건물에서...
  그 곳이 재래식 상을 만들고 옷칠을 하던 곳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인화성이 강한 신너와 페인트 칠을 한 에너멀 빛의 밥상, 제사상, 반상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을 테고 그 나무로 된 상에 옷칠을 하고 니스칠을 하기 위해 신너와 스프레이건이 널려 있는 가운데 완성된 제사상도 칠을 한 뒤에 건조를 시키는 가운데 하우스 안은 인화된 가스로 가득 찼고 담배를 피우기 위하여 불을 켜는 순간,
  "펑!" 하면서 순식간에 불이 옮겨 붙었을 것이다.
  수 년동안 그곳에서 작업해 왔지만 화재는 다행이 발생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열려진 신너통과 페인트칠을 하다가 엎어진 니스통이 바닥에 액체를 흘리고 있던 지저분한 작업장에서 불이 붙는 것과 함께 모든 것이 불길에 뒤덮이게 되는 것은 불과 몇 분 사이였다.
  빨간 소방차가 여러대 요란한 싸이렌 소리를 내면서 도착하였으나 불길을 잡지 못하고 옆으로 번지는 것만 막고 있었다. 바로 뒤편으로 야산이었고 그것은 또한 산불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길게 호수를 늘어 트리며 숲에 대고 물을 부려댔다.

  우왕좌왕 하는 가운데 여러사람들의 구경꾼들이 몰려 들었으며 나와 아내도 일하던 손을 놓고 밖에서 도로 반대편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먼 발치에서 목격하게 되었다. 갑자기 불길이 치솟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하늘 위로 검은 연기를 내 뿜으며 하늘로 불깃이 솟구쳐 올랐다. 그런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하늘 높이 터져 올라가는 것이 보였는데 아마도 액체 형태의 신너가 폭발하는가 싶었다. 불길은 비닐로 된 50평 남짓한 하우스 건물을 야금야금 타들어 갔으며 몇 분 후에 완전히 불에 휩싸여 형체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전소 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분에 불과했고 인화물질이 타버린 뒤에는 불길이 이내 사그러 들었다. 하지만 폭발하는 그 순간은 마치 폭포수처럼 불길이 하늘로 치솟았고 그 일대는 온통 검은 연기로 뒤덮였었다. 그 뒤 어느 정도 커지더니 더 이상 치솟지는 않았다.

  화공약품을 쌓여진 창고였으므로 다르게 탈 재료가 없었던 것이다. 그 옆에 벽돌로 지은 창고가 한 채 있었는데 다행히 그 건물은 그나마 불길에 휩싸이지 않았다. 받고 출동한 여러대의 불자동차들은 주위에 집중적으로 물을 뿌려대었다. 소방차와 불을 진압하는 119 요원들화재 진압요원들. 순식간에 그 불길은 하우스 건물을 집어 삼겼다. 멀리서 바라 보았지만 불길이 너무 커서 무척 위험해 보였고 그렇게 커지던 불을 지켜보면서도 여거지기 안절부절 못하며 뛰어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고 이여 소방차가 도착하는가 싶더니 호수를 길게 들여트리는 동안 불길이 사그러 드는 것 같았다. 더 이상 탈 것이 없었던 것이다.
  내가 있는 공장에서 철길을 넘어 불구경을 구경하던 불 구경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소방차가 도착하고 얼마되지 않아 꺼졌다. 인화물질에 붙어서 있는 겉잡을 수 없이 타버렸던 하우스로된 창고는 어떻게 됐을까? 그 옆에 벽돌로 된 창고는 그을음만 묻은 것일까? 그 재래식 상을 만드는 공장은 지금도 하고 있을까? 여러가지의 의문이 들었지만 갈 기회가 마땅하게 들지 않았으므로 잊혀지고 말았으며 수년이 흘렀던 것이다.

  불이 나서 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많은 호기심을 유발한다. 불구경은 그만큼 주위에서 어렴지 않게 일어났으며 불에 탄 곳은 항시 을씨년 스럽기 마련이다.
  '몇 년이 지났는데... 불에 탄 흔적은 이미 사라졌을테고... 음,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길을 잘못들어 논뚝길을 걷다가 바로 그 아래편의 입구를 지나치게 되었으니 그만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었다.


  알류미늄(양은) 주물 공장이었는데 별돌로 된 건물 내부는 검은 모래로 깔려서 가다를 찍어 그곳에 쇠물을 녹여 붓어 성형시키는 작업장이었다. 중좌(목형이라던가 형태를 찍어내는 틀=가다) 로 된 여러가지 모양의 형태를 모래에 찍어 놓고 옆에 석연으로된 도가니 탕에 알류미늄 덩어리를 넣고 녹인 뒤에 쇠로된 바가지로 퍼서 그곳에 붓고 흙을 털어내면 그 모양대로 성형되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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