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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청성의 들깨 심은 작은 밭에 물을 주었다. (3)
2017.06.01 10:08
1. 이런 하찮은 일에 온몸을 바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만 한다.
얼마나 우수운 일인가!
기계 제작일에 집중하여도 선찮을 판에 농사를 지는 것 때문에 밭에 물을 주러 가는 일이...
놀라운 점은 이런 것을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내 신념이었다.
밭에 물을 주는 중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영천의 D.B 였다.
300만원의 기계 대금을 받지 않았으므로 내가 거래를 끊겠다고 선언하였으므로 매우 인색하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기계 수리를 해 달라는 것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2. 하찮은 농사일을 하는 이유.
그렇다면 돈벌이도 되지 않는 농사일을 하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세월을 지켜 볼 수 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감각을 익히고 그에 맞게 살아 나갈 수 있었다.
춘하추동 세월이 가고 있음을 보았다.
3. 편견.
농사 일을 하면서 그만큼 도움이 되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
인내였다.
농사 일은 하찮은 것이라는 편견.
아무래도 편견을 갖고 있으면 인내할 수 없었다. 농사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연구할 수 있는 과재가 많음을 안다. 특히 기계적으로 간단하면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다면 더할 수 없이 좋을 것이다.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라든지 농약을 뿌려 주는 것, 특히 잡초를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제거할 수 있는 기계라면 더할 수 없이 좋을 것같다.
내가 농사 일에만 전념하지 못하는 건 기계제작이라는 본업에서 시간을 할애하여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 그러므로 아주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것이 간단한 것들이다.
첫 번째는 물을 주는 것,
두 번째는 잡초를 제거하는 것,
세 번째는 수확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농촌의 노인들이 허리를 구부려가면서 어렵게 농사를 짓고 있었다. 중노동에 가까운 완전히 땡빛에서 밭을 메는 것같은 하찮은 일들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이런 노고를 덜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는 것도 그만큼 노동을 줄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내가 한 번씩 밭에 가서 농사를 짓게 되는 시간적인 필요성으로 인하여 의외로 빼앗기는 시간들이 많았다.
또한 농사다운 농부가 되기 위해서는 강한 햇빛 속에서도 풀을 뽑지 않으면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이런 부분에 기계적인 등장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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