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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콩 탈곡기를 구입했다.

2013.11.18 16:01

文學 조회 수: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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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탈곡기를 구입했다.

  올려 놓은 사진만으로는 그다지 신뢰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화물비만 대강 10만원은 들지 않을까? 싶다. 

 

  이 탈곡기는 회전식의 드럼형태가 구형이었다. 요즘나오는 신형과는 다르게 고리로 된 부분이 콩을 털어 주게 된 구조다. 그렇지만 정작 내가 필요한 것은 보리를 탈곡하는 기계였다. 봄에 보리를 탈곡하지 못하여 올 해는 정말 너무 고생을 했었는데, 사실상 보리를 탈곡하는 기계가 벼를 탈곡하는 콤바인으로 작업하여야만 하였으므로 힘든 상황이었다. 

 

  청성의 보리를 모두 낫으로 베었는데 아내와 함게 이틀 걸렸다. 또한 보리를 싣고 와서 건조를 시켜 서정리의 A라는 지인에게 갖고가서 콤바인에 넣어서 탈곡하였는데 보리를 싹이 돋았을 때 베어 냈으므로 크기가 적어서 탈곡 중에 절반이 되지 않고 말았다. 그렇게 고생을 하여 탈곡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위의 기계는 경운기에 벨트로 장착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실상 탈곡하는데는 별로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내년에 사용하기 위해 미리 구입해 두는 것인데 사실 새것은 100만원이나 넘는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고리처럼 되어 있는 것이 아닌 1자 형태의 평철(쇠붙이 중의 하나 곧바로 된 평평한 철)를을 붙여서 콩줄기까지 넣어서 자르면서 탈곡을 하는 구조였다. 그러다보니 그것으로는 보리를 탈곡할 수 없었으므로 구입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침 중고로 나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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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오늘 탈곡기를 구입하게 되었을까?

  물론 운반비를 포함하면 50만원이 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중고라고 해도 고쳐서 쓰게 되면 만드는 것보다 저렴할 수 있었다.

  형태가 없는 것을 만들게되면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 간다.

  그것은 각오할 필요가 있었는데 구태여 그런 위허를 무릅쓰고 모험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놀라운 사실은 판매가가 비싸게 판매한다는 점이었다.

  모든 것(운반비)등을 고려한 사항이 아니다.

  그렇메도 불구하고 구매자는 선뜻 자신의 위치와 처신에 대하여 그만큼의 고충과 물리적인 고통을 견뎌 왔었고 그것이 최악에 이르렀었다. 그래서 많은 고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피해를 보상하길 원한다. 적어도 다음에는 그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요구 때문이다.

  이제 나는 이 물건을 사용하여 보리타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토록 어렵게 구매하였던 100만원이 넘는 '콩 타작 기계'를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콩은 타작할 수 있지만 보리는 타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방식이 다른 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을 미리 감지해 왔었다.

  콩탈곡기를 임대해주는 농협창고에서 그런 얘기를 듣었는데 그 뒤, 포기하고 말았었다.

  "콩탈곡기로 보리는 탈타작 못해요! 날이 틀려요! 일자형태로 쇠판이 붙어 있어서 줄기를 잘라서 탈곡하는 데 보리가 왠말이요!"

  내가 그렇게 문의를 한 것은 마침 농협창고에서 비료를 구입할 때였다.

  "콩탈곡기로 보리를 타곡할 수 없습니까?"

  그 뒤 나는 콩 탈곡기를 빌려서 탈곡하는 것을 포기하고 잘아는 사람의 축사에서 콤바인으로 보리를 탈곡 했었는데 절반도 넘게 버려야만 했었다. 애쓰게 농사 지은 보리였다. 이틀간에 걸쳐서 낫으로 수확을 하여 몇 일간 햇빛에 건조까지 시킨 뒤에 화물차에 싣고 가져 갔었지만 불과 1시간도 되지 않는 작업 시간동안 보리의 탈곡은 끝나고 남은 것은 그냥 빠져 나온 보리순과 적은 보리씨였다.

 

                                                            2  

   올 해, 콩과 판 농사를 했는데 그것을 탈곡할 때 Y.M 의 마당에 그물망을 깔아 놓고 자동차 바퀴로 깔아 뭉개서 탈곡했었다. 몇 차례에 걸쳐서...

  이 무슨 해괴하고 망측한 탁곡 방법인가!

  그래서 콩과 팥은 온통 깨진 것 투성이었고...

  그리고 아내는 밤마다 방안에 반상을 받쳐 놓고 그 위헤 콩과 팥을 한 주먹씩 뿌려 놓고 돌과 못을 것을 골라 내곤 했었다.

  이런 불편함으로 인하여 아내가 말했다.

  "농사 짓기 싫어!"

  "다음 해에는 들깨나 심고 말아요!"

  참으로 아내에게 못쓸 짓을 시키는가 보다고 가슴 아파 했었다. 그래서 콩 타작과 보리 타자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절실하게 필요했었다. 기계만 있으면 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을테니까?

 

                                                                3

  중고 탈곡기를 50만원 정도에 구입하는 것은 그래서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필요했었으니까?

  그래서 선뜻 구입하면서도 기쁜 것은 그 이유였다.

  우선은 돈이 들어가서 부담이 되지만 내년에 있을 그많은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또한, 아내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도 어쩌지 못하던 내 심정이야 오죽 했었던가!

  생각해 보면 이게 그저 눈에 띄인 게 아니었다.

   기적처럼 일어난 것이지...

  그만큼 절실했던 탓에 남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물건을 거급 4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서 사는 것이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