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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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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나무가 있는 뒤의 전경. 그 나무들 사이에 감나무를 심었다. 아마도 가을이던가 다른 날 기회가 되면 지금 서 있는 나무들을 베어낼 것이다. 중간에 심어 놓은 감나무들이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안 부분에 있는 호두나무 때문에 밭에 그늘이 져서 전혀 농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감나무도 크게 자라면 그늘이 지겠지만 적어도 100년 수령의 나무가 고목으로 자랄 때 쯤까지는 내가 살아있지 않으니 그 전에 감 따는 재미를 누리면서 가을에 운치를 만끽하리라! 감나무는 그만큼 내게 많은 추억이 남아 있었다. 외가에서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주홍빛의 감을 따던 학창시절에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가을철의 감나무에 서린 추억으로 인하여 스무 그루의 감나무를 심게 된 것이지만... -


1. 농사를 짓게 되면 살이 빠진다. 

  내가 이렇게 홀쪽하게 살이 빠진 이유 중 하나가 농사를 짓게 되면서 부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2010년도 들어서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되었는데 어지럼증로 인하여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처했고 그 뒤 <건강보조식품>을 직접 재배하여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청성에 있는 논과 밭을 구입하게 된다. 하지만 보리를 심고 그것을 재배하는 데 한계가 있고 무리하여 그만 두게 되었으므로 다른 농장물을 심어야만 했다. 그래서 해마다 이 밭과 논에 무엇을 심고 수확하느냐?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작 년 한 해는 너무 흉작이었다. 흉년의 이유는 가뭄 때문이었으며 천수답인 탓에 물을 주지 못하여 모두 말라 죽고 콩는 쭉정이만 남았었다. 

  올 해 농사는 시작되었거만 밭에 심으려고 사다 놓은 감자싹이 핀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밭에 거름을 뿌리고 경운기로 갈아야만 했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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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을 갈게 되는 경우 모두 경운기를 사용하게 된다. 상단부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갈게 되는데 그 전에 할 일이 있었다. 바로 거름을 뿌려주고 경우에 따서는 씨앗도 미리 뿌려 놓고 밭을 갈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항은 고랑을 내는 게 얼마나 깊으냐? 그렇지 않고 로우러리만 치게 되면 배수관계가 원활하지만 수확에 있어서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이었다. 고랑이 무척 중요한 이유는 그곳에 비가 왓을 때 물을 가두워 놓고 농작물에 물을 공급해 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므로 고랑이 난 것과 그렇지 않고 민밋한 밭과는 수확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났다. 두 번째는 거름을 얼마만큼 주느냐? 하는 점이다. 세 번째는 역시 제초를 하느냐? 못하는냐? 에 달려 있었다.  밭 주변에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왕성한 잡초를 어떻게 제거하느냐? 하는 데 관건인 셈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잡초가 밭을 모두 점령할 수 있었다. 네 번째는 농작물을 해치는 해충과 동물들을 어떻게 쫒느냐? 하는 게 관건이다. -


2. 농사 일의 필요성

    오늘도 청성의 밭에 갔다가 오후 1시에 그곳에서 출발하여 30분 경과 후에 공장으로 돌아 왔습니다. 밭에 가서 비료를 뿌리고 경운기로 밭을 갈아야만 하는데 그것이 무척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었다. 차량이 밭에까지 들어 갈 수 없었으므로 지게를 지고 비료를 두 포씩 짊어지고 100m 언덕 위로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다. 추레라가 달린 경운기를 끌고 왔더라면 좋았을 터인데 그렇지 않고 지게로 짊어지고 나르려니 오히려 무척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같아서 후회 스러웠다.

하지만 추레가가 달린 경운기를 싣고 1톤 차에 싣고 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바램. 그 경운기가 집 옆에 그냥 방치되어 있는 중이었다. 물통에서 냉각수물이 빠져 나와서 고쳐야만 할 듯 싶었다. 또한 뒤바튀로 동력을 연결해 주는 기어 부분이 문제가 있어서 고쳐야만 할 듯 싶었으므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번거로웠으므로 고치는 것보다 우선 지게로 짊어지고 날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상 50개나 되는 비료 포대를 지게에 두 개씩 짊어지고 언덕을 오르는 과정이 힘에 부칠 지경이었다. 그러다보니 쉬었다 가기를 반복하여 무척 번거롭고 힘에 부친다.

