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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2021.06.23 10:35

文學 조회 수:34

6월 20일 (일요일) 하루 종일 콩을 심었건만 오늘까지 4일 째 비가 오지 않네요. 작물이 잘 되기 위해서는 씨를 파종하였을 때 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절실한 이유는 싹이 나와야만 하는데 축축하게 젖어야만 발아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지금쯤 비가 올 때라고 일기예보를 기대하였지만 날씨가 잔뜩 흐릴 뿐 비가 내기지 않습니다.

  "콩은 다른 작물에 비해서 그래도 싹이 잘 나오는 편이지요!"

  "싹이 나오면 또 뭐 할게요! 산 비들기와 꼬리가 긴 새가 와서 떡잎과 싹을 모조리 머리를 비틀듯이 톡톡 부러트려 놓을텐데..."

  "아, 작년에 심어 놓았을 때는 반짝이 줄을 띄워 놓지 않아서 새들이 그렇게 쪼아 대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 해는 반짝이 줄을 늘어 트려 놓으려고 합니다."


  1. 밭에서 전원주택으로 살고 있는 A씨 내외가 아침에 불러서 찾아 갔더니 커피를 한 잔 타 줬었다. 그들 내외가 작년에 콩 농사를 망치자 그 얘기를 은근슬쩍 내 비쳤다.

  "올 해도 콩은 별 볼일 없을테지요?"

  빙그레 웃으면 하는 소리를 듣고 내가 그래도 그 이유를 댔다.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으려고 하지요. 농사를 짓는 것도 배워야만 하듯 합니다. 제 작년에는 그럭 저럭 잘 되었지요. 그 때에 반짝이 줄을 띄웠었는데 효과를 보았으니까요."


  2. 어쨌튼 올 해는 조금은 별다른 안정장치를 해 둔다. 밭 주변에 나무 기둥으로 반짝 거리는 줄을 띄워 놓았으니까. 그 외 사람 모양의 반짝이 형상으로 바람이 불 때 "탱탱... 탱!" 거리는 형태의 은색 판도 노끈으로 매 달아 웠다.


  3. 새들이 떡잎을 먹어 치우지 않으면 이번에는 고라니가 찾아 와서 모조리 뜯어 먹을 텐데 울타리를 치지 않아서 또한 걱정이었다. 망으로 생긴 울타리를 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도 선찮게 하지 않고 철망으로 치려니 경비도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도 고라니와 멧돼지를 오지 않게 방지하지 않으면 농사는 늘 피해를 당하기 마련.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