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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천원

천원 짜리 지폐(5)

2007.09.19 09:00

문학 조회 수:3033 추천:1



천원 짜리 지폐(5)
슈퍼마켓트에서는 야간에 조명을 더 높였는데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카운터를 하는 여성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었다. 그곳 계산대에서 밝은 불빛 아래 계산을 하는 여자들조차 가끔은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익숙해진 듯 싶었다.

  "이거, 만원 아니예요?"

  "천원을 놓고 만원이라고 우기면 어떡해 해요!"

  "어이쿠, 제가 실수 했네요! 죄송합니다."

  "뭐... 죄송할 것까지야 있겠어요? 돈을 찍어낸 한국은행 놈들 잘못이지!"

  이것은 사실 천원 짜리 지폐와 만원 짜리 지폐를 놓고 실수를 한 사례의 일부였지만 새발의 피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권으로 인하여 헷갈렸는지는 국민 모두가 잘 알것이다. 이 나라가 똑바로 서 있는 나라라면 국민들이 신권 발행으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는데 어찌 방관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행 홈페이지 게시판에 들어가서 도배글을 올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모두 무시되고 있는 듯했다. 

 

  실수를 연발하는 자신과 손님 둘 중에 하나는 손해를 보거나 이익을 보았을 테지만 서로 지폐의 액수를 막연하게 파악한 것으로 인하여 한 쪽은 손해를 보았고 다른 한 쪽은 이익을 보았지만 전혀 모른는 상태에서 돈을 주고 받았으므로 어디서부터 잘못되어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불야성을 이룬 카운터 앞의 조명은 순전히 천원짜리를 구분하기 위해서 켜 놓은 불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구분을 잘 하지 못할 것이고 그로인하여 누군가가 불상사가 일어날 것이 뻔했다.
  한번은 계산을 마친 손님이 헐레벌떡 뛰어서 들어오면서 소리쳤다.
  "만원짜리 지폐를 천원짜리로 알고 계산했는데 이일을 어째요!"
  "글쎄요! 저희들도 더 받지 못하고 오히려 거슬음 돈으로 더 준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계산대 앞에서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땡중이 오랫만에 중생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와서 시주를 받았다.
  "또... 똑...똑... 똑... 똑 "
  그렇게 목탁을 두두리면서 한 동네에 이르렀고 마침내 처자가 두두리는 목탁소리를 듯고 뛰쳐 나오는 것을 보았으나 두 손을 합장하고,
  "나무관셈보살!"하며 시주를 맞는다.
  "스님, 얼마되지 않지만 여비에 보태 쓰세요!"
  그리고 내미는 돈을 그는 냉큼 받아서 넓은 소매로 집어 넣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흠, 만원짜리 지페로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받은 돈의 출처를 알고 나서 대성통곡을 하게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