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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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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청성의 작은 밭에 태양광 판넬에서 나오는 전기로 DC 12볼트 수중모터를 돌려서 물을 주다.

  오늘은 청성의 작은 밭으로 물을 주러 갔다. 비가 너무도 안 와서 억지로 물을 주워야만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므로...


 9일 전. 

  5월 22일 혼자 와서 경운기로 밭을 갈고 난 뒤,

  밭을 갈고 들깨를 심던 내용이 있는 곳 ---->http://www.munhag.com/index.php?mid=cheng_sung&document_srl=53014


콩심는 기계로 들깨를 심었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싹이 나오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들깨는 기계로 심지 않고 모종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나는 늘 콩심는기계로 심어 왔었다. 모종을 하는 고역을 겪지 않기 위해서였다.

 

  직접 기계로 심기 위해서 중요한 사실은 일찍 심어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씨로 심기 때문에 모종으로 하였을 때모다 그만큼 씨를 일찍 뿌려 주워야만 같은 수확기가 된다. 그러다보니 남들 씨를 뿌려서 못자리를 만드는 시기에 나는 직접 파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더 일찍 하는 게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만큼 성장하는 게 더뎠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밭에서 씨가 싹이 터서 자라기 위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비가 오지 않는 경우에는 무한정 싹이 돋아나지 않았던 것이다.

  두 번째는 모자리를 하는 것은 일부만 물을 충분히 줄 수 있었다. 그런데 기계로 심었기 때문에 밭 전체에 물을 공급하는 게 불가능하였다. 오로조 천수답(하늘에서 내리는 비)만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었다.


  그래서 마침내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직접 청성의 밭으로 물을 주러 갔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을 게 분명했다. 또한 계속하여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다.

    물을 주지 않으면 싹이 돋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작년처럼 들깨 농사가 망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겼던 것인데...


  예년보다 일찍 심게된 건 작년에 너무 늦게 심다보니 아예 들깨를 전혀 수확할 수 없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 났었다. 농사를 완전히 망쳤었다. 수확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된 이유는 들깨를 늦게 심은 것도 문제였지만 늦가뭄 때문이었다.


2. 들깨를 기계로 심게 되면 오히려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았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일찍 심은 들깨가 싹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모종하지 않고 씨앗을 기계로 심는 효과를 전혀 볼 수 없게 되므로 오히려, '일찍 심었던 게 악재였다'는 후회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들깨 모종은 전혀 고려해보지 않았으므로 무조건 씨로 심는 걸 원했다. 모종의 힘든 과정을 알기 때문이다.


12km 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해 와서 전기도 없는 악조건 속에서 작은밭에 물을 주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우선 방법을 찾아야만 했는데 가장 절절한 방법으로 태양광과 수중펌프를 사용하는 게 가장 최선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그렇게 준비를 한 것이다. 우선 태양광모듈을 (3년 전에 한 번 사용한 적이 있는 데 군서 산밭이었다) 사용하기 위해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 공장 앞에 차를 세우고 모듈을 실었다.


3. 청성으로 출발을 하면서...

  날씨가 비가 온다고 해서 그런지 흐렸다. 안개가 내린 것처럼 하늘은 뿌옇기만 하고 비는 오지 않는데 태양광판넬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아스러웠다. 그렇지만 두 번째 방법으로 조루와 물통을 실었다. 조루를 사용하는 건 최악의 경우였다.

  "오전만 물을 주고 올께!"

  아내에게 그렇게 말하고 청성으로 출발을 했었는데 태양광 판넬에서 나오는 전기가 약했다. 날씨가 흐렸으므로 안개가 낀 것처럼 하늘이 흐렸지만 구름이 안 보이는 탓에 발전되어 나오는 전기는 수중모터를 약하게 돌리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오전만 물을 주면 될지 않았지만 수압이 약해서 물을 고랑에 주는 게 미약했다. 그렇지만 물조루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나았는데 계속하여 물을 공급할 수 있었으므로 수압이 약하지만 고랑을 걸어 다니면서 물을 주면서 모두 세 등분으로 나누워서 구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물호수가 짧았기 때문이다. 수압도 약한데 호수의 길이까지 길면 물 공급이 더 안 될 것 같아서다. 

