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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자동차

고장난 자동차 (9-2) - 웅상 덕계에서...

2004.07.03 15:06

문학 조회 수:3369 추천:5



  2004년 7월 2일 목요일 밤 11시.
  부산의  웅상 덕계로 기계를 납품하게 되어 출발을오후 11시에 고속도로를 들어섰다.
  울산 톨케이트를 빠져 나가면서 3시 30분을 알리는 라디오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곤 익숙하게 울산대학교 앞을 거쳐 부산쪽으로 방향을 틀어 달렸다. 차에 실린 기계 때문인듯 언덕배기에서 계속 속도가 낮아 졌다. 그 때마다 터진 마구라에서 요란한 경주용 차들처럼 소리가 쏱아져 나오고 있었다.

  금강 휴게소를 빠져 나와 구미 정도에서부터 차가 흔들리고 배기통에서 소음기가 터져서 검은 배기가스가 새어 나올 때처럼 요란한 엔진소리가 들려 왔기에 차를 갓길에 세웠다. 빗발이 쳐대기 시작하면서 도로느 젖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동차 밑을 비추워 보았더니 엔진에서 내려오는 배기가스 파이프 와 연결되는 이음 부분이 떨어져서 땅바닥에 마구라가 딸바닥에 털털거리며 끌렸던 모양이다. 뒤에 오는 화물차가 마구 경적소리와 함께 경광등을 켜대며 지나갔기에 나는 갓길로 차를 세우고 차 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차의 실려 있는 검은 고무 밧줄의 한 끝을 길게 끄집어 내어 떨어져 나온 부분을 칭칭 동염배기 시작했다.

  차는 달린만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목적지인 덕계에 도착했을 때는 4시 가까이가 되어 점점 날이 밝아옴을 느꼈다. 날이 밝아 오는데 나는 한잠도 자지 못하고 운전을 하였던 것이다. 덕계에서 한 달전에 이곳을 찾아 왔던 공장을 찾아 헤매었지만 이상하게 눈에 익은 농협 옆의 골목길이 나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차에서 내려 의심이 나는 고슬 30분정도 걸어 다녔지만 찾지를 못하고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잠을 청했다.

  "찌리릭!"
  핸드폰의 전화벨 소리에 깨었다. 시계를 보니 7시. 피곤이 그제서야 엄습을 하다.
  "여보세요!"
  "아, 어디쯤 오시는지 사장님께서 전화를 해 보랍니다!"
   기계를 납품하는 공장의 사장 부인이었다.
  "여기 도착했습니다만 도무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 어딥니까? 주위 건물 간판을 얘기에 보세요?"
  "아, 웅상읍 농협인 듯 합니다만..."
  "조금 위에 올라 가신 모양입니다. 그곳에서 아래로 내려오다보면 덕계로 들어오는 구도로 보일겁니다. 첫번째 다리에서 좌회전 하시고요..."
  이때 전화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는데 사장 목소리였다.
  "사장님, 어딥니까?"
  "여기 웅상이라고 합니다. 5시까지 빙글빙글 돌다가 그만 이곳에서 잠들었네요!"
  "그럼, 그곳에서 다시 덕계 쪽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조금 오시다보면 샛길로 빠지는 이정표가 보일겁니다..."
  "아, 그곳에서도 찾아 헤맸었죠. 택시 기사에게 농협을 물어 보았습니다만 다른 곳이여서 이곳에 농협이 있다고 하길래 좀 올라 온 것이죠."

  나는 이곳 지리에 무척 밝았다.
  그런데 목적지를 찾지 못하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덕계 농협 앞에서 좌회전해서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허름한 공장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 들어야만 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 보아도 그런 곳은 없었다. 즐비한 아파트 단지가 늘어서 있던가 상가 건물, 시장 골목들이었다. 1시간을 빙글빙글 돌다가 지쳐서 나도 모르게 잠들었는데 왜 그렇게 못찾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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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밝고 있었다. 하얗게 지샌 밤을 나는 겨우 집에 돌아와 잠을 청했다. 이틀 동안 잠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였지만 졸음이 오지도 않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