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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청성에서 옥수수를 심고 난 뒤...

2016.05.20 17:03

文學 조회 수: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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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화물차에 디지털 카메라를 놓고 타임으로 설정하여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아내가 모자를 쓴 체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뭐 좋다고 사진을 찍어?"

  "고개 좀 들어 봐!"

  "싫다고요!"

  "찍히는 데 왜 그래!"

  내가 아내의 머리에 쓴 모자를 벗겨 내고 똑바고 세우려고 팔을 잡았지만 고개가 숙여지는 건 어쩌지 못한 체,

  "착칵!" 하며 사진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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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5일 옥수를 베었었는데 올 해는 다시 절반 정도의 밭에 옥수수를 심게 되었다.



청성으로 오늘 5시에 일어나서 옥수수를 심어서 갔습니다. 그리고 망초대가 자라서 허리 높이까지오는 잡초 밭에 옥수수를 호미로 심고 제초제를 뿌렸습니다.


오전 12시가 체 못되어 짐을 싣고 출발을 하기까지 때볕에서 제초제를 뿌리는 농약통을 등에 매고 왼 손으로 연신 펌프질을 했던니 등에 땀이 들어 찼는데 아니면 농약이 흘러내려서인지 축축하게 젖어 왔습니다.


사실상 작년에는 5월 30일에 옥수수를 심었었는데 올 해는 10일 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농사를 지면 모두 망해 먹을 것입니다. 풀을 베지도 밭을 갈지도 않고 호미로 콩콩 찌어서 구멍을 판 뒤에 두 개씩 옥수수 알갱이를 던져 넣고 흙을 다집니다. 그렇게 줄을 맞춰서 계속 심어 나갔고 나중에 풀로 이루워진 밭에 제초제를 뿌린 뒤에 돌아왔습니다. 


우리 부부는 오전에 망초대가 크게 자란 밭에서 절반 가량을 옥수수를 호미로 심었었다.

  그 뒤, 제초제를 농약 살포기에 물과 함께 섞어서 대 여섯 번을 뿌려 댔다. 밭을 경운기로 갈지 않고 최대한 손쉽게 옥수수를 심는 방법이었다.

  180평의 밭에 이렇게 옥수수를 작년에도 심었는데 멧돼지가 침범을 하여 오히려 농사를 망치지 않았을까? 노심초사 했었고 결국에는 영글기 전에 멧돼지가 짓밟고 뭉개 놓은 곳에서 익지도 않은 옥수수를 따냈었다. 이런 방식으로 옥수수를 심었어도 수확을 못하는 건 영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의욕이 반감할 수 밖에....

 

  하지만 절반만 옥수수를 심었으므로 절반은 들깨를 심을 수 있도록 6월 초순에 다시 찾아가서 경운기로 밭을 갈고 난 뒤에 기계로 들깨를 심고 나중에 농약을 고랑마다 뿌려서 잡초를 제거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한다.

  일일히 번거롭게 풀을 메던가 비닐을 덮고 심지 않는 건만 해도 일 손을 조금 줄이는 방법이었다면 이렇게 옥수수를 심게 되는 것도 그나마 조금은 선진화된 농사라고 할 수 있었다.

  제초제가 한 통에 8천원이었다.

  그것을 4통이나 소모했으니까? 32,000원인 셈이다.

  농사도 역시 돈이 없으면 짓지 못한다.

  농약값은 아마도 직불재가 나오는 것으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액수였지만 농사 일을 간편하게 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편이기도 했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