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청성에서 ...

청성의 밭에 제초제를 뿌리면서...

2015.07.25 20:51

文學 조회 수:764

Untitled_695tm.JPG

-B 지점의 밭은 170평이었다. 그런데 절반은 옥수수를 심었다. 나머지 절단의 땅에 들깨를 심었는데 이곳에 풀을 제거하기 위해 온 것이다. 사실 들깨가 심은 곳에는 작년 가을 보리를 심었던 곳이므로 이모작을 한 곳이다. -


Untitled_694tm.JPG

이곳은 470평의 A지점 보다 풀이 웃자랐다. 논이었도 포크레인으로 위 논에서 흘러드는 물을 돌려서 밭으로 전환하였는데 너무 질퍽한게 흠이었다. 하지만 농사가 잘되는 편이었다.  이번에도 이곳에 풀이 너무 웃자라서 제초제를 뿌리는 데 힘이 들었다. 풀을 뽑아 내고 그 뒤에 농약을 살포하였다. -


Untitled_693tm.JPG

-돌아오는 곳에 청성의 야영장이 있는 곳. 캠핑 동우회처럼 많은 텐트가 쳐 진 야영장을 지나서 하천으로 내려온 뒤에 반대편으로 건너서 다시 언덕길을 달려야만 청성읍으로 만나는 지점이 된다. 이곳은 잘 다니지 않는 낫선 길이었다. 오늘은 우회하여 가는 이 길을 따라서 멀리 돌아서 집으로 가게 된다. -


   1. 아침부터 청성의 밭으로 제초제를 뿌리러 갔다. 그리고 저녁 6시 30분에 돌아 왔다. 계획은 오전에 끝내고 돌아오는 것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건 양 쪽의 밭에 우선 웃자란 풀을 직접 뽑아 줘야만 안전하게 농약을 뿌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오전에는 흐리고 오후부터 갬. 인터넷으로 하루 전 날 일기예보를 검색해 보았더니 오늘 날씨가 농약을 하기에 적당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옥천에서 청성까지는 12km 거리다. 중간에 높은 고개가 있어서 한참을 구불거리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사실 농사를 지으러 그곳까지 가서 하루 종일 있지 않는다면 손해였다. 그마큼 기름값이 들고 왕복 시간이 1 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어지간히 결심을 하지 않고서는 다녀올 생각을 못한다. 


  두 번째 조건으로,

  ‘농사를 하여 경비를 충당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었다. 물론 이 점에 대하여 결과적으로 시간과 노력외에 알파가 든다. 알파란? 비용이다. 결과적으로 비용이 기름값의 비중이 높아지므로 선뜻 다녀오려는 건 언감생심이다. 군서처럼 아침에 잠깐씩 틈을 만들어서 갔다오는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 번 가게 되면 뿌리를 뽑고 와야만 한다는 조건이 내 걸렸다. 그날 할 수 있으면 무조건 끝마치는 방법이 최고였다. 그렇지 않다면 이틀이 소요되므로 그곳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밭일을 하는 선례도 남긴적이 있었다. 어느 것이나 두 번씩 다녀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두 일치한다. 그만큼 한 번 가게 되면 확실하게 끝내고 돌아 와야만 하였다. 그래야 다음 날 재차 가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기준을 갖고 있었으므로 오늘 농약을 치러 가는 것도 A, B지점에 고랑마다 웃자란 풀을 제초제로 뿌려서 죽이는 게 임무였다.


  여기서 내가 농사를 짓는 방법을 조금 설명하여 보자!

  우선 농사를 짓는데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들깨의 경우 모종을 하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다보니 번거롭게 일일이 하나씩 심게 되는데 그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개발한 방법은 기계로 심는 것이다. 이때 밭을 갈고 날씨를 잘 봐서 비가 올 때를 맞춰서 기계로 심는다. 심어 놓고 비가 오지 않으면 싹이 돋기까지 오래 걸리게 되는데 그 경우 모종으로 심는 것처럼 확실하게 식제가 되지 않을수가 있었다. 이 것은 매우 중요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가령 기계로 심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올 경우. 물에 둥둥 떠서 모두 떠내려 갈 수도 있었다. 들깨의 경우 가벼워서 심어 놓은 곳에서 물에 젖어서 떠오르게 되면 씻겨서 떠내려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콩이던가 팥의 경우는 달랐다. 모두 떠내려갈 염려는 없었으므로 싹이 잘 텃다. 유독 들깨만 물이 많으면 안 되는 것같다. 그러다보니 첫 해는 싹이 트지 않아서 실패하여 농사를 망쳤었다. 


  두 번째 작년에 청성의 B지역에 심었었는데 250평 정도의 논을 밭으로 만든 질은 밭에서도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올 해는 군서 산밭, 청성의 A, B지역 모두 6울 29일 들깨를 심었었다. 오늘까지 26일 째.

  장마전선으로 계속하여 비가 내렸으므로 들깨 밭에는 풀과 들깨가 섞여서 자랐을 터였다. 하지만 잡풀은 들깨보다 먼저 자라고 크게 된다. 지금까지 군서의 밭에는 제초제를 뿌렸지만 청성에는 비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불안 초조하던 중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일찍 풀약을 할 수도 없었다. 너무 어려서 구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되면 실수하여 농작물에 제초제를 살포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크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었다. 실수가 불가피하여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않고 공중 살포하여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기게 될 것을 각오하는 것이다. 그만큼 위험을 피해갈 수 없는 극약처방이었다. 

  그렇다고 잡초를 그냥 방치할 수도 없었다. 

   

 

2. 오전에 비가 그치고 오후에는 해가 비친다고 하였다. 농사를 짓다보면 일기예보를 관심있게 보게된다. 그만큰 날씨가 중요하다. 비가 오는 날을 봐서 파종을 하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에 제초제를 해야만 하므로...


 농약을 하고 비가 내리면 모든 게 소용없게 된다. 문제는 다음에 다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경우 비싼 농약을 재차 구입하게 된다. 또한 약통을 매고 노동력을 반복할 경우 엄청난 고역이 뒤따를 것이다. 가급적이면 한 번에 끝낼 필요가 있으므로 일기예보를 보고 장비를 챙겨서 청성으로 출발을 하였다.


 장마전선으로 그동안 비가 계속 내렸었다. 그러다보니 들깨를 기계로 심어 놓고 제초제를 뿌릴 기회를 놓쳤으므로 잡초가 왕성하게 자랐을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옥수수를 절반 정도 심어 놓은 A 지역은 풀로 뒤덮여서 들깨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행히 B 지역은 그나마 밭이 황무지와 다를바 없어서 잡초가 많이 자라지는 않아 보였다.


 

  기회를 봐서 농약통을 매고가서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고 계속하여 걱정을 해 왔었는데 그 우려만큼이나 풀밭으로 뒤덮여 버린 밭에 제초제를 고랑마다 뿌려 주웠다.

  

  농약을 하여야 된다고 다짐을 해 왔던 게 주효하였고 또한 날씨가 비가 오지 않고 흐린체 햇빛이 거의 없어서 무덥지 않아서 좋았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