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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자동차

고장난 자동차 (9) - 집에 돌아오는 길목에서...

2004.07.04 18:30

문학 조회 수:3434 추천:1



  7월 3일 토요일 새벽 5시.
  날이 밝고 있었다. 금강 유원지 톨게이트는 차량들의 왕래가 적다보니 매표소의 여자 안내원은 항상 친절하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곳 매표소는 매우 친절하네요?"
  "차량이 많지 않다보니 오는 손님분들이 반갑기 때문이랍니다."
  미소를 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처럼 보였다. 약간 마른 듯한 얼굴에 주그께로 보이는 반점들이 얼굴에 드러난다. 그다지 화장발은 심하지 않았지만 눈가에 주름이 짙다.
  "9700원이네요!"
  "예!"
  나는 일 만원권을 내밀고 300원을 거슬러 받고 톨케이트를 미끄러지듯 빠져 나왔다. 강변도로를 타고 달리는 중에 날이 밝아오고 있음을 느꼈다. 산의 능선과 하늘이 분리되면서 새롭게 빛이 비쳐서 강물에 물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
  복잡한 세계로 나갔다고 고향으로 들어올 때의 아늑한 느낌이 든다. 나는 어젯밤 거의 2시간도 자지 못하였다. 차에서 핸드폰 소리를 듣고 눈을 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정신이 또렷할 수 있다니...
  물론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왜관을 지나서 4차선으로 공사가 끝나서 넓게 이어지는 진입구에서 다른 화물차가 서 있길래 눈을 잠깐 부치긴 했었다.

  자동차가 정상이 아니었다.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소리가 마구라를 거치지 못하고 새어 나오고 있엇지만 대형 화물 자동차에 비하면 그것도 대수롭지 않은 모양이었다. 크게 게의치 않는 것으로 보아 매표소에서는 유심히 자동차를 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심 불안스러웠고 운전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못하였다가 집에 가까워지면서 새벽이 오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무척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