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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141)

2009.11.17 10:14

文學 조회 수:3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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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6일 월요일 

 마치, 뒤편의 밭에서보면 움푹 꺼져 버린 듯한 축사 건물.

  그곳에 움푹 꺼져 벼린 축사 건물을 유리창을 넣어 가면서 불록 벽돌로 막아야만 하는 게 마지막으로 해내야만 할 일이었다.  

  그래서 봄에 미장일을 시켰던 U.M 이라는 70대 노인에게 전화를 했다.

  "안녕 하세요! 저는 XX 인데... 미장 아저씨죠?"

  "아, 그런데... 누구시죠?"

  "봄에 저희 축사에 와서 미장을 해 주셨던 어르신 아니신지요?"

  "아, 제가 긴데... 아, 철공소 하시는 분..."

  "예... 이번에는 한 이틀 벽돌을 쌓으려고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벽돌이면... "

  "불록 벽돌로 먼저 일하신 축사 건물 뒷편을 막을 겁니다. 미장은 하지 않고..."

  "그럼, 가서 봐야 겠네요?"

  "예, 지금 가시기로 하고... 집 앞에서 전화를 드리지요!"

  "그럼, 그렇게 하죠!"

  그래서 찾아 간 U.M의 단독 주택 앞에서 만나 우리는 작업 현장으로 1톤 봉고 화물차를 타고 갔다.

 

  11월 15일 일요일에는 눈물 겹도록 힘든 하루였다.

  삽집을 3일동안 줄곳 했으므로 지칠만도 할 것이지만 갑자기 영하의 날씨에 비와 진눈깨비가 내렸었다. 흐릿한 날씨에 한기가 스며들어서 손이 시릴 정도였지만 축대를 쌓는 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네 사람이 함께 일하면서 손발이 딱 맞았으므로 능률적으로 진행되었으므로 오후에는 무난하게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일을 많이 했지만 오후에는 4시 30분이 되면서 어둠 컴컴해 졌고 작업의 마무리가 힘들어졌었다. 지칠대로 지친 고단한 몸을 끌고 집에 왔을 때오후 6시가 되었다. 그리곤 차가운 화목 보일러에 나무를 지펴서 차가운 방을 덥혔고...

 

  삶이란 육체적인 노동 뒤에 참맛이 드는걸까?

  비록 육체는 힘들고 고되지만 머리 속은 수만가지의 고뇌에 휩싸인다.

  육체가 힘들면 힘들수록 끝없는 절망 뒤에 샘솟듯 치솟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뇌의 그림자.

  그것은 인간적인 것이 아닌 악마의 숨결인지도 모르리라!

  내 몸의 진을 모두 빼고 난 뒤에 밀려드는 피로가 어찌보면 절망의 나락에 빠져서 허우적되는

  하루살이의 인생.

  그리고 마치 노숙자들처럼 앞을 모를 것처럼 육체로 빌어먹는 사람들의 인생.

  하지만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인간적인 삶에 뼈빠지게 육체적인 노역에 종사를 할망정

  내 몸에 가해지는 피로가 크면 클수록 번뇌는 큰 것인데...

  왜, 고생을 사서하는가!

  그냥, 사람을 사서 부리면 될 것인데

  그 돈을 절약하려고 직접하고 있으니 그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하지만 사람을 쓰면 나만큼 일을 잘하지 못하였고

  뼈빠지게 하지 않고 대충대충 할 것이라는 선입감 때문에

  직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비용과 돈이 드는 일이었지만 

  장비(포크레인, 레미콘, 펌프카)를 쓰지 않고 인간이 초인적인 힘을 빌어

  직접 부딪히지 않으면 안되는 외딴 촌구석이었음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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