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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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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오전에 군서에 산밭에 갔습니다. 호박을 씨로 심었는데 무더기로 나와 있었으므로 여기 저기 옮겨 심게 됩니다. 이곳은 그야말로 산 속의 밭이여서 숲으로 둘러 쌓인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한 번씩 올라 올 때마다 경사로이 숲길로 턱에 숨이 닫습니다. 낮에는 그나마 인적이 전혀 없는 길이라곤 내가 경운기로 오르락 내리락 하던 그 길. 경운기 바퀴 자국과 풀이 눌려서 발에 밟히는 뾰족한 돌이 험하게 드러난 등산로처럼 보이는 길을 산림욕을 하듯이 따라 올라 갔다 내려오다보면 운동이 절로 됩니다. 아내가 없이(손과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혼자서 올라 왔다가 호박을 옮겨 심고 갔습니다. 그것이 오전. 오후에는 청성의 밭으로 태양광 판넬 두 개, 자동차 밧데리 한 개, 그리고 12V DC 수중 펌프 한 대 대를 1톤 화물차에 싣고 청성의 밭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야간에는 다시 밤 9시에 청성의 밭에서 조루를 가지고 다니면서 물을 주웠고... 다행이 오늘 오후 늦게부터 장마비가 내린다네요.




  1. 시몬, 그대는 뭐 하나? 농사 짓지 않고 사색만 하는가!

  농사를 짓는 건 체력을 많이 요구한다. 내가 문학에 뜻을 갖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콕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움직이지 않아서 병이 생긴다는 주된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농사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 밤 늦게까지 산속의 밭에 올라가서 작은 LED USB 배터리에 달린 등으로 비춰가면서 들깨밭에 물을 주웠었다. 어제와 엇그저께 양 이들 동안...


  2. 과학적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한다.

  하지만 육체적인 노동은 어쩔 수가 없이 동원되어야만 한다. 그러다보니 기계를 동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동 작업이 많아졌는데 그건 밭 일이 워낙 재미가 없는 단순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어서다.

  가령 어제와 같은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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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농사를 즐겁게 놀이처럼 지을수는 없을까?

  어제 청성의 밭에서 들깨 모를 뽑아서 심으면서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기계로 심은 아랫밭의 들깨모가 극심한 가뭄으로 모두 싹이 트지 않았고 물을 주지 않아서 자라지 않아서 성장이 멈춰 버린 것처럼 마치 처음에 봤을 때와 똑같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며칠 와 보지 않은 뒤의 상태는 처참하다고 할 수 있었다. 


  6월 7일 들깨를 기계로 파종했지만 지금까지 자란 상태가 아주 부실했던 것이다. 물을 한 번도 주지 않고 자연에 맡겨 버린 게 이런 부실함을 주웠던 것이다. 우선 밭고랑은 비가 오지 않아서 건조한 상태 그대로였다. 기계로 고랑에 파종한 들깨는 싹이 나왔지만 콩알만하게 보였고 성장을 하지 않고 중단한 것처럼 봉인된 느낌이 들었다.


6월 16일 잡초가 나와서 제초제를 뿌렸었다. ---> http://www.munhag.com/index.php?mid=cheng_sung&document_srl=59855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기다렸지만 두 번이나 헛 방을 쳤다. 그리고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들었으므로 들깨를 심어 놓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어제 청성의 아랫밭에 갔다가 화들짝 놀랐던 것이다. 들깨를 심어 놓은 모판도 그래로였고 기계로 심어 놓은 고랑도 들깨가 싹을 튼 상태 그래로 였던 것이다. 전혀 자라지도 않았고 오히려 비가 오지 않아서 말라 죽어 버린 곳, 싹이 트지 않은 곳, 잡초만 심하게 나온 곳...

  '세상에 이렇게 되기까지 너 뭐했지...'

  들깨 싹이 전혀 자라지 않고 멈춰 버리기라도 한 듯, 10일전의 상황과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그리곤 어제 비로소 물을 주웠는데 태양광 판넬 두 개와 자동차배터리 한 개를 12V 로 전원을 나오게 밭 안 쪽의 도랑으로 갖고가서 설치한 뒤, 물 속에 수중펌프를 담고 10미터 가까이 물 호수를 길게 늘어 트려서 스크링쿨러를 세워 놓고 연결하였다.

  '아뿔싸...'

  수압이 약해서 스프링쿨러가 작동되지 않았다. 전기가 없어서 태양광을 사용하지만 수압이 자동으로 스프링쿨러가,

  "탈탈탈...." 거리면서 돌아가면서 물이 뿌려져야만 했지만 물만 나올 뿐 돌지 않는 게 아닌가!

  수압이 약해서 할 수 없이 고랑마다 호수를 들고 다니면서 물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고역중에 고역이였다. 오후 3시의 뜨거운 태양 아래 물호수의 약한 수압을 가지고 물을 주면서 고육지책으로 마련된 방법에 의문을 갖게 된다.


  우선 왜, 하필이면 태양광으로 전기를 발생하였을까?

  가정용 220V 양수기 펌프를 사용하면 물이 콸콸 쏱아졌지만 전기를 신청하지 않아서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방법이었지만 수압이 너무 약해서 물발이 세지 않다보니 물을 주는 시간이 더뎠던 것이다. 


  4. 어렵게 2시간에 거쳐서 물을 준 뒤, 이번에는 고랑에 들깨모를 옮겨 심게 된다. 기계로 심었지만 싹이 나오지 않은 곳이 너무 많아서다.

 '내 년에는 들깨를 심을 때도 검은 비닐을 씌우고 기계로 심은 뒤에 물을 뿌리는 방법을 쓰자!'


  "들 깨도 비닐을 씌워서 기계로 심는다네요!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관리하겠어요. 풀 때문에..."

  아내가 안남에 농사 짓는 초등학교 동창 중에 남자 친구에게 물어 봐서 알게 된 내용을 내게 말해 준다.


  5. 왜, 농사도 즐겁게 웃으면서 짓지 못하는가!

  돌연 들깨를 모종하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힘들게 물을 주고 난 뒤, 들깨모를 옮겨 심게 된 건 어쩔 수 없이 바뀐 현실로 인하여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진 상태였다. 오히려 콩을 심는 게 어떨까? 할 정도로 심한 이질감에 빠졌다.

  들깨모를 옮겨 심은 뒤에 다시 잡초가 뒤 덮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 제초제를 뿌릴 것이고 제초제가 가지 않는 곳은 손으로 뽑아 주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버리는데 왜, 이런 반복적인 작업을 할까?'

  완전히 잡초에 대한 노이로제에 빠져 버린다.


  여기서 한 가지 해결책으로, '비닐을 씌우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절감하는 이유였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