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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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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축사 내부 대략 13평의 방에 도배를 했다.

  대전광역시의 모친이 살고 있는 지역의 성남 시장 근처의 평화 지업사에서 계약을 했으므로 그곳에서 벽지를 붙이는 기술자와 그의 부인이 오전 9시 쯤에 승용차를 타고 옥천 역에서 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오셨어요! 어디시죠?"
  마침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여자의 음성이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자 나는 마중을 나가기 위해 위치를 묻었던 것이다.
  "옥천역이예요!"
  "무슨 색의 차량이죠?"
  "회색의 승용차인데.... 대전 너8686..."
  "아, 알겠... 지금 나가겠습니다!"
  "예!"

  희미하게 들려오는 대답소리를 듣고 나는 엇그저께 사고가 나서 뒤의 작은 유리창이 깨진 화물차를 끌고 나갔다.
  "부그르릉... 펑 펑!"
매연이 나오는 마구라 배관이 깨져서 요란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1톤 화물차를 자가용처럼 타고 다녔지만 중고 차량을 구입한 10년이 넘는 년 식의 탓일까? 여기저기 접촉 사고로 인한 흔적이 묻어 있었다. 그것을 내 손으로 펴고 페인트를 칠하다보니 낡아 보였고 흉물 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였다.
  "괜찮으시다면 차량을 바꾸시지요!"
  거래처에 갈 때마다 듣는 소리였다. 그럴 때마다 일언지하에,
  "왠걸요 아직 쓸만한데요! 허허헛..."하고 너털웃음을 짓곤 했었다.
  언제나 주위의 이목을 개의치 않았으므로 그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엇그저께 축사에서 나오다가 왼쪽 편의 물이 흐르는 작은 농사용 수로에 차량이 빠져 45도 기울어 있었으므로 완전히 짖눌린 상태에서 왼쪽 문짝의 뒷 편이 일그러졌었다. 차량을 건져 올렸을 때는 움푹 들어가서 상태가 심각하여 카센타에 맡겨야 할 정도였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직접 망치로 두두려서 폈기 때문에 곰보처럼 울퉁불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전혀 문제될 게 없지 않은가!
  "엔진만 괜찮다면 굴러다니는 데 지장이 없어!"
  "똥 차를 이제 바꿀때도 되었는데..."
  뭔 소리야! 엔진이 아직 쌩쌩한데..."
  그렇게 보는 사람에서 변명을 하곤 했었다. 그것은 내 딴에 차량에는 감가상각비가 발생되므로 오래 탈수록 유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1000만원의 돈으로 차량을 한 대 구입하여 20년을 탄다고 할 때, 매년 50만원 씩이 차량을 운행하면서 감가상각 된다면 결국 새 차를 구입하지 않고 헌 차를 탈 수록 반대로 그 돈을 벌게 된다는 사실을 가정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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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 역에서 도배 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50대 쯤 보이는 중년 부부였다. 그들은 뒤 좌석에 도배하는 두루마리 종이를 다발체 실고 있었으므로 앞서서 내가 축사까지 인도하고 그 뒤를 따라 왔다.
  "엄청 시골이네요!"
  "시골이 아니고 옥천역 뒤 편의 산이라서 그래요!"
  나는 농업용 도로를 한참 동안 따라 왔으므로 다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할까? 하고 노심초사 하는 듯 싶었다.
  "나가는 길을 모르겠어요!"
  "하하핫, 그냥 쭉 포장길을 따라 가시면 되여요! 옥천 역 뒤편이라 생각하시고..."
  처음에 축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하였었다. 2년전에 나는 광고지에 축사를 공장과 창고로 임대하겠다고 올렸던 적이 있었다. 그때 찾아온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말을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돌아 갔으므로 세를 놓는 것이 무척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었다. 그 뒤 3 개월 동안 광고를 신청하다가 임대하겠다는 생각을 그만 포기했었다.  

  두 사람은 보따리를 끌어 놓고 노래를 불러가면서 도배를 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그곳을 나왔다. 우선 내가 하는 기계 만드는 일이 바빠서였다. 계속하여 독촉 전화를 받고 있었으므로 축사와 맞물려 함께 하는 작업이 무리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이제 도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경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홀가분하였다. 200만원 가량의 돈을 찾아 도배와 장판 값으로 60만원을 지불했다. 방 바닥의 보일러 설비, 세면장의 배관, 타이르, 본드, 석회, 지붕의 덴조의 한 나무, 석고보드, 그리고 기타 잡비로 지출한 내역서데로 43만원을 주웠다.

  세 들어오는 사람이 예전에 설비를 하였다고 하여 그 쪽 일을 모두 맡겼었다. 인건비는 제외하였지만 여전히 부속값은 나갔는데 그 돈도 상당했다.    

  어제는 도배하는 사람들이 방에서 작업하고 세면장에서 타일을 바르기 위해 세들어 오는 사람과 그렇게 4명이 일했으므로 나는 점심을 식당에서 그렇게 맞춰서 날라 줬다. 너무 구석진 곳에 있었으므로 배달을 기피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갖다 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법원 경매에서 낙찰 받은 축사' 는 그런 곳이었다. 그것을 갖고 나는 꿈을 꾸듯 미래를 상상하는 비현실주의 자였던가!
  전기를 시설하는 업자는 내게,
  "산업용 전기도 끌지 못하는 그런 골짜기의 축사를 구입하여 무얼 대단하게 생각합니까? 과감없이 버리세요! 그리고 길가의 땅을 사는 게 어떻습니까!"하고 말했었다.
  그를 데리고 전기 시설을 끌어오는 데 얼마나 드는지 비용을 물어 보았다가 그런 말을 들었었다. 그는 옥천에서 전기업을 하였으며 예전에 우리 공장의 전기도 시설했었다. 그런 그가 버리라고 할 정도였으니...


  나는 처음 경매로 구입한 가격만큼이나 돈을 들여서 수리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미치지 않았으면 그럴까?
  내 딴에는 이곳이 내게 최고였다.
  "미래에는 인쇄소라던가 로보트를 만드는 공장으로 전환하겠다!" 는
  내 꿈이요 미래이기도 했다.
  그렇게 는 상상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이제 그 바램을 위해 한 발씩 전진할 뿐이다.  

                 2008년 4월 6일 김 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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