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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법원 경매에서... 축사 (54)-지관 공장을 하려고 하는데...007-01-25 00:40:43
2009.03.08 07:47
축사를 수리한 삼백 평 건물에 지관 공장을 하려고 하는데 기계만 만들던 내가 종이를 어떻게 구입하고 제단을 하며 원통형으로 접착을 붙이는 작업방법에 대하여 전혀 문외한이였다. 여기저기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내용과 상이한 경우가 발생하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지역적이고 거래처의 특성과 개인적인 방법이 상이한 관계로 작업 방법이 천자만별이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을 때는 이미 실수한 뒤였으니... 왜, 좀더 신중하지 못하였던가 뜩밖의 결과에 놀라움과 경악과 한편으로는 물직적인 손해를 감수하게 되었다. 종이의 질과 거래처에서 요구하는 상황에 부합된 재료를 사용하는게 최선이라고 판다하였으나 이미 다른 종이를 구입하고 난 뒤였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원형으로 감겨있는 종이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잘못하여 재 구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다.
'우...욱, 이런 수모를 겪다니...'
"그렇게 거친 종이를 쓰면 안되지... 화장지에 들어가는 지관의 흰종이는 인쇄를 하여야하기 때문에 배강지를 써야만 하는거야!"
그런데... 경기도 일산의 한 지관공장에서는 백마닐라지를 쓴다고 하길래 그만 엇그저께 대전 대화동 제2 공단 신호제지 공장에 찾아가서 일백만원어치 사왔어요!"
"그걸로 인쇄를 할 수는 없지... 종이 질이 다르거든!"
"그럼, 백상지와 백마닐라지의 가격은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키로에 470원과 1100원의 차이니까 약 두 배가 넘지..."
"그럼, 1톤에 일백 십만원이라면..."
나는 그만 입을 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고급지를 사용하여 화장지 지관을 말아야만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만 두라는 거야! 돈이 되지 않아..."
"그렇지만 하지 않을 수 없어요!"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상대는 지관업계에서 닳고 닳은 사오십년의 최고 경력자였다.
나는 지관(紙管)중에 지통(紙桶)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
지통이란? 지관으로 만든 통으로 그 안에 상품을 넣고 뚜껑을 끼운 것을 말한다. 주로 제약회사의 약제를 넣는다던가 사탕, 사진, 졸업장, 용접봉... 따위를 넣어 판매하던가 별도로 구입하기도 한다. 지통을 화려한 포장제로 감쌀 경우 품격가 가치가 높아 질 수 있었다. 그만큼 곁에 접착제를 바르고 붙여 놓은 인쇄된 종이에 따라 분위기와 쓰임이 다르다. 그러므로 인쇄와 연관이 된만큼 그 기술도 접목시켜야만 좋은 지통이 될 수 있었다. 요즘의 경우 지방적인 축제기간내에 축제 분위기에 맞는 상품들을 넣을 수 있는 지통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그에 맞는 지통을 개발하고 싶다. 그 밖에 무공해이기 때문에 프라스틱, 스티로폴 충격 방지제등을 지관으로 대체하고 수출 상품을 포장하기도 한다.
지관 공장은 그런 방향으로 점차 나갈 생각이지만 현재 거래처를 만들어 놓지도 못한 상태였다. 또한 기술이 전무하여 모든 것들이 생소한 만큼 너무도 필요한 것이 물질적인 것이었다. 재차 종이를 구매하고 그것이 맞지 않게되자 손해를 감수하면서 원하는 재료를 다시 신청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단지 시운전을 하여 견본을 만드는 보는 것도 아직 멀었고...
이런 경우를 두고 희비가 엇갈린다고 하는 것일까?
아니, 너무도 무모하고 실제로 이익이 없는 사향 산업에 무엇하러 시작하느냐?
하고 전문가들의 충고도 듣는다. 그러나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