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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법원 경매에서... 축사 (43) 도로 포장을 한 뒤...3(2006-09-27 04:04:24)
2008.12.18 08:22
축사 바로 앞에까지 도로 포장이 되었는데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다.
비포장 도로를 자동차로 달리려면 움푹 꺼진 부분 때문에 차 바퀴가 내려 앉는다.
"덜컹... 덜컹... "
"어휴, 왜 이렇게 덜컹거려?"
"움푹 꺼져서 그래... 저 번 장마 때 더 파였지!"
그렇게 올 여름의 장마로 인하여 꺼진 자리를 우선이나마 누가 벽돌 깨진 것을 깔아 놓았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피해 다니다보면 다른 곳으로 빠지곤 했었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두 사람이 타게 되면 차량 밑부분이 닿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신경이 온통 쏠려서 불쾌감이 형용키 어려울 지경이 된다. 그것이 되돌아 갈 마땅한 구실을 되곤 했다.
"잘 오세요!"
"비포장 도로가 아직도 있어요?"
마치 미계인을 보는 듯한 눈초리를 들고 바로보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뭐 어쩌겠는가 싼 값에 세를 온다면 이런 길도 마다하지 않을텐데... 그렇게 세를 놓기 위해 교차로를 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었다.
"뭐, 이런 도로가 다있어! 시골 깡촌이잖아..."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의례히 그건 참을 수 없는 일종의 모욕감 같은 심정이 들었다. 그렇지만 도로 포장은 자비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엄청난 돈이 들고 도로가 개인의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남을 괜히 비하시키는고 편애하는 사람들일수록 이런 환경을 싫어한다. 그들은 번쩍 거리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멋진 정장 차림이었으며 먼지가 풀풀 나는 시골길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거짓말이었다. 닳고 닳은 걸레에서 이제 고급스러운 청바지(다 헤어지고찢어진)가 되어 지금은 유행처럼 번지는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겉치레로 된 위선일 뿐이었다. 되려 그런 사람일수록 더 가난함을 경험했던 노예 생활을 했을 수도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편애한다는 사실을 놓고 볼때 그것을 저 자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면서 말들을 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도 같은 인간이 아니겠는가!
이제 그런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들어온다면 결코 그런 막말을 하지 않을 것이였다. 그래서 또한 내마음은 나를 찾아왔던 그런 족속의 사람들에게,
"보라, 내 집의 진입로에도 이젠 포장이 되었다!" 하고 소리쳐도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