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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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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법원 경매에서 낙찰 받은 축사 (13)

  한 주의 첫날인 월요일인 오늘부터 축사에 가야만 했지만 옆 집의 포크레인 기사에게 어젯밤 설명을 하였었다.
  "청원으로 기계를 고치러 출장을 갖다 오겠으니 먼저 하수도 관을 묻으세요!"
  오늘 작업으로 하수도 관을 묻으려고 작정했었다. 측량을 한 결과 기존 통행료는 모두 옆집의 것으로 현재 고물상을 하고 있는 예전 주인의 것이라고 판단을 하여 새로 진입로를 만들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기계를 수리라는 출장과 맞풀려 오전 7시에 출발을 하여 항상 그랬던 것처럼 대전까지는 폐고속도로를 타고 달렸다. 옥천서 대전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가지 않고 폐 고속도로를 타는 것은 결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절약하기 위해서였다.
  
  대전으로 내려서는 경사진 비탈길에서 막 코너를 돌았다. 이곳은 경사 40도 정도의 구불거리는 급격사를 내려서고 공원을 끼로 우회전을 하는 곳이었다. 반대쪽 차선은 차량들이 밀려 있었다. 그렇지만 워낙 경사가 심하여 공원쪽으로 내려서기까지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었는데 속도는 40KM 정도로 다른 차량들이 없었던 탓에 급히 청원의 거래처에 갔다 와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수도 관을 묻는 일에 참여를 하여 직접 지시를 내려야만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고나 할까?
  공원을 끼고 우회전을 하려는 찰라 밀려 있는 반대 차선으로 인하여 희색의 승용차 한대가 내 차선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였다. 2차선의 반대 차선에는 차량이 밀려 있어서 추월하기 위해 내 차선으로 뛰어든 것이다.  
"어...어!"
당황을 하여 급부레이크를 밟았지만 워낙 심한 경사 도로였으므로 차량이 밀려가기 시작했다.
  "끼....이...익- 쾅!"
  불과 몇 초만의 일이었다. 부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꺽었지만 달려오는 맞은편 차량의 왼쪽 문짝으로 들이 받고 말았던 것이다. 내 차는 왼쪽 모서리의 표시등과 범퍼가 부셔졌지만 상대 차량은 두 개의 옆 문짝이 안으로 찌그러 들어가서 파란색의 페인트가 묻었다. 내차의 페인트였다   

  

  7월 19일.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야간 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전 1시 25분 무궁과호 열차를 영동역에서 탔는데 부산역에 도착하였을 때는 4시쯤 되었다. 입석으로 탔기 때문에 맨 뒤좌석 의자 뒤에 웅쿠리고 누워 잠을 잤었다.
  부산역의 대합실에서 신문지를 깔고 누워 잤는데,
  "이 봐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여기서 자면 안됩니다!"
  역구내의 경비인듯 보이는 역무원들이 순찰을 도는 듯 했다. 이 시간에는 자는 사람들을 깨우러 다녔었다.

    

  7월 20일.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 온 다음 날.
  오늘도 축사로 가서 일하는데 이틀 째였다. 산소 절단기로 축사 내부의 파이프 칸막이를 뜯어 내는 작업을 하여 저녁 무렵에는 고철 수집차량을 불러서 찝게로 실고 갔다.
  "어이쿠, 어지러워서 못하겠어요!"
  산소 절단기로 하루종일 철파이프를 절단하던 고철장사가 그렇게 말하면서 비틀거리며 자리에 주저 않았다.
  "왜그러세요?"
  그 옆에서 거들어 주던 축사의 원래 주인인 A씨가 말했다. 그는 내가 처음에 무척 궁굼증을 갖게 만들었지만 사귈수록 교활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아니 함께 살던 동네 사람이 이렇게 말했었다.


  "그 사람요... 더 없는 부처지요! 말걸리가 먹고 싶으면 절대로 사지 않아요! 꿀꺽~
  "그러면..."
  축사 앞의 포도밭 아래는 더 나할 것없는 그늘을 주웠다. 땡볕의 오후 가끔 이곳에는 논에 소독을 하기 위해 들른 사람들이 새참을 먹기도 하는데 우연히 우리가 축사에 들렀을 때, 축사 아랫논에 소독을 한 몇 사람이 나와 아내를 불러서 음료수를 한 잔씩 따라주면서 하던 말이 그의 성격을 그 대로였다. 그 사람은 천사를 호령하던(소장사들에게) 사람이라 했다. 한 때 잘나가던 시절에는 그래도 소장사들에게 성격이 콸콸한 사람으로 알려 졌지만 그를 보면 지금은 부도가 나서 망했다는 사실에 무엇보다 인생의 단막극을 보는 듯 사람들은 이제 그의 존재를 잊고 싶어 했다.
  '아, 인생은 무상한가!'
  

  7월 21일.
  어제의 피로가 누적된 탓일까? 오전에는 일으 못하고 준비만 하였는데 10미터 짜리 C형관을 아스아슬하게 실고 축사까지는 도착하였지만 오르는 입구에서 그만 꼼짝 못하고 말았다. 너무 길다보니 오르려다가 뒤가 땅에 박히고 말았던 것이다. 할 수 없이 하나씩 내려서 밖으로 던져 넣고 차는 축사 안으로 넣기 전에 산소 절단기로 창고의 왼쪽 지붕 우측변의 중간 기둥을 잘라 내었다.  


  7월 22일.
  어제의 연장으로 1.5 미터짜리 쇠파이프를 땅에 박고 울타리를 쳤다. 땅이 딱딱하여 뾰족하게 용접으로 붙여 만든 쇠파이프가 박이지 않았는데 놈이로 구덩이를 파고 그 가운데 부분을 움푹 판 뒤에 물을 부워 놓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 함마를 쳤다.
  "탁!"
  툰탁한 쇠파이프를 치는 소리가 요란하지만 정작 박히는 것은 미미했다. 요령껏 다시 한번 힘껏 내려치는 동안 땀이 비오듯 솟아 오르고 힘이 빠졌다. 몇 일 밖에서 일을 하다보니 얼굴이 익어 버려 벌겋고 조금만 힘을 써도 뜨거운 태양빛에 노출한 탓에 뜨거운 열기로 인하여 더위를 느꼈던 것이다. 그렇게 열 다섯 개 정도의 파이프를 박고 나서 C형 관으로 세 등분을 지어 용접을 해서 붙였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조립식 철판을 피쓰볼트로 박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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