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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청성에서... (18)

2014.07.15 19:59

文學 조회 수: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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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발하기 전에 챙긴 것-

아침 새그물도 하나 갖고 갔다. 참새가 어찌나 극성인지... 그래고 3 마리를 잡았지만 동네에 있는 A라는 사람에게 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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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 앞에서 출발하기 전데 찍은 사진. 조수석 쪽에 물도 PP병으로 세 병이나 실었다. 어찌나 물이 먹히는지 첫 날에는 물이 부족해서 계곡물까지 먹을 지경이었으므로 그만큼 갈증이 극심했었으므로 미리 준비해 둔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물은 많이 먹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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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 심는 기계'를 사용하여 작년에도 이렇게 팥을 심었었다. 눈금이 두 개 조절하여 떨어지는 양을 3~5개 정도로 맞췄다. 더 많이 심게 되면 팥씨가 많이 들어 갈 듯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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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를 분무기 통에 넣고 10번 이상을 메고 뿌렸다. -

 

3일 째.

청성의 밭에서 보냈습다. 

팥 씨를 여섯 되나 어제 다시 시장에서 사왔지만 부족하여 근처 마을로 찾아 가서 노인네에게 부탁을 하여 두 되 정도 더 구입하였는데 비용은 만 원을 주웠지만 너무 고마워 한다. 오히려 고마울 사람은 나였다. 부랴부랴 마을로 찾아가서 보이는 노인네에게 부탁을 했었다.

  "팥 씨 좀 있어요?"

  "할멈이 알텐데... 여기 잠깐 있어요! 네, 냉큼 데려올테니..."

  감나무가 서 있는 들마루에서 마침 농약통을 메로 들로 나가려던 80대 쯤 되어 보이는 다 늙은 노인네. 깡마른 체구에 힘이 있을까? 싶은 데 그래도 허리는 꼬장꼬장 했다. 그나마 다른 사람보다 나아 보인다. 이 동네에 살던 K.C.O 라는 사람도 82세였는데 그처럼 늙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성급히 집에서 떨어져 보이는 밭으로 걸어간다. 그렇지만 황급히 달려 간다고 가는 것이다. 잠시후 200미터 쯤 떨어진 밭섬에서 두 사람이 걸어 왔는데 할머니는 허리가 꾸부정했다.

  나는 팥 씨를 심다가 부족하여 왔노라고 설명을 하자,

  "우리도 조금 밖에 없는데... 그거라도 괜찮으면 주고..."

  "예!"

  집은 그곳에서 다시 50미터쯤 떨어진 몇 체의 집을 더 지나서 있었다. 그리고 부엌으로 보이는 곳에서 비닐에 싸여 있는 빨간팥을 내민다.

  "이거 두 되는 될랑가! 갖고 가려면 무게나 재 보시고.."

  그래서 할머니가 얘기하는 곳에서 저울을 재자 250g 정도 나왔다.

  "이백 오십이네요! 얼마 드리면 되겠어요?"

  나는 그나마 팥 씨를 구입하는 게 다행이다 싶었으므로 너무도 고마워서 가격을 물었다.

  "한 오천원만..."

  "그럼, 만원 드릴께요! 작년에도 부족하여 이 동네 다른 집에서 샀었는데 한 되에 이만원씩 샀어요!"

  "작년에는 팥이 비쌌어요! 그런데, 이렇게 많이 주면 미안해서 어쩐데..."
  "괜찮아요! 요즘 만원도 돈인가요!"

  나는 한사코 받지 않으려 하는 노파에게 만원짜리를 건네주면서,

  '얼마나 돈을 벌기 힘들면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 해는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팥을 심고 농약(제초제)를 뿌렸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절반정도 남은 밭에 팥 씨를 모두 파종하고 난 뒤 제초제를 뿌리기 시작하였는데 어깨 쭉지가 빠져 나가는 것같았다.

 

  그리고 내일 쯤 다시 가서 허수아비를 세우고 반짝이 끝을 묶어 달 것이다. 

새들과 고라니가 밭을 망가트려 놓을 수 있었다. 작년에도 똑같이 밭을 갈고 팥을 심었지만 수확을 전혀 하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도 풀과 짐승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경운기로 갈고 팥을 심은 것까지 똑같았다. 단지, 제초제를 뿌리지 않았던 것이 달랐다. 그렇게 1개월 뒤에 찾아 갔더니 온통 풀밭으로 뒤덮여 버렸었다.

 때늦은 처방,

  아, 부랴부랴 제초제를 뿌렸지만 소용 없었다.

  또한 고라니가 잎을 따먹고 팥 씨가 나오자 다시 어린 코트리까지도 모두 따먹고 나중에는 줄기만 남아 있었다. 분통이 터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작년의 경우를 교훈 삼아 올 해는 조금 달라지게 농사를 짓게 된 것이다. 같은 일을 하는데 헛 일을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제초제를 10번이상 메고 다니면서 구석구석 펌푸질을 해가면서 분무기의 꼭지를 풀이 남아 있는 부분에 갖다 대준다.

 

  올 해는 조금 달라질까 해서 방법을 고쳤던 것이다. 

  "농사도 정성이 들어야 잘 되는 거야!"

  그래서 '팥을 콩심는 기계'로 심은 뒤에 바로 농약(제초제)를 바로 뿌리는 것이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