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자식에 대하여...

아들 승용차의 뒤태

2009.07.18 08:30

文學 조회 수:3996

Noname1174tm.jpg

  어제 대학교 아들 B.Min 이가 집에 왔다 갔다. 대학교 1학년이며 현재 여름방학 중이었다. 아르바이트로 대전 관저동에 있는 아파트 앞의 주유소에서 이틀 간 휴일을 몰쳐서 쉰다고 했었다.

  그렇지만 집에 와서는 옥천은 '포도 축제'에 밤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집에는 낮에 잠시 와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아들 놈이 밥을 많이 먹지 않는다고 했고 살이 많이 빠졌다는 것과 주유소 일이 힘들다는 말을 내게 전해준다. 옥천의 집 앞 주유소에 다닐 때보다 더 바쁜 모양이다. 차가 오면 이곳 저곳 뛰어 다녀야만 했고 한마디로 불알에 땀나듯이 주유기와 사무실을 들날날락 거리는 게 여간 힘들지 않다고도 했다. 또한 밤 12시까지 일을 끝내고 전표를 정리하면 밤 1시에서 2시가 되고 대략 1평 정도의 숙사에서 잠을 자는데 꽉 막힌 곳이 숨통이 막힐 것 같고 몸만 비집고 누워 있으면 잠도 오지 않는 그런 쪽방에서 잠을 자려고 누워 있으면 숨이 막힐 듯하고 미쳐버릴 것처럼 답답해서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한 다리를 건넜지만 어찌 그렇게 실감이 나는지 아내의 말은 생생하게 아들의 생활상이 그대로 실감이 날 정도다.

 

  이틀을 지내고 바로 어제는, "아빠 갈께요!"한다.

  "차에 기름 있냐?"

  내가 결국에 그 말을 묻는다. 애초에 묻지 않았으면 모두 제 돈으로 넣을 판이었다. 그렇지만 승용차를 200만원 씩 주고 샀다는데 집에 갖고와서 결국에는 내가 보험까지 넣어 줘야만 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올 때마다 기름 값을 대준다.

  "앞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가라! 세금 계산서 갖고 오고…"

  "예!" 놈은 반색을 하며 기름을 넣고 세금 계산서를 갖고 왔는데 칠만원이나 되었다. 전에는 만땅을 넣으면 육만원 밖에 되지 않았었는데…

   "무슨 기름 값이 이렇게 비싸냐?"

  "기름 값이 올랐어요!"

  그렇게 말을 하고 달아 나듯이 가버리는 아들의 승용차 뒤태가 위태로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