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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청성의 밭에 풀을 메러 간다. (4)

2013.08.11 20:33

文學 조회 수:1538

오늘은 아내와 함께 청성의 밭에 갔다. 그렇지만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안개가 걷히자 이내 무더위가 온통 밭을 찜통속처럼 덥히기 시작하였다.

 

  오전 11시 20분에 점심을 먹고 아내는 감나무 아래에서 쉬게 하였다.

  나만 혼자 농약통을 등에 짊어지고 밭고랑에서 근접한 상태까지 제초제를 뿌려대었는데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20kg 농약통에 두 번 정도만 약을 쳤을 뿐이었다. 

 

 이런 더위에 손으로 밭을 메는 고역을 농약으로 대체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470평의 밭고랑을 모두 손으로 땡볕에서 풀을 뽑을 수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새벽에 나올 때,

  "도시락을 싸줘!"

  그렇게 아내에게 부탁을 했는데 순순히 함께 따라 나선다. 밭에서는 안개가 걷히고 나자 이내 햇빛이 뜨고 어느덧 밭 전체가 무더위에 뒤덥혀 버렸다. 뜨거운 용광로 속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거기다가 20kg의 분무기 통을 짊어지고 왼 손으로는 연신 펌프질을 하고 오른 손으로는 분무기에 달린 분무기캡(종발 형태로 폭이 좁게 분사가 되는 로줄이 중심에 있는 분사기)를 최대한 팥의 줄기에 가까이 문지르듯이 뿌려 줘야만 했다. 엎어진 종발처럼 생긴 분무기 캡을 풀에 문지르듯이 대주면 안개처럼 나오는 물기에 풀잎이 축축해 진다.

  조종을 잘못하여 키가 작은 팥이 모두 농약칠이 되도록 뿌려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란다.

  "네가 모지랭이처럼 자라서 보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풀과 함께 팥나무는 시들 것이지만 이 순간 내가 실수를 한 것에 후회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안개처럼 분사가 되는 로줄과 작은 종발을 엎어 놓은 것 같은 노란색의 뚜껑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좌우측으로 문지르듯이 풀에 근접하며 앞으로 진행하면서 조금 욕심을 내서 빈곳인 듯 싶어 일열로 늘어서 팥의 줄을 가로질러서 농약을 쳤는데 그 안에 작게 성장한 팥이 있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구나! 제초제를 뿌리면서 농약에 농작물이 묻지 말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렇게 제초제를 근접분사하면서 밭고랑에 뿌려 대는 것은 작은 팥나무가 약에 도포가 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써야만 했다. 가끔가다가 작게 성장한 팥나무가 전부 약으로 축축히 젖었으므로,

  "아이쿠!' 를 연발한다.

  약을 너무 팥나무에 근접하여 그런 불상사하 발생하는 경우 나도 모르게 탄식이 새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450평의 밭에 등에 짊어진 20k

 

  팥을 심어 놓은 줄을 맞춰 늘어서 있는 고랑을 찾아 본격적으로 제초제를 뿌려 댄다. 밭고랑을 왕복으로 찾아 다니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동안 벌써 땀은 비오듯이 났다. 팔에는 물에 축축히 젖은 토시를 끼고 운동화를 벗고 장화를 신었고 머리에는 햇빛 가리개가 달린 천으로 된 모자를 썻다. 햇빛 가리게를 벗어서 연신 땀을 닦아주웠는데 양쪽 얼굴까지 내리덥고 있는 모자는 얼굴에는 면사포를 쓴 것만 같다. 어깨끈에서 들에 짊어진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고 팔이 저려오면 그만 쉬고 싶어진다. 뜨겁게 내려 쪼이는 햇빛에 노출된 상태로 계속하는 것은 무리였던 것이다.

 

  점심은 오전 11시 20분에 먺었는데 육체적인 일을 하여 쉽게 배가 고팠으므로 우선 먹는게 급선무였다. 점심을 먹는 곳은 물리 흐르는 개곡 옆의 감나무 그늘 아래였는데 이곳은 의외로 모기도 없었다. 

 

  분무기의 무게가 내려 눌렸다. 방향을 아래로 향하게 뿌려 대도록 조종을 한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