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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청성에서... (12)

2014.06.18 22:31

文學 조회 수:466

노랗게 패인 보리밭이 언덕을 올라서자 470평 밭에 펼쳐졌다. 우뚝 솟아 난 줄기 끝에 알알이 영글었는데 긴 수염끝에서 햇빛이 반짝거렸다.  보리가 알알이 영글은 것은 갖자의 고유한 독자적인 느낌을 준다. 그것은 하나가 갖고 있는 결정체였는데 열매를 맺어서 주머니처럼 갖가지의 고유한 집합덩어리의 형체라고 할 것이다. 하나의 열매가 갖고 있는 고유한 결정체를 나는 하나라도 밟지 않은 체 밖에서 밭 전체로 시야를 옮겼다.

  그러자, 형형색색의 빛깔이 수염에서 은빛의 광선으로 반짝거렸다.

  노랗게 변하여 금방이라도 열매를 터트려서 쏱아낼 것만 같은 형태.

  조머니가 대공 끝에서 무겁게 하늘거렸고 아래 대공에서 높이 솟아 올라서 마치 나를 반겨 주는데 그 느낌이 형용키 어려울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지난 12월 초순경에 보리를 파종했던 것처럼 가슴이 포만감으로 가득찼다.

  차라리 이 아름답고 순결하면서 자연으로부터 얻은 결실을 맞아서 어떻게 해서든지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 바로 이순간이 최고로 여겨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 것은 꿈에 불과한것 열매를 걷어들이는 일이 큰일이었다.

작년만해도 보리를 낫으로 베면서 아내와 고생을 하였었다. 그만큼 수확하는 게 파종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기 때문이다.

올 해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벌써부터 걱정스러웠다.

보리를 수확하는 게 바라볼 때와는 전혀 다르게 새로운 입장으로 부각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게 압박할 것인지 알기에 다음 단계를 진행하는 게 참으로 두렵기만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막연히 믿는 구석이 있었다.

작년에 40만원을 주고 구입해 놓았던 콩 탈곡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 보리를 문제는,

  '어떻게 탈곡할까?'였다.

 

  뜨거운 날씨가 내려쪼이는 청성의 밭에서 보리를 베었다.

생각만큼 탈곡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보리를 탈곡하지 못하고 베어놓은 체 철수를 했다.

 

  더위에 쫒겨서 밀려난 것처럼 무척 달아 올라서 온 몸이 햇빛에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오전 11시 30분까지 밭에서 땡볕에 작업을 하려니 너무 힘들 정도였다. 태양이 이미 중천에 떠서 비웃듯이 내려다보면서 뜨거운 햇볕을 내려 쪼이고 있었다. 식물은 이 태양을 머금고 왕성한 성장을 할 테지만 인간은 너무 오래 서 있게 되면 일사병이 걸린 것이다. 

 

  보리를 베너 놓고 탈곡기를 싣고 나오면서 실패에 관해서 거듭된 문제를 파 헤쳤다. 모타를 부착하여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