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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내가 처음 20일간 노동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순전히 돈 때문이었다.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기계 만드는 본업을 중단하고 고물상에서 철재용 에이치 뷤(H-BIM)을 중고품으로 구입하였는데 KG 당 600원씩을 주웠다.
  그렇게 50만원 정도의 철재를 구입하였으며 2층으로 슬라브 콘크리트를 치기 위해 철근을 구입할 때도 많은 고민을 하곤 했었다. 이곳에 일기식으로 기록을 하지는 않았지만 A라는 고물상에서는,
  "이 철근 1톤이 넘는데 사겠어?"  "절반만 사고 싶은데요!"

  고물상 주인은 옥천 시내에서 가장 큰 곳이었는데 돈을 쓸어 담는 듯한다고 사람들이 부러워하였는데 그만큼 잘되어 부자 행세를 하였다. 그렇지만 절대로 에누리가 없었으므로 값이 싸게 구입을 하여 비싸게 판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이번에 고철 더미에 쌓여 있는 철근을 내가 구입할 때만 해도 그랬다. 1톤이 넘는 자재를 모두 다 사라는 것이었지만 나는 절반만 필요했으므로 고물상 주인과 타협을 하고저 했던 것이다.

  "1톤 정도 되는데 멀 그래!"
  "그럼 얼마죠?"
  "60만원이 좀 넘나!"
  "예-에!"

  나는 기가 막혔다. 왜냐하면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 철근을 사게 되면 비용이 상당했으므로 총 지출에서 엉뚱한 곳에 불필요한 지출을 한 셈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고물상에서 철근을 사지 않고 다른 곳에서 10만원을 주고 구입하였는데 오히려 생각외로 적은 비용을 들였으므로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는 경우였으므로 항상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사올  사람은  상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전직이 설비업자를 했었다고 하여 바닥에 보일러 설치를 자청했으므로 엇그저께는 거실과 안방 그리고 화장실에 보일러 설치를 끝냈다. 물관을 달팽이 관처럼 둥굴게 바닥에 설치하는 일이었는데 내가 본업인 기계 만드는 일로  바빴으므로 가보지 못하여 저녁 무렵에 그와 통화를 했다.
  "보일러 설치를 다 했어요!"
  "예! 그런데 내일까지 해야 겠어요!"
  내가 강한 음성으로 말을 하는데 비하여 그는 억양이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조리가 있었고 순리대로 따르는 것을 나는 음성에서 감지해내는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개인 사업을 하다보니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는 탓에 말씨만 듣고서도 어느 정도 상대의 성격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왜요?"
  "외벽에 손 좀 봐야겠어요! 미장을 하지 않은 동 쪽 벽면에 세면을 더 바르면...
  "그러지 말고 내일은 바닥에 미장을 하죠! 자꾸 하루하루 지체를 하면 한도 없이 길어지고 무엇보다 사장님 힘도 드실테고..."
  나는 그에게 사장이라는 존칭을 하였다. 그도 내게 그렇게 하였지만 내가 그렇게 부르는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내가 그에게 부르는 것은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함이었다. 내가 자신을 아래로 보지 않는다는...
  우리들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나는 세출자였고 그는 세입자였다. 그것 때문에 주눅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존칭을 하고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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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다시 미장하는 기술자들을 불러서 방 바닥에 미장을 했다. 모두 세 사람이었는데 기술자 한 명에 뒷모드(보조) 두 사람이 왔다. 그래서 지출을 28만원 했는데 시멘트를 30포 시켰으며 모래를 덤프 트럭으로 한 차 불렀고 점심 값, 새 참 값, 잡비 등으로 지출을 120만원 했으므로 앞으로 더 들어가는 돈을 계산해 볼때 모든 지출 비용이 700만원에 육박할 듯하였다.

  어제의 작업으로 방 바닥에 미장을 하는 일을 나와 이사오는 사람이 하려고 했었다. 그것을 사람을 불러서 돈을 지출하려는데는 우선 시간을 버기 위해서였다. 그 시간에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가를 산 것이고 나와 그 사람은 다른 일을 했으므로 충분히 보상은 한 것이다. 그렇지만 가외의 돈이 들어 간 사실로 나는 전체의 비용이 늘어난 점에 대하여 무척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돈을 나는 기계 주문 들어온 계약금으로  충당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200 만원 그 다음에는 300만원을 지출했으며 다시 200만원 째 들어가는 비용을 나는 예상도 하지 않았으므로 세입자에게 방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한 말에 대하여 그 만큼 부담을 무릅쓰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 들여야만 했다.

  "도데체,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요!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만 하느지..."

  "그렇지만 교차로 신문과, 옥천 신문, 광고를 하였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잖아! 그나마 이렇게라도 세입자가 오는 게 감지덕지하지 않지..."

  아내는 그렇게 빗대어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애써 변명해보지만 생각해 보건데 미련곰투가리 짓이었다. 돈이 없어 낑낑 대면서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어리석은 짓을 하는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가 책을 출간하고 글을 쓰는 것 보다는 나았다. 그래도 한 달에 30여만원은 들어올 수 있다고 다시 두 곳을 세 놓는다면 90여만원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까지 얼마나 많은 돈을 밀어 넣어야하는지 알 수가 없는 게 다행이었다. 그것을 예측할 수만 있다면 결코 이 무모한 투자에 대하여 정당성을 찾츨 수 없었으므로...

  정당성? 지출? 도전? 무보함? 나는 이런 말들에 대하여 한 편으로는 역겨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순전히 이것은 미래를 향한 내 믿음 때문이었다. 이곳에 인쇄소를 지어서 책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고, 또한  내가 발견한 금맥을 캐낼 수도 있었다. 금맥이란 미래에 그 어떤 공장을 만들어서 마치 로보트로 원하는 물건을 만드는 고부가치의 생산시설이었다. 그런 미래에 대한 생산기지를 미리 짓는 다는 사실만은 언제나 나에게 커다란 자부심이었다. 그만큼 희망이 있고 가능성을 믿는다. 그런 기술을 나는 갖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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