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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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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호수가 꼬여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수압이 약하다보니 조금만 꼬여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서 태양광판넬을 한 개 더 구입하는 걸 신중하게 검토해 본다. 하지만 이것도 돈이 든다. 15만원으로 내려가 있기는 해도... 또한 물을 주는 것만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농사를 짓다보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필요했고 그 때마다 돈이 들어 갔다. 이번에 경운기가 고장난 것만 해도 그랬다. 두 대 중에 한 대는 버려야만 할 입장이었고 아니면 보우링을 하던가 새로 구입하게 되면 다시 돈이 필요했다. 당분간은 돈들어가는 건 끊고 한 대의 경운기로 버텨보겠지만... -


1. 물을 주면서 보았던 것은?

  어제 청성으로 물을 주러 갔다가 오후 4시에 집에 돌아 왔다. 그런데 마침 집으로 돌아오는 12km 거리를 1톤 화물차로 이동하는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중간지점에서는 소나기가 오듯이 제법 거칠게 쏱아지는 게 아닌가. 하지만 그것도 잠깐 뿐이었고 이내 그치고 만다. 


  비가 없어서 청성의 작은 밭에 물을 주러 간 것인데 3분의 1만 물을 주고 나머지는 태양광 판넬에서 하늘이 어듭고 햇볕을 가려서 전기가 끊기자 수중펌프로(DC 12V) 물을 주지 못하고 철수하는 중에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소낙비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사실 청성의 아래밭은 논이었던 것을 옆에 고랑을 크게 파고 물길을 돌려 놓아서 밭으로 만든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물을 코앞에 두고서도 그것을 끌어다 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멀까?

  바로 옆에 물을 돌려 놓은 수로에서 퍼올려 주는 방법.

  그렇다고 손으로 퍼 올릴 수는 없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180평의 밭에 물을 주기에는 손으로 줄 수 있을 만큼 적지 않다는 점이었다. 또한 12km 라는 거리를 1톤 화물차를 타고 다니면서 물을 주기 위해서 하루종일 소비할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값싸고 쉬운 방법을 강구하여야만 한다는 과제가 대두되었고 그것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 한전에 농업용 전기를 신청하여야 한다는 사실에 결론을 내렸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돈이 들었다. 두 곳이나 되므로 적어도 이백만원은 비용이 들었으므로 그것도 문제였다.

  두 곳을 부동산 경매로 구입할 때 낙찰 받은 돈이 오백만원이었는데 전기를 끌기 위해 그만한 돈을 들이다니...


2. 내가 농사를 짓는 이유?

  또한 농사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항상 육체적인 노동이 따르고 거리가 멀어서 기름 값도 많이 들었으므로 그런 관계를 무시할 수 없었다. 

  '농사를 왜 짓는 지 몰라!'

  아내는 늘 그렇게 핀잔을 든다. 그러다보니 농사를 지러 가는 건 혼자 가는 게 대부분이었다. 세 번 가면 한 번 갈까 말까한 아내였다. 또한 밭에 데리고 갔다가 싸우고 돌아온 적도 있었으므로 가급적이면 혼자서 가려고 해 왔었다.


  어제 물을 주러 가겠다고 불쑥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강력한 땅에서 요구하는 들깨들의 소리가 들려서?

  들깨를 심어 놓고 가뭄으로 인해서 싹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건 앞으로 계속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어제 그나마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비 양은 많지 않을 것이므로 조금더 보태 줄 수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방법을 찾아 보려는 시도라고 할까?

  

  아, 모든 게 우연히였지만 하늘은 내 뜻을 들어 주웠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비를 뿌려 준 것이다. 그런데 물을 주는 중에 우굴거리면서 싹트고 있는 잡풀의 싹도 함께 발견하게 된다. 흙 속에서 수많은 실지렁이처럼 물의 앞력으로 몸체가 드러나기도 했었다.

  '가늘고 이 끈질긴 생명체는 먼가!'

  잡풀이 수없이 많이 땅 속에서 물을 기다리면서 싹을 틔우고 있었다.

  들깨싹은 반면 나오지 않은 곳이 많았지만 잡풀이 수없이 많은 싹을 띄우고 있었으므로 물기는 오히려 잡풀을 더 자라게 할 것이라는 사실. 그리하여 잡풀 더리가 더 빨리 자라서 모든 걸 점령하면 들깨는 성장을 멈추고 모든 영양분과 빛을 빼앗겨서 고사하고 만다는 사실을 농사를 지으면서 겪어 왔었다. 그러므로 잡풀이 어느정도 나오게 되면 다시 와서 풀을 메던가 제초제를 뿌려 주지 않을 수 없는 방법론을 주장하리라!

  지금 물을 주러 와서 수분이 없이 먼지만 날리는 환경이 바뀌게 되면 이 밭은 들깨가 아닌 잡풀로 뒤덮인 풀밭으로 바뀌리라는 사실. 


3. 잡초밭에 물을 주는 꼴볼견

  그렇다면 차라리 잡초를 키우기 위해서 물을 주러 왔던가!

  농사는 여러가지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그것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할까? 하는 수수께끼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농사꾼이라면 그 방법을 깨우치고 있었다. 그것도 육체적으로 신체조건이 건강할 경우에 한해서 무조건 행동으로 취할 수 있는 고역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런 모든 것을 생각해 보면 적어도 농사를 짓는 일에 빼앗기는 시간이 점점 더 필요하였고 그 요구에 대하여 어떻게 해든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바로 기계적인 방법이며 어떻게 해서든지 공임, 시간을 있도록 간편하고 효과적인 최선책을 찾게 되었던 것이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