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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청성의 밭에서 들깨를 심는다.

2018.07.25 06:30

文學 조회 수:59

Untitled_990.JPG


-윈도우 그림판으로 그린 그림-


김포로 출장을 나갔던 어제 오후 4시 40분에 옥천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공장에 돌아와서 청성의 밭으로 출발을 하기 위해 부랴부랴 농사 도구를 챙기고 청색의 물호수 한 타래를 함께 갖고 가게 되었답니다. 청성의 밭에 도착한 시각은 그보다 한 참 뒤인 오후 6시 30분쯤이었고 12km 을 운행하는 1톤 화물차에서 아내와 함께 운전을 하면서 김밥 다섯 줄을 저녁 식사로 먹었습니다. 그나마 하루 전에 있었던 <부산 출장>을 나갔을 때와 다른 건 <서울 출장>을 나가면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갔다는 점입니다. 직접 운전하지 않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그만큼 피로도가 덜 했으니까요. 돌아와서 오후에는 농사에 참여하는 여유도 부리게 되었답니다. 밤 8시 20분 정도에 다시 청성에서 옥천으로 돌아왔고 공장 3층 사무실에서 혼자 자정까지 <2018년 1분기 부가세>를 작성하였습니다.


1. 드디어 들깨를 심기 시작했다.

  기계 제작 일을 하는 공장에서 작업을 중단하고 어제는 청성으로 출발을 한 시각이 오후 6시 쯤이었다. 김포로 출장을 나갔다 온 뒤 바로 갔으면 좋았을 터였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건 약간 후회스럽다. 그렇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듯이 청성의 470평 밭에 도착하여 들깨를 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동안 들깨모를 만들어 놓은 곳에서 한뼘이나 자란 들깨 싹을 그릇에 잔뜩 담고 아내가 호미로 세, 네 개씩 골라서 고랑을 파서 물을 잔뜩 흘러 놓은 웅덩이에 꽂아 놓고 흙을 덤는 것이다.

  들깨모를 심어 놓고 발만 동동 구르며 하늘에서 비가 오기만을 기다려 왔던 처지를 생각해 보면 얼마나 들깨를 심고 싶었는가를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웃으로 왕래하고 지내는 목가적인 전원주택이 들어 섰고 그곳 주인내외가 사람이 좋아서 양수기로 물을 보내줘서 물호수를 연결하여 대형 다라를 놓고 그곳에 물을 받게 된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물을 길어다가 잔뜩 부워 놓고 들깨를 심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작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을에는 수확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되고 만다. 2019년 6월 28일 다시 미래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게 되면 이 당시의 작업 방법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깨닫게 된다. 윗밭에는 그야말로 물 부족사태가 심각하여 작물 선택을 콩으로 전환하고 아래 밭에 들깨를 심을 수 밖에 없었다. 처지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또한 아래 밭에 물을 주는 건 태양광 판넬을 두 장 깔아 놓고 전기를 발전하여 DC 12V(볼트) 수중펌프를 사용하여 밭 뒤 편의 도랑에서 물을 퍼올려서 고랑에 물이 흥건하게 찰 수 있게 하여 충분히 물공급을 한다는 점이었다.-  


  이틀 전에 경운기로 밭을 갈았놓아서 풀이 햇볕에 노출되어 말라 비틀어진 탓에 황토빛 밭은 거칠게 없었다. 그곳에 아내가 호미로 들깨를 심기 시작한지 두 시간 째, 5분의 1 정도의 양을 심은 것같다. 밭을 절반 나누워서 10줄 정도 심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심어 나가게 되면 언젠가 끝이 날터,

  "매일 저녁에 와서 심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러지 뭐... 내일은 오늘보다 좀 일찍 오면 많이 심겠어."

  "한 사람만 더 있어도 날텐데..."

  하지만 어쩌겠는가! 둘이서라도 심는 걸 마다하지 않아야만 했다.


 밭 아래에 2년 째 전원주택을 살고 있는 G.G.L 이라는 부부 내외가 그나마 절반 정도의 거리까지 자신의 밭에 물호수를 끌어다 놓았으므로 내가 한 타래 사온 청색 물호수와 연결하자 밭 절반까지 물이 올라올 수 있었다. 그래서 다행히 대형 그릇(다라)에 물을 넘칠 때까지 담아 놓고 조루를 담가서 물을 퍼다가 들깨를 심기 전에 발로 흙을 파서 웅덩이를 만들고 그곳에 물을 주워 놓으면 아내가 뒤에서 들깨를 심게 된다.


  이렇게 물을 주워가면서 심지 않으면 살지 못할 것이다.

  비가 오지 않는 날씨.

  뜨거운 한낮의 태양.

  기온이 35도를 육박하는 무더운 기운.

  한낮을 피해서 저녁 무렵에 집에서 12km 거리를 이동해서 들깨를 심기 위해 삼 사일은 왕래하게 되리라!


2. 모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어제 요양병원에서 핸드폰으로 수간호사와 직접 통화해서 알게 되었다.

들깨를 심는 중에 걱정스러운 게 모친이 작고하시게 되면 결국 못다 심으리라는 사실에 생각이 미친다.

  "들깨를 모두 심기 전까지는 괜찮았으면 좋겠네요."

  "...."

  걱정도 팔자라고 했던가!

  들깨를 심는 날 모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그로인해서 작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 


3. 어제 김포 출장을 나갔다 온 것과 엇그저께 부산 출장을 나갔던 것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어제의 경우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었다. 가령, 옥천역에서 영등포역까지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갔고 다시 영등포역 앞에서 88번 강화 버스를 타고 마송이라는 곳에 1시간 가량을 타고 가다가 내린 뒤에 30분 정도 대략 2km를 걷어서 거래처 공장에 당도하게 된다.

  그런데 엇그저께 부산 장유로 출장을 나갔을 때는 직접 차량을 운행하였었다. 1톤 화물차를 운전하여 왕복 6시간가량을 다녀온 뒤에 피곤이 상첩하였고 일찍은 왔지만 오후 3시부터 다섯 시까지 낮잠을 자게 된다. 고속도로에서 아침부터 졸리던 것을 참고 참았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꼬박 6시간 정도를 운전한 탓일까?

  하지만 어제의 김포 출장은 달랐다. 돌아오는 중에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깜빡 잠들었는데 그 때 피곤함이 가셨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는 흔들리는 탓에 노트북 컴퓨터로 글을 쓰지 못해서 눈을 감고 안정을 취하였던 게 그나마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어서인 듯 집에 돌아와서 다시 청성의 밭에 가게 되었다.

  여덟시까지 들깨를 심으면서도 피로한 기색이 전혀 없다.

  가픈한 몸의 상태. 무더운 중복 더위에도 불구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앞으로 나이가 더 들수록 출장을 나갈 때는 그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최선책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었다.

  이 한가지 단점 때문에 손수 운전을 하게 되는 것이지만...


갸다시 그곳영고djwpㅏ는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