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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 대하여...

자식에 대하여... (10) 옥천 군청에서 자동차 이전 등기를 하다
  2009년 4월 15일 
  "아빠, 자동차 등록하러 가야죠?"
  몸이 으쓱으쓱 춥고 머리가 지근거렸으므로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잤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머리 맡에서 아들이 깨웠다.  
  "응, 그래!"
  "엄마는 어디 갔어요?"
  "옆 집에 갔겠지..."
  나는 어지럼증으로 인하여 현기증이 일어날 때는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자기 쓰러져서 극심한 증상(?)을 또 겪지 않을까 염려해서였다. 그런데 귀속의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겼던 그 증상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으므로 몸이 피곤하지 않도록 예방차원에서 낮잠을 잤던 것이다. 매일 밤 10시까지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럴까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잤는데 오후 2시였다. 평상시에는 1시 30분에 일을 시작했었다.
  "읍사무소부터 가자!"  

  건조주의보가 발휘되어 산불이 군서와 식장산 부근에 일어났던 몇 일 전에는 헬리콥터가 여러대 날아 다녔었는데 오늘은 구즐맞은 비가 내려서 축축히 도로가 젖었다. 오랫만에 내리는 단비였다.
  "수요일에 올께요!" 하고 대전으로 돌아 갔던 아들이 오늘 온다고 아내는 시장에 나가서 장을 보고 온 모양이다. 내가 깨고 얼마되지 않아 자전거에 실고온 물건으로 잡체와 시루떡을 만든다고 야단이다. 아들이 자동차 등록을 마치면 차앞에 시루떡을 놓고 고사를 지낸다고 했다. 잡체는 그 차에 실어 보내 장모님과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고...

  집 앞 담벽에 세워져 있는 1톤 화물차인 내 차에 몇 걸음 걸어 가는 동안에도 비를 흠뻑 맞을 정도로 질펀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도 없이 팔로 빗물을 걷어 내듯이 뛰어서 차문을 열고 시동을 켠다. 아들이 조수석에 탔고 내가 운전을 하여 옥천읍 사무소에 출발했다. 그곳에서 인감증면서를 만들기 위해서다.

  자동차 종합 보험은 2009년 4월 13일 월요일에 보험 관리사 아주머니가 대전에서 출장을 나와 80만원 정도 계산된 내용으로 가입을 했다. 나와 아들만 1년간 운정할 수 있는 가입조건으로...
   가족이 운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90만원이 나왔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었다.
  "1년만 탈 것인데...  무얼 가족이 타게 해요! 그리고 군대에 입대하면 되지..."
  사실 아내와 딸은 운전면허를 취득했지만 아들처럼 자동차를 먼저 사지 않았다. 나중을 생각해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것이고 자신의 자동차를 갖는 것보다 그것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직장과 생활력을 보유할 때까지 참고 있었다. 차량을 운행한다는 것은 보험금, 기름 값, 부속비, 검사비, 등등 유지비가 든다는 사실을 알았으므로... 
  아들은 그렇지 않았다. 호기심이 너무 넘쳐서 탈이었다. 운전면허를 딴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자동차를 200만원을 주고 경기도의 매매센타에서 구입하여 끌고 왔던 것이다. 무보험으로 차량을 운행하게하면 가족전체가 피해를 당할 것 같았으므로 울며겨자먹기로 자동차 보험을 들어 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섰었다. 
  대학생인 아들에게 월요일은 수업이 많아서 시간이 나지 않았으므로 이틀 뒤로 미루고 오늘 이전하려는 것이다. 승용차는 슈마라는 것으로 색은 흰색이었다. 토요일에 차를 갖고 왔을 때는 바라 보지도 않았지만 종합보험과 이전 등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의 이름은 알게되었다.
  "기아 자동차 슈마는 단종된 차량인데 왜 그걸 구입하였을까요?"하고 보험 아주머니가 말했었다.
  "다른 것에 비하여 차 값이 쌌던가...그걸 구하려고 경기도 매매센타까지 갔다 왔다고 하더군요!"
  내가 차 때문에 어이가 없어서 시큰둥하게 대답해 두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차량 값은 67만원 밖에 되지 않는데 그런데 200만원을 주고 샀다면 좀 비싸네요!"
  "그래도 겉은 멀쩡하게 보이는데 제 딴에는 신경을 잔뜩 써서 사온듯 싶고..."
  "보험은 오늘 들어도 됩니다. 앞으로 15일 이내에 사장님 앞으로 이전 등기를 하심 되고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월요일에는 80만원을 주고 종합 보험을 들었었다.
   
