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청성에서 ...

청성면에서... (6)

2013.03.31 23:33

文學 조회 수:1969

 Untitled_664.jpg

 -위성 지도로 내려다 본 전경. 파란색은 농노길. A는 밭으로 오르는 경사진 비포장 길. B는 농노길 옆의 공터. C작년에 경매로 구입하여 12월 20일 경 보리를 심은 곳. D 는 어제 보리를 심은 곳으로 경작하기 힘든 자갈밭-

 

  오늘은 부산으로 출장을 나가려고 했는데 내일로 미루게 되었다.

 

  어제 청성의 밭에 아침 8시쯤에 출발을 하여 보리를 파종하고 돌아 왔을 때는 밤 8시였다. 그나마 겨울철과 다르게 오후 6시가 넘었지만 땅거미가 진 들녁에 남아 있는 미미한 빛에 의지하여 마지막으로 밭에 뿌린 보리와 거름을 갈퀴로 땅을 긁어 덮어 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틀을 소비하게 될 수도 있었다. 아내에게,

  "빨리 와서 거들어! 내일 또 오지 않으려면..." 하고 재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내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때는 470평 'C'라는 밭에서 작년에 보리를 파종할 때 경운기로 검은 비닐을 씌워 놓은 상태에서 경운리 로우터리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그 휴우증으로 남아 있는 비닐 조각을 오후 3시까지 땅 속에서 끄집어 내고 있었다. 

  "경운기로 간다고 하지 않아어요?"

  아내는 내게 뻔히 바라보면서 원망하듯이 말하였는데,

  "경운기가 고장났어!"

  첫 번째 고장을 났을 때는 그래도 원일을 찾기 위해 체인기어가 돌아가는 동력 전달 케이스 뚜껑을 열고 내부를 보았었다. 몽키.스패너도 없어서 바이스프레어로 볼트를 풀렀는데 돌출한 철판을 절곡한 케이스 때문에 원할하게 돌아가지 않았으므로 세게 고정한 것을 바이스프래너로 풀고 그 다음 부터는 손으로 돌려서 20개 정도의 볼트를 풀었다. 케이스 내부에서 체인이 빠진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 케이스 내부를 들여다 보기 위해 볼트를 모두 풀고 뚜껑을 열개 될 때까지 약간 지루하고 힘이 든다. 전용 스패너아 복스다이얼이 없어서 모두 바이스프레어로 돌릴 수 밖에 없었으므로 시간적으로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공구가 없었다면 열어보지도 못할 수도 있었다. 적어도 그렇지 않은게 천만다행이었다. 경운기가 고장이 난 것은 자갈밭을 가는데 너무 힘들어서였다. 케이스 하단부는 두 세곳으로 파손이 되기까지 했다. 그곳으로 약간의 틈이 벌어져서 언제 멈출지 모를 상황이었지만 결국에는 로우터리가 돌지 않게 된 것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체인기어가 빠져 있었다.

  볼트를 체결하는 부분에 빠지지 않게 하는 와샤가 부러져 버렸으므로 다시 볼트를 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얼마가지 못하여 다시 고장 났는데 분해를 해 보니 이번에는 아예 볼트가 어디로 갔는지 분실해서 도저히 손을 쓰지 못하였다. 험한 자갈밭이여서 로우터리로 작업하는 도중 하단부에 케이스가 깨졌었다. 그리고 작업도중에 계속 돌덩이가 부딪혔으며 칼날이 퇴어오르고 부러졌었다. 하지만 무리해서 계속 작업하다가 결국 로우터리가 돌지 않는 상태로 고장 났으므로 분해를 해 보았더니 체인기어가 빠져 있지 않은가! 다시 볼트를 조였지만 얼마가지 못하여 똑같은 상태로 되자 로우터리의 체인 케이스(뚜껑)를 열어 보았더니 이번에는 볼트가 분신되었다. 구멍이 뚫린 아랫부분으로 달아난 것이다. 다행히 체인기어에 기름을 넣어야만 했는데 전에부터 구멍이 뚫여서 구리스를 많이 넣어 두웠던게 도움이 되었다. 아랫부분이 깨졌지만 기름이 아니여서 내부는 구리스가 잔뜩 남아 있었으므로 장갑을 모두 버릴 정도가 되었다. 

  두 번째 고장으로 경운리 로우터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쟁기를 걸어서 고랑을 파 줬고 아들을 불러다가 보리씨와 거름을 뿌리게 한 뒤 갈퀴로 흙을 덮도록 지시를 내렸다. 땅거미라 지기 시작하였으므로 아내도 보리씨를 뿌린 밭으로 불러다가 함께 하라고 하였다.

  "어둡기 전에 이곳을 모두 해결해야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내앨 다시 와야 하고..."

  "경운기로 다 갈아 준다고 하지 않아어요?"

  "경운기가 고장 났어!"

  내는 로우터리로 살짝 갈아 주면 되었다. 그런데 고장이 나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했다. 아내는 이내 실망한 얼굴이다. 흙을 복돋어 주면서 옆에서 계속 잔소리다.

  "이거, 갖고 천만원을 벌 수 있어요?"

  "또 돈 얘기야? 얼마나 했다고..."

  "그래도 돈을 벌어야 하잖아요! 이 고생을 하면서..."

  "땅에다 보리를 파종하고 싹을 많이 확보하려고 그러잖아! 올 해 보리싹을 수거하지 못해 고생했으면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농사 짓지 못하는 밭을 공짜로 이용하는 것이고..."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결과가 너무 없어서..."

  아내는 계속하여 불만을 토론한다. 나는 그 소리가 너무나 듣기 싫었다. 

  "어떻게 첫 술에 배가 부를까? 좀더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이고... 이렇게 못 쓰는 땅을 얻어서 보리씨를 심는 것도 나름 괜찮다고 했는데, 당신은 언제나 짜증만 내는군!"

  "짜증을 내는 게 아니죠! 힘이 드는 것만큼 돈을 벌 수 없으니 그렇다는 것인데..."

 

어제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청성에 갔다.

위의 역삼각형 토지 위쪽(산쪽)의 밭에 보리를 심기 위해서...

40kg 씩 들어 있는 보리 자루를 4개 갖고 올라 갔다가 3개 반을 아들이 거름과 함께 내가 경운리 로우터리로 밭을 갈아 놓은 곳에 뿌려 주웠고 갈코리로 땅을 골라서 흙을 덮었다. 

  농사를 짓는 것은 중노동에 가까웠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