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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116)
2008.12.25 19:01
1. 번의 화살표 방향은 이번에 전신주를 뽑아내고 벽을 쌓아 보일러실을 만든 곳이다.
2. 번은 이제 마지막남은 벽을 쌓을 공간이었지만 길이가 25미터나 되고 밖으로 축대를 미리 만들어 밭에서 흙이 내려오지 않게 할 필요가 있었다.
어제는 축사의 상공장을 하고 있는 K.D가 점심 때쯤 찾아왔다. 그리고는, 위의 2번까지 외벽을 쌓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사장님이 12월 29일 만나자네요!"
"그래요?"
먼저번에 미리 만나서 술 한 잔 하고 싶다고 내가 K.D를 통하여 부탁을 했었다. 그러니까 만나자는 제의를 내가 먼저 하였으므로 어떻게 자리를 마련하여 저녁이나 먹고 술이라도 한 잔 사고 싶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두 달 째 들어오지도 않은 A 건물의 세 값을 받았으므로 미안한 마음으로 그렇게 얘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해두웠었다.
"이번에 2번의 마지막 남은 외벽을 막아주면 당장 1월부터 세를 들어올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럼 C동을 같이 빌리겠다고 하는 겁니까?"
"예... 그것도 빨리..."
나는 겨울이 되기 전에 1번의 구역에 있던 전신주를 빼내고 외벽을 막아서 보일러실을 만들어 주웠기 때문에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어서 철수했었다. 추위 때문에 시멘트 작업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봄이 되기 전까지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로 더 이상 작업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데 갑자기 찾아와서 사장이 전체 건물을 모두 사용할테니 외벽 공사를 끝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A, B, C 동 전체를 사용하게되면 그래도 30만원씩 90만원이 세값으로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므로 고려하지 않는 게 당연했다. C 동에는 사용하지 않은 중고 기계들이 여러대 남아 있었으므로 그 창고로도 필요했지만 그것까지도 모두 갖고 나와야만 한다면 지금 있는 내공장으로 모두 옮길 수 밖에 없는데 이곳은 정리가 되지 않아서 포화 상태였다. 내 공장은 축사로부터 1km 떨어진 곳에 100여평의 부지에 15평으로 3층 건물이 세워져 있고 양쪽으로 무허가로 지은 가건물에서 공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천막생활을 겨우 면하고 지붕을 얇은 철판으로 교체한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 동안에는 무허가 건물이라고 몇 번에 걸쳐서 신고가 들어가 지붕을 뜯어 내면서까지 수모를 당하여 제대로 짓지도 못한체 지금까지 곤란한 생활을 해오고 있었으므로 이 곳에 있는 중고 기계들을 내 공장으로 모두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