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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위 처형

손위 처형 (1) -새장의 새

2008.10.26 21:13

문학 조회 수:5187



십자매를 새 장에 기른 적이 있었다.
암 수 한 쌍을 사다가 둥근 원형의 새 장에 넣고 둥지와 모이통 물통을 입구 쪽에 걸터주게 되면 서로 잘 지내다가 알을 낳게 되고 새끼까지 부화를 시키게 된다. 물과 좁쌀을 떨어지지 않게 넣어주면 되었다. 가끔가다 바닥의 모래를 갈아 주면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끊이지 않게 울리곤 했었다. 그렇지만 새를 기른 다는 것은 여간 정성이 아니었다. 물과 좁쌀이 떨어지면 바로 넣어 주고 상태를 진단하여 똥이 꽁지 쪽에 묻어 있으면 병이 걸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약도 먹이지 않으면 그만 죽고 만다. 이 때 한 마리가 죽으면 다른 한 마리를 사다가 넣어 줘야만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얼마 가지 않아 나머지 한 마리도 죽고 만다. 외로움 때문인데 두 마리가 있을 때는 잘 지내던 것이 한 마리만 남아 있게되면 고독 때문에 얼마살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도 상처(喪妻)를 하던가 상부(喪夫)를 당하여 혼자 산다는 사실은 그만큼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손 위 처형이 한 남자와 어제는 집을 찾아 왔는데 나로서는 의외였다. 혼자 사는 것 같았는데 남자가 있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으므로 한동안 마음을 진정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상대가 오랫동안 처형과 왕래하던 사람이라는 점과 주위 사람이라는 데 나름대로,
  '혼자 살지 못하는 외로움이 얼마나 컸을까?' 하고 한편으로 동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내게 어떤 편견이 갖고 있었길래 이처럼 충격적인가!
  나는 과녕 얼마나 니기적이었던가!
  아내가 죽으면 나는 하루도 결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만큼 빈자리의 구석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단 말인가!
  처형이 언제까지나 혼자 지낼 수 있으리라고 보지는 않았었다.
  그렇다고 같은 처지의 다른 남자를 친구(본인은 친구라고 부른다)로 두고 함께 왕내한다는 점은 내게 혐오스러운 기분을 준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