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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ㄱ' 이라는 아주머니를 우연하게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 자신이 어떤 문제에 처해 있는가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아, 모든 것은 이렇게 드러나는구나!'

  축사를 수리하는 마지막 지붕이었다. 나무로 이엉, 서까래, 버팀목을 댄 탓일까? 스레트 지붕은 힘이 없었다. 최종적으로 귀퉁이에 30평 남짓하게 단독으로 지어진 건물의 스레트 지붕 위에 올라갔다.  나무 기둥과 그 사이 사이에 쇠파이프를 기둥을 섞어서 총총하게 지은 창고 건물은 짚을 쌓아 보관하고 있던 곳이었다. 그렇지만 힘이 작한 파이프로 총총히 기둥을 대었고 빗물을 받아낼 수 없었다. 또한 낡고 바람에 날아가버린 용마루와 귀퉁이가 볼품없이 드러나 하늘이 다 보였다. 비록 작은 건물이었지만 처음에 건물을 지을 때는 이곳이 유일하게 나은 곳이여서 비에 젖지 않게 각종 공구와 물품을 이곳에 두웠었다. 이제 스레트 지붕을 뜯어 내고 서까래로 H-뷤(H-Bim)을 찔어댄 뒤에 구조를 변경하기 위해 우선 스레트을 뜯어 내려야만 했다. 이 것으로 마지막으로 지붕을 고치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세입자와의 약속을 지켜야만 하나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이사온다고 약속한 사람과 몇 일전에는 1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었다.

  지붕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포도밭에서 'ㄱ' 이라는 아주머니가 밖으로 나와 오토바이로 걸터 앉았다. 아마도 포도밭에서 나와 이제 막 집으로 돌아갈 참인 모양이었다. 그 포도밭은 노부부가 여름 내 출하를 하여 생산자 이름이 붙은 종이 상자(kBax)에 담아서 마을 집하장에 갖고 갔었다. 그곳에서 다른 사람이 수확한 상자들을 수집하여 최종적으로 대도시의 농수산 시장에서 경매로 판매를 하여 그 판매 대금이 통장으로 입금된다고 했다.
  "편리한 세상이야! 수확만 하여 마을 공동 집하장에 갖고가기만 하면 되니..."

  내가 지붕 위에서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20여미터 떨어진 거리였다. 축대 아래 비포장 농노(農路)에 세워 둔 빨간 색 오토바이를 올라타려고 하던 60대 정도 들어보이는 아주머니가 흠찟 놀라는 눈치였다.
  "안녕하세요!"하고 내가 먼저 인사를 하였다.
  "누구신지... 아, 무슨 일로..."
  그녀는 약간 뚱뚱해 보이는 체구였으며 얼굴이 구리빛으로 탄 전형적인 농부의 아내였다. 그렇지만 나중에야 알았지만 고의적으로 나와 마주치려고 이웃인 포도밭의 노부부의 원두막을 찾아 왔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고의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치밀한 계산이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모든 사건은 그녀로부터 시작 되었고 또한 끝도 마찬가지로 그 손에 의하여 요리되었던 것이다. 아주머니는 한마디로 마귀함멈이였다. 그녀가 농락하는 손아귀에서 모든 사건이 일어났고 치유되었는데 어찌보면 전혀 영향이 없고 변화가 없는 것 같았지만 너무도 많은 피해를 입고 상처를 입은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마법에 빠져 버렸다. 차후에 내가 그렇게 생각을 갖기까지,
  '아, 과연 그렇구나!' 하고 감탄을 일으키게된 진상은 이렇게 밝혀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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