  정오가 되었지만 첫 번째 구분한 곳도 마치지 못했다. 

  점심식사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탓에 아내가 싸준 에이스비슷켓 5개와 도너츠 4개를 모두 먹어 치워야만 했다. 하지만 물을 조그만 물병으로 두 병만 마셨는데 하늘이 흐려서 그다지 더위를 먹지 않았던 게 그나마 다행일까?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였지만 오후 3시가 될 때까지 전혀 빗발이 비치지 않았다. 그런데 두 번째 구분 지점으로 넘어 왔고 아래 부분 두 고랑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잔뜻 흐리고 번개가 치면서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졌는데 이미 태양이 구름에 가려서 물이 끊겨 버렸다.

  비가 내릴까?

  그렇지만 내 주장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만큼 비가 많지 않았으므로 이번주 내내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를 믿었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내린다는 날이었고 그 예보를 믿고 밭에 내리는 비가 약하다는 걸 보충하기 위해서 물을 주게 된 것이다.


  아직 세 번째 물을 줄 곳이 남아 있었지만 서둘러서 철수 하여야 한다는 사실은 태양광 전기가 잔뜩 구름이 낀 하늘로 멈춰 버리게 되었으므로 더 이상 물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예 이번에는 예초기로 바꿔서 밭두렁에 크게 자란 잡풀을 베기 시작했다. 등초롱처럼 몽우리가 진 열매에서 솜처럼 날아 다니는 망초대. 그밖에 길고 높게 자란 풀이 밭주변에 잔뜩 씨방을 맺고 있었는데 밭을 갈던 곳은 모두 땅에 묻힌 반면 주변은 그렇지 못했으므로 낫으로 베던가 예초기가 필요하던 곳이었다.

  먼저 밭을 갈러 왔을 때는 예초기가 없었지만 오늘은 갖고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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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이 없었으므로 태양 발전을 중단하였으므로 예초기로 방법을 바꾸게 된 것이다.

  그 때까지도 비는 내리지 않고 한 두 방울씩 간혹 떨어질 뿐이었다. 오후 4시가 가까웠으므로 하늘은 구름으로 가려서 어둠컴컴하였다.

  밭두렁도 깍아 줬고 4구루의 감나무에도 찾아다니면서 물조루로 물을 주었다. 그것이 살아 날지는 의문이었지만...


4. 하늘에서 마침내 단비가 내린다.

  이제는 철수할 일만 남았다. 밭에 물을 주는 것은 포기한 상태였다. 1톤 화물차에 모든 물품을 실었다. 그리고 출발을 하는 시각은 오후 4시 30분 쯤이었다. 그런에 농로길을 나와 2차선 지방도로를 타고 가는 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얼씨구!'

  거포리에서 청성면으로 넘어가는 고개길을 달리 내리는 중에 힘겹게 내리기 시작했다. 윈도우블러쉬를 켰는데 내리는 빗물로 앞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옥천까지 이르는 동안 빗발이 제법 요란스러워 졌다.

  그토록 갈망하던 비가 소나기처럼 내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다시 차가 집에 도착하였을 때는 모든 비가 그쳤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내린 단비와 내가 물을 뿌려준 효과가 내일부터 나타날 것은 틀림없었다. 발아를 하기 위해 물을 기다렸던 씨앗이 매마른 땅에서 솟아 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사이사이에 더 많은 잡초가 자리 잡고 있었으므로 다시 일주일 내에 제초제를 갖고 찾아오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된다.


5. 농작물을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잡초 제거가 관건이다.

  물을 뿌리면서 들깨가 묻혀 있는 고랑만 준 것이 아니었다. 삐쭉삐쭉 솟아나고 있던 잡풀도 함께 성장하므로 오히려 들깨 싹은 잡초에 포위를 당하여 성장을 멈추고 묻혀 버리게 된다.

  이제는 잡풀을 제초하여야 한다는 위기감.

  아무래도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기 전까지는 이런 걱정이 계속되리라는 사실을 직감하였었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