   인감증명 서류는 옥천읍사무소에서 떼었지만 이전 등기는 옥천군청 민원과에서 처리하고 있었으므로 군청으로 향하면서 아들에게 말했다.
  "자동차 등록비와 이전비를 내려면 돈을 찾아와야겠다! 그 동안에 민원과에서 자동차 검사증을 새로 발급받고 절차를 마쳐라!"
  '예!"
  군청의 후문으로 들어섰는데 좌측편으로 자동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창장이였고 우측편으로 3층으로된 청사가 나타났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으므로 윈도불러쉬를 움직여서 차가운 빗방울을 계속 쓸어 내렸으므로 시야가 불규칙하게 보인다. 흰색으로 도색을 칠한 군청의 청사는 옥천읍사무소보다는 커보이지 않았다. 또한 주차장도 비좁았으므로 그 앞으로 두 대의 차량이 마주치며 지나가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다. 자동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은 여기저기 비워 있었으므로 차를 앞쪽에 대놓고  용무를 볼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러지 않았다.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내 통장은 20만원 정도 밖에 없었다. 아내 통장도 돈이 바닥이여서 별도로 마련하여 두고 집세를 모아서 자식들 대학 등록금을 내던 통장을 내밀고 50만원을 찾았다.

  내가 은행에서 돈을 빼갔고 오는 동안 아들은 민원과에서 친절한 중년 남자에게 서류를 모두 작성하고 있었다. 정식 직원같은데 칸막이로 설치된 안쪽에서 고객들이 서류를 작성하는 칸막이 밖으로 나와서 친절하게 서류 작성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다가갔을 때는 모든 서류의 작성이 끝난 듯 보였다.
  "이제, 식당으로 가서 인지를 3,000원어치 구입하고 등록과에서 등록하시면 세금 영수증을 줄 것입니다. 그걸 갖고 오세요!"
   그가 노란색의 새로 작성한 등록 서류가 가장 위에 올라와 있는 몇 장의 서류 뭉치를 후치켓으로 찍어 내게 건네주면 말하였던 것이다. 
  등록과에서 취득세와 등록세가 산출된 영수증을 받아 들었는데 모두 함쳐서 오만원 내외였다. 그것을 아들을 시켜 군청 맞은편에 위치한 농협지소에가서 돈을 내게 하고 민원과 앞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군청의 여직원이 실내에 있던 난과 화초가 담겨있는 화분을 유리문 밖으로 들로 나가 비가 내리는 곳에 내려 놓기 위해 몇 번을 들락 거리며 내 앞을 오고 가고 있었다. 아들은 20분이 흘렀지만 아직 오지 않고 있었다. 유리문을 열고 나가는 여직원은 비가 내리는 현관 밖을 계단을 밟고 내려가서 비가 내리는 끝에 잽싸게 화분을 놓고 다시 걸어 올라섰는데 비를 싫어가는 기색이 아니었다. 얼굴은 추녀에 가까울 것처럼 미웠지만 마음은 비단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아마도 화분에 빗물이 내리면 자양분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싶었다. 구태여 화초에 수돗물을 분무기로 뿌려주면 될 것을 빗물을 맞히려고 들고 나가는 이유가 있을 것같았다. 그리고 그 현관 앞에는 그녀가 갖고간 화분만이 아니고 여러개의 다른 화분들이 눈에 띄였다. 아마도 사무실에서 자기 책상 앞에 있는 화분들을 밖에 내다 놓은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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