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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청성에서... (13)

2014.06.19 22:07

文學 조회 수:571

보리가 노랗게 패어서 밭을 가득 메웠던 황금빛깔의 아름다운 전경.

삼일 전에 나는 핸드폰 전화를 걸어서 아내에게 말했었다. 그 날은 논에와서 제초제로 풀이 자란 곳에 여섯 번이나 농약통에 약을 담아서 등에 메고 뿌려 주웠었다. 농약을 주기 전에 근처 500여비터 떨어진 보리밭에 상태가 어떤지 올라와 봤던 것이다.

  아, 그토록 아름다운 전경이려니...

  노랗게 핀 보리밭이 언덕 위에 올라서자, 470평 전체 밭에 펼쳐져 보였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숨이 멈추는 것처럼 감동이 올라왔다. 그 감격에 혼자 겨워 핸드폰으로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밭에는 보리가 노랗게 피었어! 아주 잘 되었네...  그렇지만 논에는 풀만 잔뜩 자랐고..."

 

어제 오늘 이틀만에 그렇게 보리밭에 알알이 영글어 늘어진 보리를 이틀만에 수확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오기였다.

작년에는 보리를 수확하면서 낫으로 하루 종일 아내에 베었었다. 그런데 올 해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예초기로 베로 그것을 칼퀴로 걷어들여서 콩 탈곡기에 넣어서 탈곡을 시작했다.

전혀 이렇게 할 생각을 못했었는데...

각조 있는 탈곡기에 넣고 탈곡을 하려니 모든 게 맞지를 않는다.

어제는 경운기하고 벨트로 연결을 했다가 벨트에서 연기가 나고 잘 돌아가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다시 추레라가 달린 경운기에 싣고 내려와야만 했다.

 

 물론 허실도 많았고 잘 되지를 않아서 첫 날에는 실패를 봤던 것이다. 그래서 어제 오후부터는 탈곡기에 2마력 단상 모타를 부착하게 되었다. 여러 차례 회전 비율이 맞지 않았다. 어찌나 빠른지 모터에 3" 뿌리(풀리 Puly)를 끼웠더니 비행기 소리를 내는 것처럼 회전이 빨라서 다시 비율을 바꿨다. 모터 반대쪽 뿌리를 5"에서 두 배나 높은 10"로 바꿔 줬는데도 회전이 빨라서 다시 모타쪽 풀리를 2.5" 로 낮출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그렇게 조정을 하니 어느 정도 회전수가 맞는 듯하여 시운전을 하고 다음 날인 오늘 밭에 갖고 가서 오전 작업으로 모두 탈곡할 수 있었다.

 

다음 날인 오늘은 아예 모타를 부착하여 전기는 밭 아래 마을 공동 양수정이 있는 곳에서 전선으로 끌어다가 사용했다.

"털털털털..."

 콩탈곡기를 경운기에서 추레라에 실은체 전원을 넣고 돌렸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작업을 할 수는 있었지만 계속하면서 몇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그래서 그 부분이 보완을 할 점이 되었지만 어쨌튼 불가능하였던 것을 개선하여 보리를 탈곡하였는데 모두 3가마니였다.

 

1.  어제 오후에는 모타를 설치하여 여러차례 시도를 하게 되었는데 회전 비율이 경운기와 맞지 않아서 애를 먹었고...

2. 그토록 아름답게 보리밭에 수놓여 있던 보리를 탈곡하게 되었는데 어쩌면 그것이 또한 고역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콤바인이 없었으므로 직접 탈곡하는 과정이 어찌 옛날처럼 되돌아가게 된 느낌이 없잖았다. 추수 때마다 논에서 탈곡기가 돌아가고 하던 전경. 온 몸에 보리에서 날아온 까시가 묻었다. 그러면서 외가에서 탈곡기 앞에서 볏짚을 나르던 생각이 아련히 떠오른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