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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 대하여...


  "아들아, 아버지는 돈 찍어내는 기계가 아니다! 네가 내 어깨 위에 무겁게 내리 누르는 짐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고 아예 더 누르려고만 하는구나!"
  나는 아들에게 그렇게 말을 하지는 않았었다. 
  보험도 들지 않은 승용차를 끌고 다니겠다는 듯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200만원의 거금을 들여 제딴에 자랑스러워 우쭐 대듯이 집에 왔으므로,
   "네가 아직 정신이 있는거니 없는거니... 너희 둘을 가르치기도 벅찬데... 도데체 승용차를 사서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일 년간 종합보험을 들어 주긴 하겠지만... 일 년 뒤에는 군대나 가거라!"
  "..."
  그렇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인적이 있었던가! 전혀 내 의향과는 정반대의 돌파구를 찾았다. 지금 다니느 대전의 목원대학교는 군대를 사관생도로 가기위한 전초라고 했다. 내가 군대에서 봉급 생활을 해가면서 오래 있을 필요가 없다고 그렇게 설명을 하였건만 결과적으로는 그런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소귀에 경잃기'였었다. 마치 청개구리처럼 동으로 가라고 하면 서로 갔으며 하지 말라고 하면 기어히 고집을 꺽지 않았었다. 그런 아들 놈에게 나는 오래 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었다. 어떤 뜻도 심을 수 없었다. 아마도 그 포기함으로 인하여 나는 담을 쌓고 있었으므로 어떤 부탁도 권유도 하지 않았었다.
 
   아내도 또한 아들 편이여서 나를 난감하게 만들었는데,
  "당신이 대학교에 들어가면 차 사준다고 했다는데요?"
  "내가? 내가 무엇 때문에 그런 소리를 했겠어... 저희 둘이 대학교 들어가면 얼마나 돈이 들어가는데..."
  아내가 하는 소리를 듣고 기가 막혔다.
  "나는 결코 그런 소리를 한 적이 없는데... 행여 빈말이도 그렇게 말했겠어?"
  "어쨌튼 게가 부러(거짓으로) 그런 소리를 했었겠어요?"
  "마음대로 생각하구료! 난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니까?"
  "정말 그런 적이 없다고요?"
  "그래, 철딱서니 없는 놈이... 머리 속에 똥만 가득해서 제 생각만 주장하는 것이지!"하고 내가 투덜거렸으므로 아내는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자동차 종합 보험이 아들과 나만 운전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도 80만원이 되었다. 하물며 스무살의 아들 앞으로는 이백만원이나 된다고 하여 내 앞으로 하였지만 차를 운행하지 않았다면 그 돈도 낭비하지 않았으리라! 
   
  모든 아버지들이 어찌 돈찍어내는 기계이던가!
  짐을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더 많은 주문과 요구를 하니
  늙어가는 가장이 지탱하여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이들 수밖에...
  제 생각만 하고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였다.
  언제나 철이 없고 앞뒤 분간을 하지 못하며 돈에 대한 무서움을 모른다.
  제 아버지가 돈 찍어내는 기계도 아니건만...
  쓰고 싶은 것을 아끼고 개미처럼 조금씩 모으고 절약하여야만
  세상을 살아 나갈 수 있다는 이치를 모른다.
  제 생각만을 일관하고 그 고집만을 전부라 여긴다.
  어찌 그게 자식이던가! 원수고, 도둑이고 그리고, 강도지...
  네가 누에처럼 부드럽고 어리석은 몸을 자유롭기 위해서는
  대학교라는 겉치레와 허울을 벗어던지고
  사회에 뛰어 들어 진출하여 네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것이다.
 
  나는 대학이라는 구속과 울타리에 대하여 결코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대학교에 딸과 아들이 진학을 하였다.
  어리석게도 그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반항과 무능력함과 게으름이었다.
  그것이 그 애들의 시야를 좀먹고 점점 나태하게 하였으며 결국에는 승용차를 수입하게하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게 하였을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대학이 결코 인간의 품성을 정진하게하는 곳은 아닐것이다. 
  예전에는 고등하교에서 끝냈을 교육을 대학교로 연장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갈 수 있었던 은행 직원도 대학교를 나와야 했고 준사관학교가 또한 그런 듯 싶었다. 그렇지만 대학이 무얼 그렇게 대단하던가!
  모든 사람이 대학을 나와야 사람 대접을 받는다고 인식하고 있다.
  과연 대학을 나온이들이 전부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까?
  결코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만으로 자신이 나아갈 방향과 직업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것은 고등학교를 나오고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고 더 유리하였다.
  4년간은 대학교에 다니면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고 사회에서 알차고 값진 자신만의 철악과 직업에 철저할 수록 굳건한 사회인으로서 체력을 다지는데 사회적으로 유용할 것이다. 그것이 확률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대학만이 최고인양 여기며 그곳을 나와야만 사회에서 인정 받는다고 통념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은 배울 것이 없으며 허송세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왜 모르고 있는 것일까?
  대학교는 배울수 있는 인재만을 양성하여야 한다. 그래서 낮은 문턱을 주고 이들 천재들을 수용하여 정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기술을 가르치고 권장하여 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끝내고 사회에 일찍 진출하게 하여 새로운 인생을 일찍 시작하여 부모의 부담을 덜 수 있게 하여야만 한다. 언제까지 부모에게 의지하고저한다면 그는 성인이 되지 못한 어린애에 불과할 것이다. 사회에 일찍 진출하여 자신의 위치를 찾고 그가 인간으로서의 구실을 다할 때 사회에 유익하고 가족에게서 보다 많은 자유를 보장 받을 수 있고 그것많이 지금의 난세(대학이라는 돼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 내 자식도 그렇게 가르치지 못하는데 왜 남에게 충고를 할 수 있을까?
  대학인만이 최고인양 바라보는 어이없는 현실에 어느 듯 내 자신도 그렇게 휩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날이 내게 주워진 부담은 높아가고...
  
  
                                 - 2009년 4월 15일  자식에 대하여...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