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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602. 가장 중요한 점은 오늘 하루만에 마쳐야만 된다는 사실.

  "go, go!"

  새벽 6시에 일어나서 15km 떨어져 있는 청성의 밭으로 출발을 하는데 4일동안 집 뒤의 하천부지 200평은 4일동안 경운기로 로타리로 갈고 골을 판 뒤, 비닐까지 씌워 고구마를 일부 심은 뒤였다. 그러므로 오늘 청성의 아래 밭으로 옥수수를 심으러 가는 건, 매우 의외적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강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작년에 비하면 1개월이나 지체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매우 조급해져 있었다. 밭 주변에는 이미 다른 밭과 논이 있었으므로 우리 밭을 보면 풀이 잔뜩 자라서 사람들이 흉을 볼 것이라고 짐작하고도 남았으니까 미안해서라도 빨리 가서 잡초를 제거하려고 작정을 했지만 워낙 시간이 나지 않아서 미루고 미룬 상황이다. 집의 뒤 마당은 검은 비닐을 씌웠지만 청성의 밭에는 씌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시간 때문이다. 비닐을 씌우게 되면 혼자서 하루만에 모든 걸 끝내고 돌아 올 수 없었다.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비닐을 씌우지 않는 편이 나았던 것이다. 비슷한 크기의 두 토지를 개간하면서 한 쪽은 4일씩이나 걸리고 오늘 작업할 청성의 아래 밭은 하루만에 끝내려고 하는 이유도 바로 비닐을 씌우지 않아서다. 

  이런 예상는 올 해만이 아닌 작녀과 재작년에도 똑같이 하루만에 작업했으므로 예상한 걸 충분히 보증하는 셈이다. 그리고 방법도 같았다. 


  여기서 집에서 출발하기 전 가장 큰 불안은,

  '내 몸이 일사병에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 사실이 우려스러운 건 계속되는 농사 일을 감당하지 못하는 에 신체가 걱정스러운 점잉 있었다. 과거 뇌졸증 전조증상으로 10년전 쓰러져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었고,

  '과거의 그 때처럼 쓰러져서 그만 일어나지 못하고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늘 머리 속에 남아 있었다. 그 때처럼 지금도 과로.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사태가 일어나면 안 되는데...' 그 사례를 들어서 계속하여 불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우려는 사실로 나타났다.


  똑같이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

  과거 노가다(노동) 일을 하다가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서 아들에게 업혀서 차를 태워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때가 다시 재현되면 안 된다는 조바심이 감싸였다. 갑자기 땡볕에서 하루종인 경운기로 로타리 질을 할테고 그러다가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갈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조바심으로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해서 보니 가관이다. 온통 풀로 뒤덮여 있다. 머리 끝이 쭈삣선다. 그리고 머리가 흔들렸다. 머리가 갑자기 혼미해져서 어지럽다. 이 증상이 나타날 때는 조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곤 하는데 그건 졸도하게 되는 경우였다.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경우 젊었을 때와 다르게 노인이 되는 시기에서는 매우 달라진다. 혼미함이 먼저 뒤따르는 것이다. 

  이번에 시험에 치를 때도 같은 증상을 받았었듯이 손이 떨리고 동공이 흔들였다.

  "어찌 이런 일이..."

  내가 농사를 지어야만 할 장소가 온통 풀로 뒤덮여 있었다. 그 사실을 눈으로 보고 있어도,

  "설마 이 정도로 풀이 잔뜩 뒤덮여 있으리라고는 짐작하지 않았었는데.." 하고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급히 길 한복판(농사용 시멘트 포장길. 작년에 무너진 둑을 보수하면서 새로 포장함)에 차를 세우고 사다리를 걸친 뒤에 경운기를 내려 놓았다. 이때 비료(퇴비)를 열포대 싣고 왔으므로 함께 밭과 도로 사이에 쌓아 놓았다. 작년에 갖고 온 남은 비료도 4개도 합쳤다. 이렇게 해 놓고 재빨리 차를 뺀 뒤, 본격적으로 경운기로 밭을 갈기 시작했다. 

  '그런데 짓눌려 오는 압박감은 멀까?'

  연신 풀이 잔뜩 난 밭을 50미터씩 길게 갈아 엎자 바닥의 흙이 풀과 함께 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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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