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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6미터 높이의 축사 한 편에 방을 들이기 위해 2층으로 칸을 막고 콘크리트 시멘트로 슬레이브를 쳤다. 레미콘 차량이 축사 안에 들어오고 트렉터가 시멘트를 받아서 2층의 지붕 위로 올렸으며 아내와 내가 삽으로 끄집어 낸 뒤 바닥 위에서 수배를 보았다. 수배란 높이를 맞추는 것으로 삽과 끌개를 끌어서 낮은 곳을 체워 높이를 맞추는 작업이었다. 레미콘 차량 한 대분의 분량이 그렇게 많은 줄은 믿기 힘들 정도였지만 모든 것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법이다.

  오전 11시 시작하여 1시간 정도에 끝났는데 2시간 동안 아내와 나는 삽질을 하여 트렉터 바가지 안쪽에 있는 시멘트를 모두 긁어 낸 뒤에 바닥을 넓고 고르게 펼쳐야만 했다. 나무 판으로 만든 밀개로 끌어 안쪽으로 몰아 와야만 했는데 계속되는 작업으로 힘이 부쳤다. 왜냐하면 입구 바깥쪽에 부워 놓은 재료를 뒤로 끌고와야만 했으므로...

  펌크카만 왔어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무 호스를 잡고 여기저기 쏱아져 나오는 콘크리트는 어느 정도 수배를 맞출 수 있었으므로 몇 차도 그렇게 힘든줄 몰랐었다. 200년도에 3층으로 우리집을 지을 때가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펌프카가 들어오지 못한다고요!"
  "들어오기는 해도 붕대를 올리지 못하겠는데..."
  "그럼, 어떻게 하지요!"
  "다른 방법을 찾아 봐야지... 뭐"
  그렇게 말을 하고 내가 아는 펌프카 사장은 돌아갔다. 그렇지만 축사 안에 작은 펌프카를 불르면 될 것도 같았으므로 나는 다른 펌프카에 전화를 하였다. 그런데 1시간도 안되는 임대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싼 느낌이 들어서 포기하였다.

  "얼마죠?"
  "30만원입니다!"
  "30만원이라고요?
  B라는 펌프카는 내게 생소한 곳이었다. 앞서 A라는 펌프카는 그래도 나와 단골이었으므로 조금 비용을 적게 불러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다른 곳은 애누리가 없었으므로 그 액수를 지불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나는 대략 15평 내외의 2층에 슬레이브 콘크리트를 치는데 그런 터무니 없는 돈을 지불하는 것조차 선뜻 받아 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벽면에 벽돌을 쌓는데도 하루 인건비가 비싸다고 두 사람의 벽돌 쌓는 사람들을 이틀만 이용하고 44만원을 주웠지 않았던가. 그리고 아들과 일요일마다 벽돌을 쌓고 5만원씩 알바비를 주워 왔었다. 앞으로 계속 일요일마다 그런 작업을 하기로 아들과 찰떡같은 약속도 받아 놓은 터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축사의 개보수는 3월 초부터 시작한 이후 무리한 작업을 지속해 왔었으므로 몸이 파김치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지만 밤마다 끙끙 알면서 다음날에는 다른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오늘은 2층의 콘크리트 슬레이브 작업이었다.

  그동안의 피로를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나와 아내에게 힘겨운 삽질을 강행하게 하였다. 나는 아내의 가는 팔목에 힘이 빠지는 것을 보면서 더욱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무리하게 삽질을 하여 트렉타 안의 시멘트를 긁어 내렸다. 2층의 높이에 이르지 못한 탓에 앞에 시멘트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던 합판을 떼어내야만 했다. 그리고 트렉터가 올라서게 두껍고 무거운 나무를 바닥에 깔고 겨우 올아선 트렉타는 길게 팔을 뻗어서 바가지를 위리가 서 있는 2층에 내려 놓았지만 완전히 뒤로 넘기지 못하고 그 안에 3분의 1 가량이 남아 있었다. 그것을 긁어 내야만 하는 것이다. 작업이 계속될수록 아내는 힘이 떨어져 갔다. 그 분량만큼 내가 더 힘을 써서 삽질을 해대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느낌 혼신의 힘을 다해 육체적인 노동을 힘겹게 한다는 사실은 얼마나 나를 곤란하게 하던가! 아내의 가려린 팔목으로 독하고 물컹거리는 시멘트를 삽으로 끌어 내리는 반복적인 동작을 기계적으로 하고는 있었지만 많이 약해진 것을 보았을 때 나는 슬픔이 복받쳐 올라왔다.

  "남자는 결코 울지 않는거다! 알겠지?"
  "예... 할아버지!"

  그렇게 외조부는 내게 가르쳤었다. 그 말에 깊이 인식하고 여태 눈물을 보이지 않아 왔던 나였지만 왠지 모르게 아내에게 못할짓을 시키는 것 같아 속으로만 애간장을 태운다. 그래서 더욱 많은 일을 남자인 내가 하기 마련이었다. 긴 지붕재를 들 때도 내가 절반쯤에서 들었고 아내는 끝에서 조금만 잡게 하였고 모든 일에 내가 먼저 해 본 뒤에 아내에게 시켰다. 그렇지만 여자에게 집짓는 일은 무리였다. 밤마다 무거운 불록 벽돌을 들어서 높은 곳까지 올려야 했으므로 팔이 아프다고 끙끙 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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