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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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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경매에서 낙찰 받은 축사 (88) 2008-09-27 13:24:33

2009.03.10 08:43

文學 조회 수:3503



   아, 경매로 위의 축사를 살 때만해도 보수비가 3000만원이 들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무모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 얼마나 감회가 새로운가! 그런데 지금까지도 나는 이곳에 돈을 쏟아 붓지 않으면 안되었다. 겨울이 되기 전에 뻥뻥 뚫린 천정의 구멍난 곳을 막아 주워야만 했기 때문이다.  

 '법원 경매에서 낙찰 받은 축사' 에 관한 내용이 벌써 88회를 맞았던가! 감회가 새롭다보니 다시금 그 내용이 있는 것을 간추려 보면서 회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글이란 그 때 그때 떠오른 생각을 담는 방법이 어찌보면 최상의 감정을 실어 넣을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점이었다. 내가 글을 쓸 때 문득 스쳐 지나는 생각들을 소설 속에 삽입할 수 있는 것도 현실에서 찾아낸 생각들을 그대로 반영하는 일종의 현재 지향적인 과거의 내용들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현재의 생활은 소설과 일맥 상통할 수 있었다. 즉흥적으로 느끼는 감흥을 소설 속에서 먼 과거의 내용으로 그럴 듯하게 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의 내 느낌은 어찌보면 현재의 일기를 쓰는 것과 비슷했다.
  
  지금 '법원 경매에서 낙찰 받은 축사'에 관한 내용을 기술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현실적인 경우였지만 초기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었다.

   2004년 11월 2일 축사를 경매하기 위해 충북 영동 법원만 갈 때도 전혀 다른 생각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4년 동안 내게 일어난 일들은 어찌보면 막연한 투자였다. 건물의 지붕과 벽체가 낡고 귀신이라도 나올 것처럼 폐사된 실내의 쇠 파이프를 뜯어내고 현대식으로 개보수를 하였었다. 차량이 내부로 들어가지 못했던 칸막이를 없게하고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 넓고 높게 잡아서 새로 굵은 기둥을 설치하고 지붕을 새로 사다가 올렸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철재 값이 거의 두 배나 껑충 뛰어서 감히 엄두도 못낼 형편이었다. 그 때의 가격이 어찌보면 무리하게 돈을 투자하였지만 지금은 두 배나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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