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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농사 일이란?

2013.09.28 13:59

文學 조회 수: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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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에 심어 놓은 보리밭에 그럭저럭 보리싹이 나왔다. 그렇지만 아직 수거하기에는 너무 작았으므로 1개월은 기다려야만 할 듯하다. 군데군데 안나온 곳이 많아서 어제는 아내와 함께 보충을 하듯이 빈자리에 보리씨를 뿌리고 재차 흙을 덮어 주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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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여름내내 풀만 자라던 170평 논에 보리를 파종할 것이다. 위 논은 벼가 익어가고 있었지만 나는 논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물이 고이는 논은 질떡거려서 (떡처럼 변하여) 밭처럼 갈리지 않았지만 다행히 물이 많이 스며들지 않아서 경운기로 밭을 가는데 지장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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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보리가 자랐는데 약으로 쓰기에는 너무 어렸다. 그래서 좀더 기다려야만 할 듯.. 청성(옥천의 지명이름) 에는 470평 밭과 170평 논이 있었다. 그리고 밭이 있는 곳에 위 밭을 그냥 경작하게 되어 300평 가량을 현재 보리를 심어 놓은 것이다. 170평의 논과 이웃한 다른 논은 황금빛 들력이다. 그렇지만 벼를 심지 않았다고 해서 전혀 욕심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밭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여름내내 찔떡거리는 논바닥에 풀이 자라나서 제초기를 들고 추석 전에는 한 번 베어 줘야만 할 정도였다.

 

  사실 청성까지는 옥천에서 24km(오늘 자동차 거리 측정으로) 떨어진 거리였다. 그래서 오늘까지 세 번에 거쳐서 갔다 오면서 오전만 밭일을 하는 게 기름 값으로 더 많이 들게 된다. 하루 종일 일하게 되면 하루면 될 것을 삼일에 거쳐서 하려니 왕복하는 기름값이 선찮히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한 번하고 오는 게 나았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오전만 밭에서 일을 하고(밭을 간다던가 보리를 파종하는 것)고 돌아와서 어쩔 수 없이 오후에는 기계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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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씨를 중복해서 어제는 뿌려주고 흙을 덮어 주느라고 오전을 보내야만 했다. 170평의 논에 보리씨를 파종하려고 하던 계획은 오늘로 미루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밭에 보리씨를 더 뿌려준만큼 수확을 기대할 수 있었으므로 밭을 더 증설하여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에서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유일한 기계인 경운기를 나는 두 대 갖고 있었다. 한 대는 추레라를 달아서 필요할 때만 사용하였고 다른 한 대는 로우터리를 부착해서 밭을 가는 데 사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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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평의 논이 있는 곳의 아랫 논에는 파를 심어서 밭으로 사용한다. 그렇지만 윗 논에서 물을 대놓고 논으로 사용하였으므로 물이 스며 들어서 밭으로 사용할 수 없었으므로 여름철에는 아무 것도 심지 못했었다. 내가 경운기로 로우터리 질을했을 때는 왼쪽 편을 질처거렸지만 오른쪽은 물기가 전혀 없었다. 논과 밭이 다른 점은 밭갈기가 수월하다는 점일 것이다. 자갈이 없어서...-

 

 

  모친의 생신날인 9월 25일 오전 11시에 모친이 계신 곳에 도착을 하였지만 아직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일렀다. 그래서 **의 기사 식당에 가기 전에 비래동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려서 들렀던 것이다. 이곳은 내가 어렸을 때 저수지였었다. 구름다리 아래에 저수지에서 멱을 깜고 우렁을 잡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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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의 생신날인 9월 25일 대전광역시 더퍼리(비래동) 공원에서...-

 

2013년 9월 28일 토요일

오늘도 청성의 밭에 가려고 한다. 보리 씨를 파종하려고...

그런데, 다른 날처럼 오전 7시쯤에 가지 못한다. 8시가 되야 출발할 듯하다. 토요일 이여서 볼 일이 있었다. 

 

일기예보에는 오늘밤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부득히 보리씨를 파종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밭에 세워 두고온 경운기를 싣고 와야하므로 오늘은 꼭 가야겠다. 현재시각 오전 7시 15분. 컴퓨터를 켜고 책상 앞에 앉는다. 아직도 인대가 늘어난 왼 쪽 다리가 신경이 쓰일 정도로 가끔씩 아파서 다리를 전둥전둥 절어야 할 정도였다.

 

  기계제작 일도 바빴다. 서울의 ** 에 기계를 10월 5일까지 납품하고 대구 D.O 라는 곳에 NC 기계의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궂이 농사를 짓기 위해 3일째 오전에는 밭에 다녀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농사를 짓겠하고 달려(대시)하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어쩌면 함정이 있었다. 내 몸을 혹사시킬 수 밖에 없는...

 

  

  오늘 밤에는 비가 내린다고 해서 밭에 가서 보리를 심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힘들게 농사를 짓는 건 정말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노동력에 비하여 전혀 되지 않는다고 할까? 그래도 이렇게 농사를 짓게 되는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그 이유는 내가 살고 싶어서라고 할까?

  모든 점에 있어서 육체는 활동을 필요로 한 만큼 건강하다는 사실은 나는 3년전인 2000년도에 깨달았다. 값비싼 교훈을 얻은 것이다. 어지럼증으로 인하여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쓰러져서 고개를 움직일적마다 토하곤 했었다. 마치 머리 속에서 커다란 벌레가 물어 뜯는 것처럼 2~3초에 한 번씩 극심한 통증, 매우 날카로운 칼로 찔러대는 것같은 섬뜻할 정도로 느낌, 그리고 속을 모두 뒤집어 놓을 것같은 구토를 해댔었다.

 

  그 뒤, 깨달음이란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그것을 지금은 받아 들일 수 있는 최고의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 근간을 두고 가끔씩은 운동을 하고 밭을 경작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죽고 나봐야 재산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3년 전에 봄.가을 두 번 쓰러지고부터 이런 생각이 갖게 되었던 것이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