  사실상 비료가 담긴 포대는 한 개씩 들고 가기도 빠듯하다. 하지만 지게를 짊어지면 두 개씩은 지고 갈 수 있다. 다만 무게를 분산하여 짊어지고 일어날 때가 가장 힘드는 데,

  "응차!"  하면서 지게 작대기를 땅에 집고 일시에 힘을 넣고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되었다. 어렸을  때 외가에서 지게를 짊어지고 곧잘 일어서던 모습. 논두렁에서 꼴을 베어 소가 먹을 수 있게 작두로 썰어서 넣어 주곤 하였던 게 무척 기억에 남았다가 지금 다시 새록새록 피어난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생전에 그토록 농사를 짓던 시골.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전혀 일을 하지 않으려고 했고 대신 외할머니가 궂은 일을 모두 도맡아 하곤 했었다. 그리고 시골에 주말에 내려가서 농사일을 도와주던 내 학창시절은 아마도 고향처럼 늘 그립기만 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모두 작고하신 두 분이기에 그나마 기억속에서나 존재할까? 지금은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뀌어 버린 외가에서 나는 감나무에 대한 서정적인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고 어제와 오늘 무두 스무 그루의 감나무를 청성의 밭에 심게 되었다. 감나무를 밭 주변에 15그루 심었고 그 아래 쪽의 논 주변에 다섯 그루를 심었다. 사실상 어제 오늘 심은 스무 그루의 감나무에 대하여 나는 큰 기대를 한다. 

  감나무를 심고 나자 이번에는 거름을 지게로 차에서 내려서 두 포대씩 100미터 언던 위의 밭에 짊어지고 오르기 시작했다. 어제는 대략 20 포, 오늘은 23포였다. 그리고 하얀색의 다른 화학 비료도 열 포는 족히 밭에 뿌렸으리라!

  비료를 지게로 짊어지고 나르게 되자 기진 맥진 해졌고 시간이 오후 1시에 가까워 졌다. 어쨌튼 경운기로 밭을 가는 것도 다음으로 미루고 부랴부랴 집으로 되돌아가면서 괜히 지게지릉 해서 거름을 날라야만 한 게 힘이들고 시간이 많이 결렸으므로 일을 그만큼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경운기 추레라로 한 번에 싣고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아쉬움.

  왜, 농사도 기계화가 필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된다.

  내가 갖고 있는 경운기도 두 대였다. 하나는 밭을 가는 로우터리가 달린 것, 다른 하나는 추레라가 달려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구분 짓는 것은 중간에 교체하는 게 무척 힘들었다. 그러므로 필요에 따라서 1톤 차에 싣고 뒤에 매달아서 끌고가는 두 가지 운반 과정이 필요했다.    


3. 오후부터는 기계 제작 일에 참여하였지만...

   어제 아침에는 밭에 갔다 왔으므로 밤늦게까지 공장에서 잔업을 했었다. 밭에서 보내는 시간 때문에 기계 제작에 관한 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공장에 기계 제작의 납기일을 부득불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사실 농사 일은 돈 벌이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봐야만 했다. 탁구처럼... 또한 농사 일을 하게 되면 살이 빠진다. 계속하여 밭을 갈아야만 했고 삽질을 하여 흙을 퍼서 고랑을 덮기도 한다. 이런 연속적인 노동일이 어쩌면 체력의 고갈을 갖고 왔는데 농사를 짓게 되면 살이 무척 빠져 버리므로 탁구를 치지 않았던 적에는 농사 일을 하면서 살을 빼기도 했었다.

  돈 벌이도 되지 않는 농사 일을 무엇 때문에 할까?

  친환경 농작물로 내가 농사진 것을 먹는 다고 할까?

  처음에는 보리를 심어서 스 봄에 나오는 새순을 가지고 <보리순 가루>를 만들어서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들어 보고저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노력한 만큼 수입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적어도 이 점이 무척 곤란할 지경이었으므로 결국에는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되었는데 그로인해서 밭에는 그만큼 재배하는 농장물이 다른 것으로 전환 되었던 것이다.


4. 농작물의 선택

  오늘도 오전은 밭에 갔다 왔으므로 그나마 능륙이 나지 않았을 정도였다. 이렇게 밭에 가게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농사를 짓는 것을 한꺼번에 못하다보니 며칠 간격으로 오전 중에 조금씩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어서다. 그렇지만 산에 연결된 밭에는 고라니와 멧돼지가 출몰하는 지역이여서 갖은 방법을 다 찾아내야만 했다. 

  고라니와 멧돼지의 출몰하는 지역은 재배하는 농작물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산짐승이 먹지 않는 들깨 종류가 선택되었고 그것도 작년의 경우에는 가뭄이 들어서 전멸한 상황에까지 이르렀었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게 필요하였다.


  농사 일을 하다보면 시간과의 싸움도 하나의 문제점이 된다. 그러다보니 농사를 짓는 것도 적적한 시기와 그에 따른 파종이 중요하였지만 번번히 시기를 놓쳐 버리곤 했었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