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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청성에서... (16)

2014.07.14 07:24

文學 조회 수: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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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470평, 청성의 밭에 가서 경운기로 쟁기질을 했다.

 

너무나 고된 하루. 집에 돌아오니 오후 8시였다. 그곳에서 오후 7시에 출발했으니까? 곤육이 되어 파김치처럼 목욕 후에 잠을 잤지만 밤 3시부터 잠이 오지 않는다. 모친이 일어나서 소변을 야외용 변기에 넣는데 아내가 부축을 하는 소리에 깬 뒤부터 종내 잠을 잘 수가 없다.

 

 마치, 쟁기를 끄는 소처럼 힘이 내가 뒤에서 밀다보니 지쳐서 쓰러질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로우터리를 부착하면 간편한 것을 괜히 쟁기를 달고 밭을 갈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쟁기를 부착하기 전에 바퀴를 고무바퀴에서 쇠바퀴로 교체하였다면 이렇게 힘들게 쟁기질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터였다.

 

경운기에 쟁기가 부착되어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밭을 깊게 파는 것입니다. 하지만 돌이 있던가 풀이 절어 버린 곳에서는 쟁기 날이 박혀 버려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게 된다. 계속 같은 곳에서 헛바퀴를 돌게 되는 것이다. 이때 뒤에서 밀런가 쟁기날을 들어 올리던가 하면서 보조를 맞춰 주지 않으면 작업이 중단되기 때문에 힘을 써야만 하였다.

 

잘 나갈 때는 약간 경사로를 내려갈 때였다. 이때는 아예 쟁기날에 무게를 싣기 위해 올라서기도 하는데 그런 때는 풀과 흙이 깊게 파인체 한바퀴 돌아서 엎어지게 된다. 쟁기날의 기울기에 따라서 땅 속을 깊게 파고 들어간 흙이 엎어지면서 뒤집히고 그럴 때는 기분도 덩당아 좋아 진다.

  하지만 오르막을 오를 때는 유난히 멈춰 있는 경우가 많았다. 힘에 부쳐서 앞으로 전진하지 않는 것이다. 그럴 때는 뒤에서 힘을 준다. 왼 손으로는 클러치 핸들을 쥐고(이곳이 위로 튀어 나와 있는 부분이여서) 오른 손으로는 클러치를 쥐는 오른 쪽 핸들을 부여 잡고 힘껏 밀어 줘야만 했다.

 

  겨우 흙이 쟁기날에 말려서 뒤집힌다. 그렇지만 경운기는 뒤에 있는 쟁기에 힘이 붙인다. 끌어 당기지를 못하면서 제자리에서 멈춰 있는 것처럼 헛바퀴를 돌고 있었다. 연달아...

  할 수없이 경사로를 끌고 올락가지 못하여 이번에는 반대쪽에서 후진으로 올라간 뒤에 반대로 내려오면서 골을 팠다. 이런 경우 어쩔 수 없이 왕복으로 다니던 것을 한쪽편에서 일방적인 작업을 하게 된다. 비탈진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후진으로 올라 간 뒤에 내려올 때만 쟁기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왕복이 아니고 일방통행이었다. 그만큼 시가닝 더 걸리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 지금 생각하니 쟁기질을 할 때는 고무 바퀴보다 쇠바퀴를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은 내 불찰이 더 컸다. 그래서 유난히 더 힘들었는데 집에 돌아 와서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던 것이다. 겨우 470평의 밭을 쟁기질 하는데 그렇게 많은 육체적인 힘을 쏱아 부웠다니...'

 

  비탈진 곳을 내려갈 때는 쟁기날에 두발을 올려 놓고 올라 탔다. 무게로 눌러 줘야만 쟁기날이 땅에 박혀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올라 오려니 멈추기 일쑤였다. 바퀴가 끄는 힘이 약해 조금만 힘들어도 겉돌기만 했다. 그 부족분을 내가 밀어주던가 쟁기날을 들어 올려서 힘을 보탬해 주게 되는 것이다. 쟁기날을 있는 힘껏 들어 올리게 되면 그때서야 경운기가 전진을 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있는 힘껏 밀어 줘야 했다. 

 특히 아래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괜찮았지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게 힘들어서 그렇게 하다보니 금방 지치고 파김치가 되었다. 물이 부족하여 골짜기에 흐르는 물을 받아 먹기도 했고...

 

  정말 어제는 너무도 힘든 하루였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개운하다.

   오랫만에 맛보는 육체적인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힘든 일을 안 뒤에 찾아오는 성취감(? 아니, 이것은 성취감 정도가 아니었다. 젊고 건강하다는 그 이상의 표징)

  그로 인하여 내 육체는 건강을 되찾았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