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자식에 대하여...

Untitled-28tm.jpg
  "자식에 기대를 갖지 마세요!"
  "너무 힘드네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용잔사(龍潺寺)라는 사찰은 이 지방에서는 꽤나 알려진 절이었다. 주지는 젊었으므로 첫 눈에 들어 왔으나 깊은 우수에 젖어 있듯 어딘지 모르게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손님으로 온 사람은 대담하게도 사찰 앞에 번쩍 거리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들어온 듯 싶었으므로 조금 행세께나 하는 사업가처럼 보였는데 무슨 고민이 있는 모양이었다. 주지와 나란히 걸으면서 고민을 털어 놓았으므로 그 때마다 반문하기라도 하듯이 스님의 부드러운 말씨가 뒤따랐다. 나도 자식 때문에 사실은 누군에겐가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절에 올라왔던 것이였기에 두 사람의 음성을 자연히 엿듣게 되었다. 아들이 고등학생 때 오토바이를 훔쳐서 타고 다니다가 붙잡혀서 경찰서에서 찾아오고 얼마되지 않아서였다. 나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박박 깍았지만 함께 깍으려던 것을 아내가 제제하였으므로 혼자서 머리 깍는 기계로 머리 여기저기를 깍자, 아내가 결국에는 제대로 깍았으므로 마치 스님처럼 보였으리라! 이런 초라한 몰골로 털털 거리는 1톤 화물차를 아래쪽의 주차장에 초라하게 세워 놓고 대웅전까지 걸어올라와서 절을 두워번 올린 뒤에 천원짜리 돈을 넣고 나왔었다. 그리곤 대웅전 앞의 마당에서 도란도란 주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절간에는 두 사람과 나 외는 아무도 없었으므로 조용한 절간에서 들리는 사람 말소리는 간혹 끊어졌지만 그 말을 연결짓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자식에 관한 걱정스러운 아버지의 모습과 그러지 말라는 스님의 차분한 가리킴으로 으당 당연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자식을 품안에 자식이라 하지 않습니까? 고등학생 정도면 이제는 전혀 간섭하지 않으심이 좋으리라 봅니다!"
  그 스님의 말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가슴이 뜨끔했다. 마치 나에게 하는 소리 같았으므로...
Untitled-32tm.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