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고장난 자동차

고장난 자동차 (24)

2008.08.11 18:40

문학 조회 수:2813

.
.


  새벽에 일어나서 뒤 바퀴를 번갈아 가며 빼내었다. 유압 쟉키를 넣고 바퀴를 올리려고 거꾸로 차량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스프링을 붙잡고 있는 4개의 볼트가 느슨한 듯하여 조이기 사작했는데 오래된 볼트가 풀리질 않는다. 아무리 조이려고 해도 힘이들자 포기하고 밖으로 나와 두 개의 바퀴가 겹쳐 있는 조수대 쪽의 뒷바퀴를 빼냈다. 그리고 베아링의 조임 볼트를 풀렀다. 핸드 브레이크가 전혀 듣지 않았다. 그리고 브레이크가 약하고 밀리는 듯 하여 손을 보려는 것이다.

  올 봄에 충동 사고가 났었다. 나중에 뜯어서 보니 뒤 바퀴의 브레이크 실린더가 파손이 되어 전혀 듣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다행히 가벼운 접촉 사고였고 앞 사람이 아는 사람이다보니 후미등을 고쳐주고 목이 아프다고 하여 박카스 드링크 한 박스를 사주는 것으로 무마되었지만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놀랐었다. 그래서 브레이크 실린더와 브레이크 패드를 갈아 주고 지금까지 6개월이 지났다. 지금도 뒷 바퀴 브레이크로 작동하는 핸드 브레이크가 전혀 듣지 않고 있었다. 1톤 화물차의 뒷 바퀴 브레이크는 패드 형식이여서 느슨해지면 장력을 조절하여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퀴를 모두 풀러내고 베아링을 조이는 나사까지도 빼내고 안에 내장되어 있는 나사를 풀러 준 뒤 조립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했다. 그러므로 복잡한 탓에 작심하지 않으면 고칠 기회가 노치기 마련이다. 시간과 일에 쫒겨서 그대로 잊고 브레이크로 인하여 과속을 하지 않으려다보니 신경이 온통 쏠렸었다.  

  브레이크 장력을 조절하고 타이어 압력을 50에 맞춘 뒤에 다시 조립을 한다. 모두 손을 보고 핸드 브레이크를 올려보았더니 중간 부분에서 멈춘다. 제대로 고친 것이다.
  "됐어!"
  오늘은 기계를 실고 경기도 발안으로 납품을 가기전이었다. 자동차를 손보고 출발하려고 아침부터 서둘렀는데 무더운 날씨 때문에 밖에서 하는 일은 일찍 하는 게 나았다.  

  이제 기계를 실고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을 한다.
  "갔다올께!"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래...."
  나와 아내가 그렇게 서로를 격려하며 안전운전을 기원한다. 이제 브레이크도 고쳤고 마음이 한결 여유가 있다. 그렇지만 가족들을 위해서 안전운전만이 최선이었다. 그래도 기름값으로 인하여 내리막에서는 클러치 패달을 밟고 80Km 속도로 유지하며 감속하며 달렸다. 그렇게 해야만 기름을 절약할 수 있었으므로...

  안전운전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비탈진 내리막에서는 엔진과 연결된 클러치를 밟음으로서 바퀴 힘만드로 달리는 것이다. 이렇게 목숨을 내놓고 달리는 운전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어찌하리요! 그렇지만 나름대로 터특한 기술이라면 80Km를 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핸들을 꽉 잡고 절대로 한 눈을 팔지말고 온통 전방만을 주시하는 것이다. 클러치를 밟은 왼발에 바퀴가 굴러가는 브드러운 느낌이 전달해 온다. 그것이 죽음처럼 달콤하게 느껴지지만 어쩔 수가 없는 현실에 내 목숨은 마치 추풍낙엽처럼 날아간다.  

- 기름값을 절약하기 위해 내리막에서 화물차 운전수들이 클러치를 밟고 달리는 운전은 목숨을 담보로 삼는 것이다. 엔진과 연결이 풀려서 무게 중심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경사로를 따라 바퀴의 구름현상만으로 운행하려는 곡예같은 운전이었다. 그렇지만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실천(?)하기도 한다는 이 방법을 나는 따라하게 되었다. 그 유혹은 한동안 나를 사로잡았는데 그것은 이상하게도 죽음과 직결된 것이였다. 적어도 내리막에서는 총알탄 사나이처럼 달리는 것이다. 그 유혹은 어찌보면 상당히 고전적이었다.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돈과 맞바꾼 생명이었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는 관성의 법칙에 방향을 잃게 된다는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고장난 자동차 (27) file 文學 2009.04.25 3879
29 충북 음성에 가다 (3) file 文學 2009.01.23 3507
28 고장난 자동차 (26) file 文學 2009.01.22 3811
27 충북 음성에 가다 (3) file 文學 2009.01.15 3542
26 고장난 자동차 (25) file 文學 2009.01.10 3507
» 고장난 자동차 (24) 문학 2008.08.11 2813
24 고장난 자동차 (23) file 문학 2008.01.02 3150
23 고장난 자동차 (22) file 문학 2007.06.08 2629
22 고장난 자동차 (21) - 자동차 + 예식장 + 돈에대하여... file 문학 2007.03.21 3147
21 고장난 자동차 (20) file 문학 2007.03.19 2998
20 고장난 자동차 (19) file 문학 2007.03.17 3103
19 고장난 자동차 (18) file 문학 2007.03.16 2861
18 고장난 자동차 (17) file 문학 2007.03.15 2723
17 고장난 자동차 (16) file 문학 2007.03.11 2524
16 고장난 자동차 (15) file 문학 2007.03.11 2571
15 고장난 자동차 (14) 문학 2006.04.05 2953
14 고장난 자동차 (13) file 문학 2005.09.25 2807
13 고장난 자동차 (12) file 문학 2005.09.25 2595
12 고장난 자동차 (11) file 문학 2005.09.25 2356
11 고장난 자동차 (7) 문학 2005.04.23 2704